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신한베트남은행이 지난해 1200억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실적을 거뒀다. 국내은행의 해외법인이 연간 1000억원대 순익을 거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한은행은 베트남 현지법인 신한베트남은행이 지난해 1258억원의 순익을 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전년(949억원) 대비 32% 늘어난 수치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글로벌 부문(해외현지법인 및 해외지점) 수익은 총 3702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6% 증가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글로벌 부문 수익의 34%를 차지하며 이 분야 성장을 주도했다. 신한베트남은행 1곳의 지난해 순익규모는 신한금융그룹 다른 계열사의 실적과 맞먹거나 오히려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 2009년 현지법인으로 전환한 신한베트남은행은 베트남 전역에 총 36개 영업망을 운영하며 현지 외국계 은행 1위를 지키고 있다. 총자산은 약 53억달러(약 6조2688억원)이며 직원 수는 1857명으로 97%가 현지인이다. 현재 거래고객은 총 130만 명에 이른다.
신한베트남은행은 2013년부터 6년 연속 베트남중앙은행에서 우수금융기관상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베트남 정부가 외국계 회사에 수여하는 최고 권위의 상인 ‘베트남 총리상’도 수상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베트남은행의 현지화 전략이 안착하면서 안정적인 자산성장과 지속적인 손익 증가 등의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