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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신고 처리한 위험방지 18건 가운데 이태원 참사가 벌어진 29일 밤 10시15분 이전까지 ‘압사’ ‘대형사고’ 등의 위험을 알리는 신고는 총 11건으로 확인됐다.
압사의 위험을 알린 최초 신고는 사고 발생 약 4시간 전인 오후 6시34분에 이뤄졌다. 이 신고자는 이태원 참사가 벌어진 해밀턴호텔 옆 골목을 지목하며 “압사 당할 것 같다”며 “경찰이 인원 통제 등 조치를 해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사고를 예견한 듯 “클럽에 줄을 서 있는 인파와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올라오는 사람들과 골목에서 나오는 사람들이 엉켰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사고에서 좁은 내리막길 골목에서 올라오는 사람과 내려오는 사람의 동선이 겹치면서 대형 참사로 번졌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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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도 채 지나지 않아서 오후 8시 33분에 다른 신고자는 “핼러윈 관련해서 사람들이 많이 몰려 쓰러지고 그런다”며 “통제가 안된다”고 호소했다.
오후 9시에 접어 들어서는 ‘압사’, ‘대형사고’ 등을 언급한 112신고 간격은 더 잦아졌다.
오후 9시에 한 신고자는 “인파들이 너무 많아서 대형사고 일보 직전”이라며 “사람들이 밀려 사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오후 9시 2분에는 “인파가 너무 많아서 사람들이 떠밀리고 있다”며 “사고날거 같다”고 말했다. 오후 9시7분에는 “사람이 많아서 압사 될 분위기”라며 “통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후 9시 10분에는 “압사당할것 같이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오후 9시 51분에는 “핼러윈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인원 통제가 필요하다며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고 직전에도 위험을 알리는 112신고는 계속됐다. 오후 10시에는 “이태원에 사람이 많다”며 “골목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이 도로에 나와 있어 통제가 필요하다”고 했다. 사고 직전이었던 10시 11분에는 “압사될 것 같다며 사람이 너무 많다”고 했다.
이태원 일대에서 112신고를 했던 신고자들은 공통적으로 ‘압사’, ‘대형사고’ 등으로 경찰에 위협 요소를 알렸으며, ‘인원 통제’가 필요하다는 등 구체적으로 도움도 요청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참사 전까지 경찰에 접수된 신고 11건 모두 사고 주변이었다”며 “첫 번째 신고 당시 경찰은 현장으로 출동한 것으로 파악했고, 두 번째와 다섯 번째, 여섯 번째 신고 당시는 출동했고 나머지는 전화 상담 안내를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