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대만 밀월에 '경고’…전투기 띄우고 군사 훈련

美크라크 차관, 대만 단교 후 최고위 국무부 관리
중국, 이달 들어 네차례 대만 상공 진입
"어떤 왕래도 반대…하나의 중국 원칙 훼손"
  • 등록 2020-09-17 오후 5:53:04

    수정 2020-09-17 오후 5:53:04

사진=AFP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미국 고위 관리인 키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경제 담당 차관이 대만을 방문한데 대해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은 대만 상공에서 군사 도발로 경고 수위를 높이고 있다.

美크라크 차관, 대만과 경제 협력 논의 전망

17일 펑파이신문 등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 해사국은 크라크 차관이 방문하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현지시간)까지 동해에서 군사 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곳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최북단과 인접한 곳이다.

대만 연합보는 중국군 윈(運·Y)-8 대잠초계기 2대가 전날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서남쪽 방향에서 진입해 정찰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대만 공군측은 공군기의 대응과 경고 방송 등으로 격퇴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지난 9일, 10일, 13일 이어 이달에만 네차례 대만 상공에 진입한 것이다.

마샤오광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중국군이 대만 상공에 진입했다는 대만 언론 보도에 대해 “대만은 중국의 신성한 영토의 뗄 수 없는 일부분”이라며 “인민해방군의 관련 군사 훈련 활동은 대만해에서 안전과 국가주권을 수호하기 위해 취해진 필요한 행동”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안관계를 심각하게 해치고 복잡하게 만드는 건 ‘대만 독립’ 세력인 민진당이 장본인”이라며 “우리는 평화통일을 위한 넓은 공간을 만들기 원하고, 양안 동포와 함께 공동 이익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라크 차관이 이끄는 미국 국무부 대표단은 이날 오후 타이베이에 도착해 19일까지 2박 3일간의 공식 대만 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1979년 미국과 대만의 단교 이후 40여년만에 최고위 국무부 관리가 대만을 방문한 것이다.

크라크 차관은 오는 19일 진행될 고(故) 리덩후이(李登輝) 전 대만 총통의 추모식에 참여하기 위해 대만을 방문했다. 대만 언론들은 이번 방문 초점이 미국과 대만 간의 경제 협력에 맞춰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만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차이 총통은 최근 일각의 비판에도 가축 성장촉진제인 락토파민이 함유된 미국산 소고기와 돼지고기 수입을 허용하는 결정을 했다. 미국과 FTA를 체결하기 위해 양보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중국 외교부 브리핑룸. 사진=신정은 특파원
중국 “어떤 왕래도 반대…필요한 대응할 것”

미국과 대만이 밀월 관계를 이어가면서 중국은 경고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8월 초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의 대만 방문 기간에는 중국 전투기 2대가 중국과 대만 사이 대만해협 중간선을 침범해 대만 공군기가 긴급 대응 출격하는 등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이미 미국 측에 엄정 교섭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과 대만 간 어떤 식의 공식적 왕래에도 반대한다”면서 크라크 차관의 대만 방문에 대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훼손하고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이 날뛰도록 조장했으며 중미 관계와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한 “중국은 상황 발전에 따라 필요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매체들도 미국과 대만을 잇따라 비판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사평(社評)에서 “대만은 대만 해협에서 군사 갈등이 발생할 위험을 안고 미국의 전당포와 샌드백을 자처하고 있다”며 “미국의 편에 서서 전략 수행 능력을 스스로 파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논평에서 “대만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자랑하지만, 이는 공허한 슬로건”이라며 “대만이 주권국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환상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 방문 이후 미국산 돼지고기와 소고기에 대한 수입 제한을 해제한 것을 언급하며 “미국에 대한 전적인 의존은 대만을 착취 대상으로 만들 것”이라며 “이번 크라크 차관의 여행에서 대만이 어떻게 이용될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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