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사상 첫 16조원 돌파…바이오·언택트·전기차 '베팅'

신용거래융자 잔고 16조326억원, 역대 최대
14거래일 연속 최고치 랠리 이어가
셀트리온헬스케어, 전체 시장 융자 잔고 증가폭 최대
투자자예탁금 51조4557억원, 역대 최대
  • 등록 2020-08-19 오후 4:45:37

    수정 2020-08-19 오후 11:46:25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동학개미들의 ‘빚투’가 1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경신행진을 이어갔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7일 15조원대를 돌파한 이후 2주도 채 되지 않아 16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전날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개인투자자가 매도세를 보였음에도 융자는 계속해서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개인이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증권사로부터 빌린 금액의 누적치로 지수 강세에 따르는 일종의 후행 지표다. 개인들이 ‘지금보다 더 오를 것’이란 예상에 빚을 내서 투자에 나서는 의미로 해석된다.

월별 신용거래융자 잔고 추이. 단, 8월은 18일 기준.(자료=금융투자협회)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전 거래일보다 1325억원 증가한 16조326억원으로 집계됐다. 16조원을 넘어선 것은 통계집계를 시작한 지난 1998년 이후 처음이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 신용거래융자가 전 거래일보다 998억원 증가한 7조7741억원, 코스닥 신용거래융자는 327억원 증가한 8조2585억원을 기록했다.

잔고는 지난 3월 25일 3년여만의 최저치에 해당하는 6조4075억원 이후 꾸준히 늘었는데 시장별로는 지난 18일까지 151.25%, 149.24%씩 늘었다. 이 기간 코스피, 코스닥 지수 역시 현재까지 37.75%, 58.24%씩 올랐다.

같은 기간(3월25일~8월18일) 개인들은 바이오·언택트·전기차 관련주에 집중 투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해당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용거래융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종목은 셀트리온이다. 이 종목의 신용융자 잔고는 2223억원 증가했다. 이후 카카오(035720)(1506억원)가 뒤를 이었고 SK(034730)(1312억원) 순이었다. 코로나19 치료제 관련주로 분류되는 부광약품(003000)은 1271억원 늘어났다. 이어 현대차(005380)(1201억원), LG화학(051910)(1118억원)이 뒤를 이으며 전기차 관련주가 융자 증가 상위 종목에 올랐으며 SK하이닉스(000660)(1016억원), NAVER(035420)(866억원) 순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의 잔고가 2439억원 늘어나면서 전체 시장에서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이후 씨젠(096530)(2212억원), 셀트리온제약(068760)(854억원), 제넥신(722억원) 순이었다.

신용거래융자가 가장 많이 감소한 종목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005930)(224억원), KODEX 200(069500)(137억원) 신풍제약(019170)(61억원), 두산중공업(034020)(47억원) 순이었으며 코스닥시장에서는 마크로젠(038290)(143억원), 에이치엔티(176440)(35억원), 메디앙스(014100)(33억원), 메디톡스(086900)(25억원) 순이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융자는 인덱스 추이와 정비례하고 시장 금리와 반비례하는 만큼 저금리 기조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 “시장금리는 제로금리 수준이고 돈은 넘쳐나니 레버리지 투자가 많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시장이 전날 개인의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융자가 증가한 것에 대해선 “일각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경계성 차익매물도 있지만 한편에서는 매력적인 종목들이 크게 흔들리다보니 재진입 타이밍으로 여긴 투자자들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18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하루 만에 증가세로 전환, 전 거래일 대비 6635억원 증가한 51조4557억원으로 1998년 집계이래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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