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협상 한달뒤 종료"…소송전 명분쌓기 들어간 채권단

HDC현산 협상 압박카드
  • 등록 2020-07-15 오후 6:19:30

    수정 2020-07-15 오후 6:19:30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금호산업(002990)과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 매각(M&A) 협상을 두고 미온적 반응을 보이는 HDC현대산업개발(294870) 측에 한 달의 시간을 주기로 했다. 지금같은 교착이 이어지면 계약을 해지하겠는 최후통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현산 측에 한 달 내 협상의 진척이 없으면 계약을 끝내겠다는 내용증명을 보내기로 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말 금호산업과 아시아나를 총 2조5000억원에 사들이는 계약을 체결했다. 금호는 지난 2일 러시아를 끝으로 기업결합승인 절차가 마무리돼 거래를 마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아시아나의 경영이 급속히 악화하면서 현산 측은 인수조건을 바꿔달라고 요청했으나 구체적인 조건은 제시하지 않은 상황이다.

금호와 채권단은 지금처럼 시간만 흐르는 상황을 언제까지 이어갈 수 없으니, 여의치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는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계약파기 이후 소송에 대비해 명분을 쌓는 동시에 현산에 협상을 촉구하는 압박 카드로 해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딜 브레이크(계약파기)를 위한 수순을 밟으려면 독촉을 하는 등 (파기의) 정당성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그런 과정에서 현산에서 반응을 보이면 협의를 통해 협상기간을 연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산이 움직일 지 불확실하다. 현산은 아시아나 인수를 위한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최악의 경우 계약금 2500억원을 부담하면 되는 현산으로서는 시간을 끌면서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산도 이대로 계약을 끝내면 시장의 신뢰를 잃고, 금융당국과도 불편한 관계를 감수해야 한다는 점은 부담이다.

대형로펌의 M&A 전문 변호사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아시아나 인수는 위험이 크다”면서 “거래가 성사되려면 금호와 채권단이 아시아나의 가격을 깎아서 넘기거나 가격은 유지하더라도 다른 방식으로 금융지원을 하는 둘 중 하나의 선택만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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