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금호 타이어에 눈독 들였다..최종 승자는?

채권단 13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박삼구 회장 우선매수권 행사 가능성 높아
SPC 출자에 켐차이나 등 SI·FI 참여 관건
  • 등록 2017-01-12 오후 4:00:04

    수정 2017-02-17 오전 8:04:47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세계 13위인 금호타이어 인수전이 1조원대를 써낸 것으로 전해진 중국 타이어 회사 더블스타(Qingdao Doublestar Co Ltd.,)와 상하이 에어로스페이스인더스트리 코퍼레이션(SAIC)의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경우 1조원 이상을 제시해야 하는 만큼 우선협상대상자를 누르고 금호타이어를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된 금호타이어 매각 본입찰에는 △더블스타 △SAIC △화학회사 지프로(Jiangsu GPRO) 등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격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에 포함됐던 링롱타이어와 인도 아폴로타이어 등은 불참했다. 이번 매각 대상은 채권단 보유 지분 42.01%(6636만8444주)로 시가는 6000억원 수준이다.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오는 13일 원매자들이 제출한 서류 등을 검토한 후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더블스타· SAIC 1조원대 경쟁 솔솔...13일 우협 선정

이번 금호타이어 인수전은 더블스타와 SAIC의 양강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내 2개의 타이어 공장을 운영 중인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해 최대 1조4000억~70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조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금융회사를 운용사(GP)로 내세우고 더블스타가 주요 출자자(LP)로 참여해 1500억원을 투입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적어도 1조원가량을 적어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예비입찰에서 최고가를 제시했던 SAIC도 만만치 않은 경쟁자다. SAIC는 예비입찰 당시 58억8000만위안(9900억원)을 써냈다. 예비입찰에 버금가는 가격을 제시했다면 1조원을 웃도는 가격을 써낸 원매자가 승기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논란으로 중국 정부가 한국에 대한 투자 확대에 제동을 걸고 나선 점은 중국계 SI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중국계 SI들은 이번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중국 정부의 의중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 이후 중국 시장에서의 영업활동 등을 상세히 보고해야 하는 절차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국계 SI들은 박삼구 회장의 우선매수권에 대해서도 사전 인지하고 관련 정보를 모으는데도 신경을 쓰고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경우 그간 쏟은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의 대상으로 지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수준의 가격을 제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삼구 회장 SPC 설립 유력...켐차이나 출자 가능성 등 촉각

채권단은 13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발표와 동시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후 우선매수권자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과 박세창 사장 부자에게 가격과 조건을 통보할 예정이다. 박 회장은 한 달 안에 우선매수권 행사를 결정해야 한다.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되찾기 위한 방안으로는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한 인수가 유력한 상황이다. 채권단은 박 회장과 SPC를 동일시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판단을 한 만큼 투자자 모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중국 대형 국유기업인 켐차이나와 공동 전선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숏리스트(적격 예비후보) 선정이 유력했던 켐차이나가 발을 뺀 것도 박 회장과 손을 잡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박 회장이 SPC를 설립할 경우 켐차이나가 SPC에 출자하고 일정 비율의 지분을 갖는 구조다. 켐차이나는 지난해 세계 5위권의 이탈리아 피렐리를 인수하면서 타이어시장에 진출했다. 박 회장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면 금호타이어 투자를 통해 중국 생산공장과 영업망을 손에 쥘 수 있다. 물론 켐차이나 외에도 추가적인 재무적투자자(FI) 유치가 필요하다. 금호산업 당시 우군으로 나섰던 NH투자증권은 동일그룹에 대한 투자한도 규정상 투자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번에는 NH농협은행이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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