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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제18호 태풍 탈림(Talim)의 영향으로 잠수사들이 오는 14일 피항한 뒤 17일께 현장에 복귀해 작업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앞서 지난 9일부터 잠수사 32명은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24시간 교대로 잠수수색 작업을 시작했다. 수심은 44m, 수색 면적은 총 7821㎡(2366평)에 달한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태풍으로 인해 수색이 힘들고 잠수사 안전을 고려해 16일까지 작업을 중단할 것”이라며 “17일 작업 재개 여부는 그날 기상과 작업 준비상황을 보고 판단할 계획이다. 수색이 일시 중단되더라도 이달 중으로 모든 수색을 완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일 괌 북서쪽 약 250㎞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태풍 ‘탈림’(Talim)은 북상 중이다. 탈림은 중심기압 960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시속 39m를 기록하고 있는 강도가 강한 태풍이다. 이번 주 토요일인 16일께 제주도 서귀포 남남서쪽 약 340㎞ 부근 해상을 지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지난달 16일 세월호가 침몰한 해역에 대한 정밀 2차 수중수색에 나선 뒤 이달 13일까지 8점의 사람뼈가 발견됐다. 해수부는 지난달 24일 수중수색 과정에서 찾은 뼛조각 2점에 대해 DNA 검사를 의뢰했다. 신원은 이달 중으로 확인될 예정이다. 지난 5월 세월호 침몰해역에서 발견된 유해는 단원고 고창석 교사로 확인됐다.
이철조 현장수습본부장은 통화에서 “침몰해역 수중수색, 세월호 화물칸 및 객실 수색을 이달 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수습자 가족 측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는 양한웅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집행위원장은 “가족들은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광범위하게 더 수색을 해달라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인천해양경찰서 전용부두에서 열린 제64주년 해양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바다에서 눈물 흘리는 국민이 없어야 한다”며 “세월호를 영원한 교훈으로 삼아 주십시오”라고 당부했다. 박경민 해양경찰청장은 “바다에서 안전 때문에 눈물을 흘리는 국민이 없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