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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이 일제히 폭락한 와중에도 개인은 꿋꿋이 주식을 쓸어담았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1조 2744억원 가량의 순매수를 보였다. 이는 2011년 8월 10일 1조 5559억원을 순매수한 이후 8년 7개월 만의 최대 규모다. 당시 시장엔 유럽발 재정위기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개인들의 저점매수 수요가 몰렸었다.
이날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를 5000억원 넘게 순매수해 가장 많이 담았고 KODEX레버리지, SK하이닉스, LG화학 순으로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은 계속해서 주식을 내던지고 있다. 이날만 해도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하루 만에 1조 3121억원 가량의 주식을 팔아 치우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해당 순매도 규모는 도이치증권의 옵션 만기 사건이 일어난 2010년 11월 11일(1조 3094억원 순매도) 이후 최대이자 한국거래소가 해당 자료를 집계한 이후 최대 규모다.
증권가에선 악재가 겹친 만큼 향후 경기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리스크로 가뜩이나 글로벌 경기 침체 공포가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가를 둘러싼 치킨게임은 무엇보다 글로벌 신용위험을 더욱 높일 수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가 기술적으로 1~2분기 침체 국면에 진입할 공산이 높지만 주요국에 재정정책 여력이 남아있는 만큼 장기간의 심각한 침체 국면에 빠질지는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같은 우려는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로나19 공포가 커지는 상황에 급격한 유가 하락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가하고 있다”면서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적극적인 정책대응과 함께 미국의 경기부양정책이 가시화될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판단이며 앞으로 수차례의 여진은 있겠지만 이후 다시 세상은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