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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 차려진 이 여사의 빈소는 전날(11일)보다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빈소에 가장 눈에 띄는 조문객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었다. 이 부회장은 오전 10시 50분경 빈소를 찾았다. 짧은 시간 동안 머무르다 나간 그는 쏟아지는 질문에 입을 굳게 닫았다. 대신 이 부회장과 동행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삼성 측이 조의를 직접 표하고 싶다고 했다”며 조문 배경을 설명했다.
이보다 한 시간 전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씨가 조문했다. 이씨는 이 여사의 차남인 김홍업 전 국회의원과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곧장 자리를 떠났다. 이씨 역시 기자들의 질문에 함구했다. 앞서 신군부를 이끌던 전두환 측은 1980년대 초, 김대중 전 대통령을 ‘내란음모’ 명목으로 사형선고를 내리기도 했다.
옛 상도동계 ‘막내’인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도 조문을 왔다. 김 의원은 “항상 중심을 잃지 않고, 어려움을 겪을 때도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지도해주시고, 방향을 정해주셨다”며 “‘민주화 투쟁’의 대모로 우리 모두 존경하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이밖에 정계에서는 고건·이수성 전 총리, 김명수 대법원장, 이재명 경기지사,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김경수 경남지사,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재계에서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 회장 등이 고인의 마지막을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