누리호 우주로…다음 목표는 '달'

KAI, 한화 등 300개 기업 드림팀
설계 제작 시험 노하우 축적 바탕
1차 2600개 자료 분석해 2차서 성공
민간 주도 5년간 4차례 추가 발사
기업으로 우주기술 이전 탄력
윤 대통령 “·항공우주산업 체계적 지원"
  • 등록 2022-06-21 오후 6:12:42

    수정 2022-06-21 오후 10:10:37

[이데일리 강민구·송주오·박민 기자]
국산 로켓 누리호가 21일 오후 3시 59분 59.9초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유튜브 중계화면 갈무리)


0, 9, 8,…,1.” . 카운트다운이 끝나자 굉음을 내며 로켓이 우주로 솟구쳐 올랐다. 목표궤도에 진입한 뒤 성능검증위성 분리, 위성모사체 분리까지 차례로 이뤄내자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든 로켓 누리호가 우주를 향한 문을 연 순간이다. 누리호의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러시아, 미국, 유럽, 중국, 일본, 인도의 뒤를 이어 실용급 위성(1톤 이상)을 자력으로 우주로 쏘아 올릴 수 있는 일곱 번째 국가로 발돋움했다. 우주기술 독립이다.

이번 발사로 우주까지 갈 수단을 확보한 만큼 우주탐사를 위한 기회도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8월 달궤도선 ‘다누리’를 미국 스페이스X사의 팰컨9 로켓에 실어 보낸 뒤 2030년 초반에는 국산 로켓으로 달착륙선 보낸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누리호는 21일 오후 3시 59.9초에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이륙 직후 1단 분리, 페어링(위성보호덮개) 분리, 2단 분리, 성능검증위성 분리, 위성 모사체(스테인리스 알루미늄 구조체) 분리까지 약 16분(945초)만에 성공적으로 해냈다. 8개월 전 1차 발사에선 목표 궤도(700km)까지는 날아올랐지만, 모형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지는 못했다.

발사 성공은 철저한 데이터 분석과 실패를 통한 경험이 축적된 덕분이다. 1차 발사 때 실패 원인을 찾기 위해서만 2600개 텔레메트리(누리호 원격 수신정보)자료를 분석했다. 오승협 항우연 발사체추진개발부장은 “나로호 두 차례 실패 경험도 도움이 됐다. 누리호 설계부터 제작, 시험까지 직접 수행한 경험이 빠른 실패 원인을 파악한 비결”이라고 했다.

누리호는 한국 우주기술의 집약체다. 심장인 엔진을 비롯해 37만개에 달하는 부품 제작과 조립에 항공우주산업(KAI), 한화, 현대중공업, 두원중공업 등 300여개 민간 기업들과 500여명의 연구진이 참여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한민국 과학기술사를 넘어 대한민국 역사에서 기념비적 순간”이라며 “1993년 6월 과학관측로켓 1호 발사후 30년만에 이뤄낸 결실로 우리땅에서 우리손으로 우리발사체를 우주로 보내는 일곱 번째 나라가 됐다”고 밝혔다.

누리호는 1.5톤급 탑재체를 지구저궤도(600km~800km)에 올릴 수 있는 3단형 로켓이다. 누리호 발사가 성공하면서 앞으로 반복발사를 통해 누리호의 신뢰성을 검증하게 되고, 민간 기업으로의 우주기술 이전도 탄력을 받게 됐다. 이번에는 일부 중량(1.5톤 중 0.2톤)에 해당하는 위성을 실었지만, 앞으로 탑재중량 전체에 해당하는 위성들을 장착해 소형위성 시대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누리호는 앞으로 2027년까지 총 4차례 추가 발사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용산 대통령실 영상회의실에서 발사를 지켜본 뒤 “오늘로서 우리나라도 자주적인 우주개발능력을 갖추게 됐다. 그동안 애써주신 항공우주연구원의 연구진 여러분, 많은 기업과 산업체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국민을 대표해 치하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직원 여러분도 정말 고생 많이 하셨다. 항공우주청을 설치해 항공우주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누리호 발사 장면.(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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