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거침없는 빚투자…13년 최장 증가

신용거래융자 44거래일 연속 증가세… 2달 만에 70%↑
2007년 랠리 당시 69거래일 연속 증가 이후 최장기록
"예측 어려운 장세… 종목별 옥석 가리는 투자 필요"
  • 등록 2020-06-02 오후 7:26:49

    수정 2020-06-02 오후 10:00:14

[이데일리 권효중 유준하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증시가 가파른 회복세에 접어들자 개인투자자들의 빚 투자도 늘고 있다. 개인이 주식 사기 위해 증권사로부터 빌린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44거래일 연속 늘어나 13여 년 만에 최장 기록을 보였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실물 경기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이 지배적인만큼 전문가들은 과도한 ‘빚 투자’는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지수 ‘랠리’ 따라 ‘빚투자’↑, 44거래일 연속 증가세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해 10조 9315억원을 기록, 44거래일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코로나19가 정점에 달해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6조원대로 3년여만의 최저치를 보였던 지난 3월 25일(6조 4075억원) 이후로 꾸준히 늘어나 4~5월 두 달 내내 늘어난 셈이다. 이 기간 증가율만 70.5%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피, 코스닥 지수 역시 ‘랠리’를 보였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2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7%(22.11포인트) 오른 2087.19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4월 10.99% 오른 이후 5월에도 4.21% 올랐으며 이달에도 오름세를 이어가며 2080선을 넘어섰다.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바이오 종목 등이 포진한 코스닥 지수는 더 가파르게 올라 4월 13.37%에 이어 5월에도 10% 넘는 오름폭을 보여줬다. 이달에는 1년여만에 740선을 회복, 2일 743.58로 거래를 마쳤다

이처럼 개인들의 늘어나는 빚 투자는 지수가 더욱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 해당 종목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코로나19 국면에서도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들인 바이오 관련 종목, 언택트 및 콘텐츠 관련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해당 기간(3월 25일~6월 1일) 종목별로는 △셀트리온(068270)(736억2700만원) △부광약품(003000)(717억8300만원)등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이슈가 있던 종목들과 △카카오(035720)(649억5200만원)와 △NAVER(035420)(415억5700만원) 등 언택트, 플랫폼 관련 종목들이 신용거래융자 잔고 증가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1519억2700만원) △씨젠(096530)(556억1500만원) △스튜디오드래곤(253450)(243억9100만원) △셀트리온제약(068760)(240억700만원) 등에 신용거래가 몰렸다.

13년 전 ‘69거래일 연속 증가’ 이후 최장… 신중한 투자해야

이와 같은 ‘빚 투자’의 랠리는 13년 전인 지난 2007년에도 나타난 바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07년 3월 19일부터 6월 27일, 69거래일에 걸쳐 연속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잔고는 9453억원에서 6조9037억원으로 6배(630.3%) 이상 늘어났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98년 이래 최장 기록이다.

이 기간 증시 역시 올해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2007년 당시 코스피, 코스닥 지수는 2월에서 7월까지 6개월간 ‘랠리’를 보였다. 그해 7월25일 코스피 지수는 처음으로 2000선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당시 증시는 2007년 8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전까지 ‘펀드 열풍’ 덕에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되며 강세를 보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당시 금융당국은 과도한 빚 투자를 막기 위해 리스크 관리 모범규준을 제정하기도 했다. 이에 신용거래 최저 보증금률을 제한하고 증권사별로 총 신용거래 한도를 제한하고, 종목별 혹은 고객별로 차등 적용하게끔 하는 방안이 만들어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빚 투자는 결국 개인의 선택이지만, 반대매매 등의 위험 부담이 있는 만큼 종목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저금리에 따른 유동성 증가로 인해 신용거래가 자연스럽게 늘어난 것”이라면서도 “다만 종목별로 중소형주, 테마주 등에 몰렸다는 것은 투자의 안정성을 담보할 수 없는 만큼 펀더멘털을 살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예측하기 어려운 코로나19 탓에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대로 커져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 하락장에서의 손실을 거의 복구했더라도 변동성이 큰 상황이어서 신용을 통해 주식 포지션을 늘리는 거래는 추후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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