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CJ CGV, 코로나19 장기화에 신용등급 ‘A’로 강등

등급전망도 `부정적` 부여
코로나19로 인한 수요위축·실적부진
세전손익 기준 미흡한 수익성 지속
재무구조 개선 노력에도 높은 수준의 실질 재무부담
  • 등록 2020-06-18 오후 6:53:26

    수정 2020-06-18 오후 6:53:26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정기 및 수시평가를 통해 CJ CGV(079160)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하향검토)에서 ‘A’(부정적)로, 기업어음 및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2+’(하향검토)에서 ‘A2’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장기화로 영화 관람 수요위축이 지속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올해 2월 이후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관람객들은 다중이용시설인 영화관을 기피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0년 1분기 국내 영화관람 관객 수 및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3% 하락했으며, 매출감소율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월 -67%, 4월 -88%, 5월 -93%로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됨에 따라 영화소비가 더욱 위축되는 양상이다.

현재 CJ CGV의 중국, 터키, 인도네시아의 극장들은 코로나19로 인한 휴업상태에 있고, 베트남의 경우 5월 9일 영업을 재개한 상황이다. 국내 극장은 3월 말부터 휴업에 돌입한 직영극장 약 30% 정도가 4월 말 영업을 재개했다. 김수강 한신평 연구원은 “올해 2분기 국내외 사이트의 휴업으로 CJ CGV의 상반기 매출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휴업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국가들의 영업재개 시점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CJ CGV의 영업실적 회복 시기와 속도도 불확실하다는 분석이다. 영화상영업은 운영에 소요되는 고정비의 비중이 높아, 이를 상회하는 매출규모의 창출이 수익구조를 좌우하고 있다. 2020년 1분기 연결 기준 CJ CGV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하락한 2433억원을 기록했으며, 716억원의 영업손실(국내 -330억원, 중국 -354억원)을 보였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완화하기 위해 임차료 지급 유예 및 감면 협상, 주 3일 근무 체제 전환, 급여절감 등의 자구책을 진행하고 있으나, 코로나19 확산의 장기화로 인해 올해 큰 폭의 수익창출력 약화가 예상된다”며 “또 주요 작품들의 개봉일들이 연기되는 등 영화상영업 산업의 비우호적 영업환경 하에서 CJ CGV의 영업실적 회복 속도와 폭에는 불확실성이 내재한다”고 판단했다.

최근 영업외손실 확대로 세전손익 기준 수익성 역시 부진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터키환율 약세 등으로 2016년 6월 인수한 MARS 관련 영업권손상, 총수익스와프(TRS) 평가손실, 금융비용 상승 등이 발생하며 CJ CGV 세전손익에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터키 리라화 환율이 급락하며 2019년 말 누적 3045억원의 TRS평가손실, 2156억원의 영업권 손상차손을 인식했으며, 2018년 이후 연결 기준 세전적자(2018년 -2105억원, 2019년 -2391억원, 2020년 1분기 -1205억원)가 지속되고 있다.

한신평은 대규모 유상증자 등 재무구조 개선방안에도 비우호적인 영업환경 하에서 높은 수준의 재무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CJ CGV는 국내외에서 적극적인 사업확장을 전개함에 따라 영업부문의 현금창출력을 상회하는 설비투자 및 지분출자가 발생해 재무부담이 확대됐다.

2018년 발행한 신종자본증권(1500억원) 및 2019년 12월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통합법인(CGI Holdings) 일부 지분(28.6%) 매각으로 인해 2019년 말 기준 CJ CGV의 차입부담은 감소한(리스부채 제외 시 연결기준 순차입금 2018년 말 5464억원→2019년 말 3294억원) 모습이다.

그러나 MARS 인수 시 공동투자한 FI와의 총수익스왑계약(2900억원) 및 2019년 12월 CGI홀딩스 지분 매각(약 3300억원)에 내재된 부채 성격을 고려하면 CJ CGV의 실질적인 재무부담(FI 재무약정 및 신종자본증권에 내재된 부채성격 조정)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한편 CJ CGV는 2019년 말 부채비율 652.6%, 차입금의존도 67.5%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실적 악화로 인해 제반 재무안정성 지표가 악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CJ CGV는 재무부담 확대와 코로나19로 인한 영업실적 저하에 대응하기 위해 유상증자(약 2500억원), 베트남 부동산 법인 지분매각(324억원) 계획을 공시했다”며 “유상증자 직후 부채비율 등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되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적 부진이 장기화할 경우 유상증자 효과는 일시적일 수 있어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안에 대해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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