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억 더존비즈온 유상증자 참여한 신한금투...왜

혁신금융·부동산금융 양면성
상환전환우선주 인수…높은 할증률 눈길
  • 등록 2019-08-14 오후 4:24:54

    수정 2019-08-14 오후 4:32:35

서울 중구에 위치한 부영을지로빌딩[사진=부영그룹 제공]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신한금융지주(055550) 자회사 신한금융투자가 이례적으로 국내 상장회사의 대규모 유상증자에 단독참여해 배경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성장가능성이 큰 정보통신기술(ICT)업체에 자금을 부은 혁신금융 일환이면서 서울 한복판 금싸라기땅에 투자하는 부동산금융이라는 두 얼굴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더존비즈온은 전날 유상증자결정, 유형자산양수결정 등 주요사항보고서 두 건을 공시했다.

하나로 연결되는 두 공시를 풀어보면 더존비즈온은 서울 중구 부영을지로빌딩을 4500억원에 매입하되 신한금융(신한더존위하고)을 대상으로 150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일부 자금을 조달한다. 나머지 자금은 차입금(신한은행, 금리 2.65%) 2500억원과 보유 현금 500억원으로 충당한다는 것이다.

주목할 대목은 유상증자 방식과 액수다. 상환전환 우선주(RCPS) 181만주(발행주식 총수의 6.1%)를 주당 8만3089원에 신규 발행하는 구조로 특수목적법인(SPC) 신한더존위하고제일차 등이 전부 인수한다. RCPS는 채권처럼 만기 때 투자금 상환을 요청할 수 있는 상환권과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권을 동시에 가진 종류주(보통주와 다른 주식)다.

기준주가에 대해 20% 할증한 가격을 발행가액으로 제시한 점도 눈에 띈다. 신한금투 관계자는 “더존비즈온 주가가 발행가액 이상으로 상승할 가능성을 크게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더존비즈온이 강원도 춘천으로 본사를 이전한 첫해(2011년) 대비 지난해 매출액은 96.1%, 영업이익은 280.2%로 상승했다. 더존비즈온은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기업용 IT 솔루션을 판매하는 업체로 올해 위하고(WEHAGO) 서비스 수익화 원년을 맞아 향후 전망도 밝다.

신한금투가 거액을 베팅한 기저에는 더존비즈온이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거둘 것이란 기대도 깔려 있다. 지하 6층·지상 21층짜리(총면적 5만4653㎡) 건물 임대수익으로 연간 88억원이 발생하고 기존 강남·강서 오피스 유지비용 30억원 절감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더존비즈온은 서울 강남 테헤란밸리와 강서 G밸리에 분산된 스마트워크센터, 교육센터를 ‘서울 오피스’에 통합 운영할 계획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67억원 규모의 이자비용 부담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부영을지빌딩은 부영주택이 지난 2017년 초 삼성화재로부터 4380억원에 매입한 건물이다. 부영그룹은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5월부터 매각을 추진했으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지스자산운용과 거래는 성사되지 못했다. 이후 하나대체투자운용과도 협상했지만, 견해차로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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