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옛날이여…'투기등급 강등' 美 포드의 굴욕

S&P, 코로나 탓 포드 신용등급 BB+ 하향
"전세계 공장폐쇄 조치 예상보다 길어질듯"
보잉·유나이티드·델타…항공업계 줄하향
셰일업체들 등급 내려…호텔·레저도 위험
  • 등록 2020-03-26 오후 4:08:38

    수정 2020-03-26 오후 4:08:38

프랑스에 위치한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의 팻말.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한때 산업계를 호령했던 글로벌 기업들이 코로나19 앞에 흔들리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이 업종을 가리지 않고 신용등급 강등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제조업의 상징인 포드는 투기등급으로 떨어지는 굴욕까지 겪고 있다.

기업 신용등급 하향은 곧 자금조달 비용 상승을 뜻한다. 가뜩이나 신용 경색이 이번 위기의 뇌관으로 지목 받고 있어, 추후 산업계 줄도산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국제 신평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5일(현지시간) 미국 포드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로 낮췄다. 투자등급 맨 아래에서 투기등급으로 떨어뜨린 것이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negative)’으로 제시했다.

포드는 ‘자동차왕’ 헨리 포드가 설립한 미국의 자동차회사다. 특히 그가 1913년 고안해 적용한 포드주의(Fordism), 다시 말해 공장에 컨베이어벨트 생산라인을 도입해 노동생산성을 높인 조치는 전세계 제조업의 혁명으로 불린다. 이랬던 포드가 투기등급 회사로 전락한 것이다.

S&P는 “(코로나19로 인해) 포드의 공장 폐쇄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며 “경기 침체 우려가 현금 유동성을 악화하고 부채 비율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는 현재 북미, 유럽, 남미, 아시아, 아프리카 등에서 운영하고 있는 모든 공장의 문을 닫았다.

S&P는 미국 자동차를 대표하는 또다른 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를 두고 ‘부정적 관찰대상(placed on a credit watch negative)’ 목록에 새로 올렸다.

자동차뿐만 아니다. S&P는 이날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의 신용등급을 기존 ‘BB’에서 ‘BB-’로 하향했다. 역시 투기등급이다. S&P는 “코로나19로 항공 예약이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며 “매출액과 현금흐름이 급격히 악화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S&P는 델타항공을 두 단계 낮은 ‘BB’로 하향했다. 신평사 피치는 보잉을 ‘A-’에서 ‘BBB’로 두 단계 낮췄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다. 무디스는 독일 국적항공사 루프트한자의 신용등급을 ‘Baa3’에서 ‘Ba1’로 내리기도 했다.

에너지업계 역시 직격탄을 맞고 있다. S&P는 주요 셰일가스업체 옥시덴탈 페트롤리엄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낮췄다. 코로나19 확산에 국제유가 폭락 악재까지 겹치면서 단기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고 있는 탓이다. 이번 하향 조정은 에너지업계의 자금 경색 악순환을 더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 확산에 자동차, 항공, 에너지 외에 쇼핑몰, 호텔, 레저, 외식, 지방정부 등이 줄줄이 등급 하향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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