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앞둔 금융지주, ISS 반대 문턱 넘을 수 있을까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이원덕 우리은행장 내정자 선임 반대
외국인 주주 지분율 높아 ISS 영향력 있어
1~2대 주주 국민연금 ‘찬반’ 여부도 관심
금융권 “ISS, 반대 위한 반대 많아…주주들에게 충분히 설명할 것”
  • 등록 2022-03-21 오후 5:02:16

    수정 2022-03-21 오후 8:50:34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오는 24~25일 4대 금융지주회사의 정기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국제 의결권 자문회사인 ISS의 의견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다. 특히 일부 금융지주의 경우 회장, 행장 등 주요 인사에 반대의견을 표명해 각 금융그룹은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ISS는 하나금융지주(086790)의 함영주 부회장(차기 회장 후보)의 사내이사 선임, 이원덕 우리은행장 내정자의 우리금융지주(316140) 비상임이사 선임안건에 대해 반대표 행사를 권고했다. ISS는 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의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해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국내 사정에 밝지 않은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ISS의견을 참고하는 경향이 있어 각 금융그룹 입장에서는 ISS 의견에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채용비리 혐의 관련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올해 금융그룹 주총에서 관심이 가장 많이 쏠리는 곳은 10년 만에 수장 교체를 앞두고 있는 하나금융그룹이다.

ISS는 함 부회장이 수년째 채용비리 관련 재판을 진행 중이라는 사유를 들어 반대를 권고했다. 함 부회장의 경우 채용비리 혐의에 대해서는 지난 11일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14일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 판매와 관련한 금융당국의 징계를 취소해달라는 소송에서는 패소했다.

하나금융그룹의 경우 외국인 보유지분율(2021년말 기준)이 67.53%로 외국인 주주의 의견이 절대적이다.

함 부회장은 지난 11일 채용비리 관련 재판에서 무죄선고를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재판결과를 주주들에게 더 상세히 보고하고 설명에서 주주총회를 무난히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원덕 우리은행장 내정자. (사진= 우리금융그룹)
ISS는 이 내정자의 우리금융지주(316140) 비상임이사 선안건에 대해서도 반대표 행사를 권고했다. 우리금융그룹이 DLF 불완전판매와 라임펀드 사태 손실에 대한 위험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이 내정자의 경우 회장의 선임과 해임과 관련한 어떤 권한도 없다”며 “DLF, 라임 관련 내부통제 이슈는 아직 소송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ISS와 함께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의 경우 이 내정자의 그룹 비상임이사 선임에 대해 찬성했다”고 반박했다.

금융그룹은 ISS와 별도로 주요주주인 국민연금의 의사결정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민연금은 작년말 현재 KB금융지주(105560) 9.05%, 신한금융지주(055550) 8.78%, 하나금융지주 9.19%로 단일 최대주주다. 우리금융지주도 8.99%를 보유해 우리사주조합(9.82%)에 이어 2대 주주 자격이다.

이미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지난 17일 신한금융지주 주총(24일 예정)에서 재선임 예정인 사외이사 5명에 대해 반대입장을 나타내기로 했다.

나머지 금융지주의 주총 안건 중 인사 관련해서도 반대의사를 표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ISS의 경우 재판결과와 관계없이 기소 사실만으로 반대의견을 권고하는 성향이 강하다”며 “이에 대해 ‘반대를 위한 반대’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일부 존재할뿐만 아니라 국내외 투자자들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특성이 있기 때문에 ISS가 반대권고를 한 이유에 대해 각 금융그룹은 주총 현장에서 주주들에게 충분히 설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사람 맞아?…가까이 보니
  • 상큼한 'V 라인'
  • "폐 끼쳐 죄송"
  • 아슬아슬 의상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