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인민은행 또 돈 풀자…中 증시 나홀로 급등(종합)

인민은행, MLF 금리 3.25→3.15% 인하
기준금리 LPR과 연동…이번달 20일 내릴듯
코로나19 맞서 금리 인하 카드 '선제 대응'
中 증시 3% 육박 급등…韓·日 등은 하락
  • 등록 2020-02-17 오후 5:40:55

    수정 2020-02-17 오후 5:40:55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전경. (사진=AFPBB 제공)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정책금리를 전격 인하했다. 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 우려가 커진데 따른 선제적 조치다. 인민은행의 유동성 확대를 통해 중국정부의 경기부양 의지를 확인한 중국 증시는 급등했다.

인민은행은 17일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Medium-term Lending Facility) 금리를 기존 3.25%에서 3.15%로 10bp(1bp=0.01%포인트) 인하했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이 이번 조치를 통해 은행권에 신규 공급한 자금 규모는 2000억위안(약 33조8000억원)이다.

MLF는 인민은행이 중소기업과 농업 쪽에 대출을 장려하기 위해 3개월·6개월·1년 만기로 자금을 공급하는 정책이다. 대출우대금리(LPR), 단기유동성지원창구(SLF), 지급준비율(RRR),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등과 함께 인민은행의 주요 통화정책 수단 중 하나다. 앞서 인민은행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컸던 지난해 11월 MLF 금리를 약 3년반 만에 5bp 내렸던 적이 있다. 이후 석달 만에 다시 인하에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인민은행이 오는 20일 LPR을 인하할 가능성도 커졌다. LPR은 1년물 MLF에 은행 조달비용, 위험 프리미엄 등을 가산해 산출하는 금리다. MLF 금리를 내리면 LPR 역시 인하 수순을 밟는 구조다.

LPR은 사실상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 내 모든 금융기관은 LPR을 대출의 기준으로 삼고 있으며, LPR의 변동은 각 경제주체에 즉각 영향을 미친다.

인민은행은 아울러 이날 역레포를 통해 1000억위안(약 16조9000억원)을 금융시장에 공급했다. 역레포는 인민은행이 시중은행 같은 금융기관을 상대로 국채 등을 사고팔며 초단기 유동성을 조절하는 수단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RP 거래와 구조가 똑같다.

인민은행이 금리 인하 카드까지 꺼내며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은 코로나19의 충격이 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시중에 돈이 마르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부양에 나선 것이다.

국제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당초 5.7%에서 5.0%로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내 생산활동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의 전망치는 5.2%다. 일각에서는 5%대를 지키는 ‘바오우(保五)’를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인민은행의 자금 투입으로 중국 증시는 이날 급등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66.61포인트(2.28%) 상승한 2983.62에 마감했다. 0.2% 남직 오른 채 개장했다가 인민은행의 금리 인하에 상승 폭을 키웠다. 선전종합지수는 2.98% 급등했다.

이는 중국 외 다른 아시아 증시가 코로나19 불확실성에 약보합권에 머문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0.69%, 한국 코스피지수는 0.06% 각각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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