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이름에 부끄러운 역사"…`법카로 유흥주점`에 총학 분노

개교 이래 첫 교육부 종합감사서 38건 적발
"고려대 이름에 부끄러운 역사 됐다"
고려대 총학, 학교 사과·재발방지대책 마련 촉구
  • 등록 2020-09-28 오후 4:53:25

    수정 2020-09-28 오후 4:54:08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고려대 학생들이 최근 발표된 교육부의 고려대 종합감사 결과를 두고 학교 측의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고려대 전경(사진=고려대)


고려대 총학생회 중앙비상대책위원회는 28일 성명문을 통해 “교육부 지적사항 총 38건 일부는 직접적으로 학생과 연관된 중대한 사항”이라며 “종합감사 결과에 대학본부에 깊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이번 종합감사 결과와 관련해 △지적사항 조치 이행 △학교의 사과 △문제 경위 설명 △재발방지대책 마련 등을 주문했다.

앞서 고려대는 개교 이래 처음 실시된 교육부 종합감사에서 일부 교수가 서울 강남구 유흥주점에서 법인카드로 수천만원을 사용하는 등의 사례가 적발됐다. 또 최근 3년간 체육특기자 전형에서 모집요강과 달리 예정에 없던 5명을 선발한 사실이 적발되기도 했다.

총학생회는 “본교는 고질적 공간 문제, 열악한 실험·실습 환경, 부족한 강의 등을 자금 부족을 이유로 해결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산학협력단 소관 비용 교비회계 집행, 등록금회계 이월금 관리 부적정, 전별금 집행 부당, 법인카드 유흥주점 사용 등이 대학본부의 방만한 재정 운용 실태의 민낯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이어 “결국 문제 해결 걸림돌이 자금 부족이 아니었음이 여실히 드러났다”라고 밝혔다.

또 총학생회는 `과정의 공정`을 해할 수 있는 교수-자녀 간 강의수강에 관해 신고 제도를 엄격하게 운용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감사에서 고려대는 교육부 권고사항을 무시하고 교수-자녀 간 강의회피, 사전신고 등을 교원·학생에게 안내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교수-자녀 간 강의수강·성적 평가 공정성 제고` 관련 규정도 신설하지 않았음에도 마련한 것처럼 교육부에 허위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총학생회는 “심지어 2019학년도 내용으로 지적된 사항은 우리가 들었던 촛불이 본교의 교원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갔는지를 방증했다”며 “공정을 최우선의 화두로 생각하는 젊은 고대생들의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 본교의 윤리의식은 제고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총학생회는 “학교는 이미 지적받은 사항에 대한 징계를 이행하지 않거나 회계 감사 이후에도 부적절한 교비 집행을 개선하지 않으며 학교를 비윤리적으로 운영하는 행태를 보였다”며 “이번 사태로 고려대의 이름에 부끄러운 역사가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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