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항 '병목' 장기화 우려…글로벌 물류대란 '비상'

상하이항서 물동량 감소하며 글로벌 공급망 차질 우려
국내 기업 피해도…물류비 상승부터 재고감소 등
  • 등록 2022-04-06 오후 7:33:26

    수정 2022-04-06 오후 9:14:33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수일 전에 도착했어야 할 원단 등 원재료가 상하이항에 묶여 시간이 지날수록 물류비만 늘어나는 데다 제때 제품을 만들지 못할 가능성도 커져 추가 손해까지 걱정할 상황입니다.”

중국에서 물건을 들여와 가공해 판매하는 국내 한 중소기업 관계자의 말이다.

중국 상하이 봉쇄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국내 기업들의 직·간접적인 피해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6일 코트라 등에 따르면 현재 상하이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화학 등이 진출해 있으나 생산 라인 등을 운영하지는 않고 판매점과 영업점을 두고 있다. 이 때문에 당장 운영 중단과 같은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봉쇄 장기화에 따른 물류비 상승, 채산성 악화 등 추가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무엇보다 상하이항이 세계 최대 컨테이너 항구인데다 상하이 인접지역은 물류 창고가 모여있는 물류 허브인 만큼 글로벌 공급망이 마비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상하이에 진출한 기업뿐만 아니라 수·출입 기업도 물류비 상승 등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해운데이터 제공업체인 ‘배슬스밸류’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상하이 항만에 발이 묶인 선박의 수는 약 300척으로 지난해 대비 3배가량 늘었다.

상하이항 측은 항만을 24시간 정상 운영 중이라고 밝히고 컨테이너선 평균 대기 시간이 24시간 미만, 선박 수는 10척 미만으로 정체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물류 ‘병목현상’에 따른 물동량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현지의 얘기다.

상하이 와이탄(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검사 등에 따른 방역 강화로 항만 근로자와 트럭 운전사의 접근성이 좋지 않아 육로 배송 시간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항만에서 물류 창고가 있는 인근 지역으로의 교통 통제도 강화돼 화물 운송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다.

이에 중국 물류협회는 상하이항의 물동량이 감소하며 최근 물류비용이 33% 폭등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문제는 앞으로 상하이항의 물류 병목현상이 언제 해소될지 모른다는 점이다. 코트라 등에 따르면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조차 현재 중국 정부의 발표만을 기다리며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상하이 정부는 도시를 동서로 나눠 단계적으로 봉쇄한 후 지난 4일 시민 전체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검사 결과에 따라 봉쇄를 연장할지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나 전원 음성으로 나오지 않는 한 봉쇄가 장기화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 우세하다.

글로벌 조사업체들은 상하이 봉쇄가 길어질수록 공급망 혼란이 가중되고 기업들의 물류비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상하이항은 지난 12년간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 규모 1위를 차지해왔기 때문이다. 글로벌 선주협회 빔코(BIMCO)는 “중국 수출 둔화로 공급망 혼란이 악화하고 기업 재고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추가적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코트라는 상하이 봉쇄에 따라 수출입 물류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해 물류 지원에 급히 나서기도 했다. 중국에 도착한 화물의 운송 루트를 갑자기 바꿔야 하거나 계획에 없던 지역에 보내 임시로 보관할 경우 기업이 원하는 장소의 코트라 공동물류센터에 보관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서비스다.

코트라 관계자는 “상하이 정부의 추가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으로 어떤 대응을 마련해야할지 준비하기도 어렵다는 점이 문제”라며 “사태가 장기화하면 우리 기업들도 계약을 이행하지 못하거나 수익이 악화하는 등 피해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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