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디자인 철학 재정립 1년..“제품이 달라졌다”

소비자 교감 통한 대담하고 독창적인 디자인 강조
'비스포크 냉장고'부터 '갤럭시 Z 폴드' 등 호평
가전·스마트폰 중심으로 혁신 디자인 제품 출시
  • 등록 2020-02-19 오후 5:15:02

    수정 2020-02-19 오후 5:15:02

김현석 삼성전자 생활가전(CE)부문장(사장)이 지난해 6월 ‘프로젝트 프리즘’의 첫 신제품인 ‘비스포크 냉장고’를 소개하고 있다. 이 제품은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철저한 연구 끝에 감성적 측면까지 고려한 혁신 디자인으로 탄생한 제품이다. (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지난해 재정립한 디자인 철학 아래 밀레니얼 세대의 감성적 측면까지도 고려한 제품을 지속 출시하며 시장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비스포크 냉장고’와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 등 가전제품부터 ‘갤럭시 폴드’와 ‘갤럭시 Z 플립’ 등 폴더블 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선두 기업의 기술력을 살리면서도 사용자 감성도 자극하는 제품을 선보이면서 소비자로부터 “제품이 달라졌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감성적인 디자인과 소비자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반영한 혁신 제품 개발로 기존 사업을 한 단계 도약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비스포크 냉장고’·‘갤럭시 Z 플립’..감성 디자인에 초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월 ‘담대하라. 마음으로 교감하라(Be Bold. Resonate with Soul)’라는 문구를 새로운 전사 디자인 철학으로 내걸었다. 이건희 회장이 ‘디자인 혁명의 해’를 선언한 1996년부터 사용해온 ‘사용자에서 출발해 내일을 담아내는 디자인(Inspired by Humans, Creating the Future)’이라는 기존 디자인 철학을 23년 만에 재해석한 것이다.

새로운 디자인 철학은 소비자와의 교감과 이를 기반으로 한 대담하고 독창적인 디자인을 강조한다. 20~30대의 밀레니얼 세대가 최근 핵심 구매층으로 떠오른 가운데 혁신 기술만으로는 이들을 충분히 만족시키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기존 삼성전자가 갖고 있던 딱딱하고 차가운 기술기업 이미지를 벗고 부드러운 감성으로 사용자에게 접근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디자인 철학 재정립 이후 삼성전자는 화려한 성적표를 써내려 가고 있다. 사용자 중심의 과감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한 혁신 제품을 통해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비스포크 냉장고를 출시해 국내 냉장고 시장 판도를 뒤흔들었다. 비스포크 냉장고는 소비자가 직접 타입과 소재, 색상 등을 선택해 만드는 방식이다. 틀에 박힌 기존 냉장고 외관과 색상을 벗어던지고 다채로운 색상과 글라스 소재를 적용해 디자인 혁신을 이뤘다. 10여개 타입에 불과한 일반 냉장고와 달리 비스포크 냉장고는 조합에 따라 2만2000여개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비스포크 냉장고는 출시 4개월 만에 삼성전자 전체 냉장고 판매량의 65% 이상(매출액 기준) 비중을 차지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의 후속작으로 이달 선보인 폴더블폰인 갤럭시 Z 플립도 최근 전 세계에서 혁신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갤럭시 Z 플립은 삼성전자의 최첨단 기술과 미적 요소를 접목한 디자인의 집약체다. 스마트폰을 마치 패션 아이템으로 탈바꿈 시켰다. 대화면과 휴대성을 기본으로 세련된 디자인까지 갖추면서 밀레니얼 세대의 요구를 모두 충족시켰다는 평이다. 갤럭시 Z 플립은 지난해 14일 국내 출시 이후 미국과 스페인, 싱가포르, 프랑스, 아랍에미리트(UAE) 등 출시 국가에서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가 오는 21일 국내에 출시하는 ‘갤럭시 Z 플립 톰브라운 에디션’. (사진=삼성전자)
가전·스마트폰 중심 적용 확대..새로운 시장 변화 주도

삼성전자는 이같은 디자인 혁신을 가전과 스마트폰 사업 등을 중심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한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적용한 AI 기능 외에도 기존 세탁기와 건조기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고급스러운 그레이지 색상을 입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디자인이 천편일률(千篇一律)적이었던 기존 세탁기·건조기 시장에서 세련된 디자인 제품을 앞세우면서 이달 들어 해당 제품군 매출(금액 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60~100% 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3일 보직 인사를 통해 소비자가전(CE) 부문 생활가전사업부장 자리에 오른 이재승 부사장은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 출시 행사에서 “생활가전으로 소비자 마음을 울리는 것이 목표다”고 선언했다. 앞으로 감성적인 디자인으로 기존 한계를 깬 가전을 줄줄이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연내 새로운 디자인을 한 빌트인 가전과 로봇청소기 등 소형 가전, AI 로봇 볼리, 라이프스타일 TV 신제품 등을 선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폴더블폰 시장을 활짝 연 스마트폰 사업에서도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후속작과 이를 넘어서는 새로운 디자인과 형태를 갖춘 스마트폰을 통해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노태문 IM(IT·모바일)부문 무선사업부장 사장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0’ 행사에서 “고객이 원하는 사용자 경험을 적시에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폴더블 폼팩터를 계속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가 선보이는 신제품 디자인은 단순히 높은 기술력을 자랑하기 위한 디자인이 아닌 소비자 감성까지도 만족시키는 디자인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라며 “기존 제품의 이미지가 정중하고 차가운 이미지였다면 이제는 따뜻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로 밀레니얼 세대의 선택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 그림 같은 티샷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