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신' 민경욱, 두 번 떨어지고 두 번 생환까지

지난달 28일 컷오프…'천렵질'·'3분 골든타임' 등 막말 문제로 지적
황교안 대표, 공관위에 재의 요구해 경선 실시하며 기적적 생환
인천시 홍보물 내용 거짓 지적…다시 공천 탈락 위기
황 대표, 공관위 요청 거부하고 민 의원 공천 확정
"사필귀정으로 기사회생, 전화위복 계기로 삼고 더욱 정진할 것"
  • 등록 2020-03-26 오후 3:36:35

    수정 2020-03-26 오후 3:36:35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이쯤 되면 불사신이다.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 얘기다. 공천 과정에서 두 번이나 떨어졌지만, 기적적으로 생환했다. 생존자에게 주어진 선물은 공천이었다. 민 의원은 우여곡절 끝에 인천 연수을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사진=연합뉴스)
민 의원의 시련은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의 심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예상됐다. 공관위가 심사 기준 중 하나로 불합리한 언행을 꼽았기 때문이다.

민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막말’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인물이다. 민 의원은 지난해 6월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을 ‘천렵(川獵·냇물에서 고기잡이 하는 일)질’로 표현해 물의를 빚었다. 헝가리 유람선 침몰 참사에는 “골든타임 기껏해야 3분”이란 발언으로 논란을 자초했다. 지난달에는 ‘이 씨XX 잡것들아’로 시작되는 욕설이 뒤섞인 글을 소개하기도 했다.

민 의원의 막말은 그의 발목을 잡았다. 공관위가 지난달 28일 민 의원을 컷오프(공천배제)하고 민현주 전 의원을 공천한 것. 막말 구설수에 오른 후보자는 제외한다는 공관위의 원칙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대목이었다. 당시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팔순의 어머니는 우셨고, 아내는 의연했고, 딸과 아들은 저를 안아줬다’며 결과의 아쉬움을 에둘러 표현했다.

하지만 그때 구원투수가 등장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황교안 당대표가 나서서 인천 연수을 재의를 요구한 것. 민현주 전 의원에 따르면 황 대표가 직접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에게 민 의원에 대한 재의를 요청했다. 황 대표의 노력으로 단수추천은 경선으로 바뀌었다. 경선 결과 민 의원이 55.8%를 얻으며 공천을 확정했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번에는 선거법이 그의 앞길을 막았다. 인천시 선관위는 민 의원 홍보물에서 본회의 의결 전인 법안 3개를 이미 통과된 것처럼 기재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공관위는 이를 문제 삼으며 민 의원에 대한 공천을 다시 취소했다. 황 대표가 다시 움직였다. 25일 밤늦게까지 마라톤 회의를 거듭한 끝에 공관위 요청을 거부하고 민 의원 공천을 확정했다. 민 의원은 이후 페이스북에 “사필귀정으로 기사회생했다”며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고 더욱 정진하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한편, 민 의원은 인천 연수을에서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정미 정의당 후보와 경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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