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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포크 냉장고’·‘갤럭시 Z 플립’..감성 디자인에 초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월 ‘담대하라. 마음으로 교감하라(Be Bold. Resonate with Soul)’라는 문구를 새로운 전사 디자인 철학으로 내걸었다. 이건희 회장이 ‘디자인 혁명의 해’를 선언한 1996년부터 사용해온 ‘사용자에서 출발해 내일을 담아내는 디자인(Inspired by Humans, Creating the Future)’이라는 기존 디자인 철학을 23년 만에 재해석한 것이다.
새로운 디자인 철학은 소비자와의 교감과 이를 기반으로 한 대담하고 독창적인 디자인을 강조한다. 20~30대의 밀레니얼 세대가 최근 핵심 구매층으로 떠오른 가운데 혁신 기술만으로는 이들을 충분히 만족시키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기존 삼성전자가 갖고 있던 딱딱하고 차가운 기술기업 이미지를 벗고 부드러운 감성으로 사용자에게 접근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디자인 철학 재정립 이후 삼성전자는 화려한 성적표를 써내려 가고 있다. 사용자 중심의 과감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한 혁신 제품을 통해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의 후속작으로 이달 선보인 폴더블폰인 갤럭시 Z 플립도 최근 전 세계에서 혁신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갤럭시 Z 플립은 삼성전자의 최첨단 기술과 미적 요소를 접목한 디자인의 집약체다. 스마트폰을 마치 패션 아이템으로 탈바꿈 시켰다. 대화면과 휴대성을 기본으로 세련된 디자인까지 갖추면서 밀레니얼 세대의 요구를 모두 충족시켰다는 평이다. 갤럭시 Z 플립은 지난해 14일 국내 출시 이후 미국과 스페인, 싱가포르, 프랑스, 아랍에미리트(UAE) 등 출시 국가에서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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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이같은 디자인 혁신을 가전과 스마트폰 사업 등을 중심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한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적용한 AI 기능 외에도 기존 세탁기와 건조기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고급스러운 그레이지 색상을 입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디자인이 천편일률(千篇一律)적이었던 기존 세탁기·건조기 시장에서 세련된 디자인 제품을 앞세우면서 이달 들어 해당 제품군 매출(금액 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60~100% 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3일 보직 인사를 통해 소비자가전(CE) 부문 생활가전사업부장 자리에 오른 이재승 부사장은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 출시 행사에서 “생활가전으로 소비자 마음을 울리는 것이 목표다”고 선언했다. 앞으로 감성적인 디자인으로 기존 한계를 깬 가전을 줄줄이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연내 새로운 디자인을 한 빌트인 가전과 로봇청소기 등 소형 가전, AI 로봇 볼리, 라이프스타일 TV 신제품 등을 선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폴더블폰 시장을 활짝 연 스마트폰 사업에서도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후속작과 이를 넘어서는 새로운 디자인과 형태를 갖춘 스마트폰을 통해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노태문 IM(IT·모바일)부문 무선사업부장 사장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0’ 행사에서 “고객이 원하는 사용자 경험을 적시에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폴더블 폼팩터를 계속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