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통신선 사흘째 불통에…靑 이면합의설 증폭

지난 10일 김여정 담화 후 연락두절
이날 개시·마감 통화도 북측 무응답
야권서 이면합의 의혹 제기 일파만파
홍현익 "북한 남남갈등 유도 전술"
정작 北, 수해 복구 강조 `내치 집중`
  • 등록 2021-08-12 오후 6:11:40

    수정 2021-08-12 오후 10:29:36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북한이 사흘째 남북공동연락사무소와 군 통신선을 통한 정기통화에 응하지 않고 있다. 북한이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문제 삼아 지난 10일 남북 간 정기 통화를 일방 중단한 뒤 사실상 연락채널 재단절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선 청와대가 남북 통신선 복원 과정에서 북측에 모종의 약속을 한 게 아니냐는 ‘이면합의’ 의혹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통일부는 이날 “오늘 오전 9시와 오후 5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시 및 마감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군 통신선 정기통화도 성사되지 않았다.

대남 총괄책이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사진=연합사진).
남북은 지난달 27일 13개월 만에 통신연락선을 전격 복원했다. 이후 남북공동연락사무소와 군 통신연락망을 통해 하루에 두 차례씩 개시통화와 마감통화를 정기적으로 운영해왔지만, 복원 14일만인 지난 10일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비난 담화 이후 우리측의 정기통화 시도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한·미 정보 당국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추가로 언급할 만한 (북한의) 특이동향은 없다”고 말했다.

당장 야권에서는 청와대가 남북 통신선 복원 과정에서 북측과 훈련 연기 등의 ‘이면 합의’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지만, “배신적 처사”라는 김 부부장의 담화 이후 의혹은 증폭되는 양상이다.

정작 북한은 대남 비난을 중단한 채 함경남도의 수해 복구 등 내치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날 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덕훈 북한 내각총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대신해 함경남도 수해 복구 현장을 찾아 상황을 점검하고, 작업자들을 격려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홍현익 신임 국립외교원장은 남북 이면협의 의혹을 촉발한 김여정 비난 담화에 대해 “아주 교묘한 북한의 남남갈등 유도 전술”이라고 밝혔다.

홍 원장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대선 국면에서 야권 후보들이 우리 정부 정책을 사사건건 비판하는 틈을 파고들어서 마치 남북 당국 간에 합의가 있었던 것처럼 (북한이) 해놨다”며 “여야가 혼연일체가 되어서 정부를 지지해주면 정부가 이번에는 강온양면책으로 북한을 슬기롭게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북한에) 더 이상 호의를 보일 필요는 없다”며 “훈련이 끝나고 일정 기간, 한 달 정도 지나면 남북관계가 어느새 순풍에 돛 단 듯 갈 수도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북한 김덕훈 내각총리가 함경남도 영광군과 신흥군, 홍원군, 단천시 등 최근 수해가 발생한 지역을 돌아봤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김 총리는 복구 작업에 나선 군인들을 격려하고 수재민의 생활 보장과 복구 중에 발생하는 문제 등을 확인했다. 이어 흥남비료연합기업소와 룡성기계연합기업소, 2·8비날론연합기업소도 찾아 생산 정상화 대책을 논의했다(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박결, 손 무슨 일?
  • 승자는 누구?
  • 사실은 인형?
  • 한라장사의 포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