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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내식당 종사자 4명 중 2명 장티푸스 보균자
배종면 제주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이번에 장티푸스로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들의 가족들에게선 감염된 사례가 없었다”면서 “장티푸스는 일상적인 접촉만으로는 감염되지 않는다. 균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먹어서 생기는 질병으로, 이러한 균의 특성을 고려해 구내식당을 감염 원인으로 보고 추적 관찰을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서귀포칼호텔 구내식당 종사자는 영양사 1명을 포함해 조리사 등 총 4명으로, 이 가운데 2명이 보건당국의 조사 결과 보균자로 확인됐다.
이 밖에 장티푸스에 감염된 나머지 4명은 호텔 직원, 지난달 30일 마지막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1명은 이 호텔 리모델링 공사현장에서 근무하던 근로자였다.
‘종합식품회사’ 신세계푸드, 위생 관리 질타
대표적인 후진국형 전염병으로 꼽히는 장티푸스가 고객 관리가 철저한 특급호텔에서, 그것도 대기업이 운영하는 단체급식장에서 발생하는 건 극히 드문 일이다.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제주도내 장티푸스 감염자는 2015년과 2016년 각 1명씩 총 2명에 불과했다.
호텔 측은 지난 5월 중순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부터 보건당국의 지휘 하에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해왔다. 6월초 추가 환자가 발생하자 호텔 전 직원 148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했고 이 과정에서 신세계푸드 조리종사자 2명의 보균 사실을 확인했다.
칼호텔은 장티푸스 환자가 발생한 서귀포점의 운영을 지난달 12일부터 16일까지 일시 중단했다가 7월20일까지로 휴업기간을 연장했다. 서귀포칼호텔은 지난 21일 영업을 부분적으로 재개한 상태다. 호텔 폐쇄는 임원회의에서 결정한 사안으로, 그로 인해 사태를 조기 수습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이번 전염병 사태로 칼호텔 측이 입은 영업손실은 수억원에 달한다. 호텔 측은 “유사사례 예방 차원에서 급식업체 인력을 전원 교체하고 취사환경 개선 작업도 끝마쳤다”면서 “보건위생당국의 원인규명 결과 급식업체의 문제로 최종 판명될 경우 즉시 업체 교체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세계푸드는 종합식품기업이다. 공장, 오피스, 학교, 병원 등 구내식당 위탁급식 사업을 비롯해 ‘올반’ ‘보노보노’ ‘데블스도어’ 등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외식사업도 하고 있다. ‘피코크’ 등 식품도 제조해 이마트(139480), 스타벅스 등 신세계 계열사에 납품하고 있다. 식품회사의 기본은 ‘위생’과 ‘안전’으로, 이번 장티푸스 사태가 신세계푸드는 물론이고 이마트 등 계열사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일과 관련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보건당국의 공식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사가 마무리되고 결과를 통보 받으면 그에 상응하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