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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께 이뤄진 이 회장 입관식은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자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입관식이 끝나자마자 가장 먼저 방문한 조문객은 삼성 전·현직 고위 임원들이었다. 이 회장을 아주 가까이서 보좌했던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이 오전 9시19분쯤 빈소를 찾았다. 김기남 삼성 부회장도 비슷한 시각 “애통합니다”라는 말을 남기며 빈소로 들어섰다. 고동진 IT&모바일(IM) 사장은 빈소에 5시간가량 자리를 지키고 나온 후 “마음이 너무 아프다. 참 큰 어른이신데 너무 많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조카인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과 이 회장과 오래 호흡을 맞췄던 권오현 삼성 고문, 삼성전자 사장 출신 황창규 KT(030200) 회장 등도 차례로 빈소를 찾았다. 오후에는 노태문·한종희·김현석 사장이 빈소를 찾았다.
주요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도 눈에 띄었다. 정부 장관들과 여야 지도부, 재계 총수들은 고인에 대해 ‘우리나라 경제 위상을 높이신 분’이라는 평가를 아끼지 않았다.
정부와 여야 지도부에서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삼성전자 출신 양향자 민주당 의원 등이 다녀갔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오전 빈소를 찾아 “고인께서 보통사람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탁월한 혁신을 이루셨다”며 “(삼성이) 이제까지 고인께서 해오신 것처럼 한국 경제를 더 높게 부양하고 앞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기업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후에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야당 의원들과 함께 빈소를 찾아 “90년대 들어와서 우리나라의 산업 전반을 놓고 봤을 때 삼성전자가 반도체, 스마트폰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드는 혁혁한 공로를 세웠다고 생각한다”며 “창의적인 머리를 가지고 해 우리나라의 산업 국제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아주 큰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이날 오전부터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069960)그룹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웅렬 코오롱(002020)그룹 전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055550)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002320)그룹 회장에 이어 오후에는 이명희 신세계(004170)그룹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 정대선 현대비에스앤씨 사장, 김승연 한화(000880)그룹 회장,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 등이 발걸음했다.
정의선 회장은 “고인께서 우리나라 경제계 모든 분야에서 1등 정신을 아주 강하게 심어주신 데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삼성은 여러 가지 좋은 쪽으로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이재용 회장의 시대가 활짝 열리길 바라는 게 고인의 마지막 생각이 아니셨을까 영정을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건희 회장은) 글로벌 기업 만드신 분인데 그런 분을 잃게 된 것은 대한민국의 큰 손실이고, 개인적으로 많이 안타깝다”며 “생전에 해외순방도 같이 다니고 하면서 많은 지도 편달을 받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위대한 분을 잃어 마음이 착잡하다”고 짧게 말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친형님같이 모셨다”며 “가장 슬픈 날”이라고 고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오후 늦게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빈소를 찾았다. 정몽준 이사장은 “(고인과 생전에) 여러 기회에 자주 뵀다”며 “슬프다”고 말했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도 오후 5시께 빈소를 벗어났다.
한편 전날에는 이재현 CJ(001040)그룹 회장을 시작으로 정몽윤 현대해상(001450) 회장, 정몽규 HDC(012630)회장, 이재명 경기지사 등이 다녀갔다. 문재인 대통령도 노영민 비서실장과 이호승 경제수석을 보내 이 회장을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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