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현대차그룹에 사무연구직 노조가 공식 출범했다. 2018년 SK하이닉스(000660), 올 초 LG전자(066570)와 금호타이어(073240) 등에 이어 현대차그룹 내에도 사무직을 대표하는 노조가 들어선 것이다.
현대차그룹 내 신생 노조는 사무직 노동자에 대한 공정하고 객관적인 보상 시스템 마련과 근로 환경 개선 등을 목표로 내걸었다. 이미 그룹 각 계열사 500여명이 해당 노조 가입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노조는 기존 강성으로 분류되는 생산직 중심의 민주노총 금속노조와는 별도로 독자 노선을 걷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그간 국내 대기업에는 생산직 위주로 노조가 형성돼 있었다. 이들 노조는 연령이 40~50대 위주로 강성인 민주노총에 가입된 특징을 보인다. 반면 최근 들어서는 사무직 노조는 20~30대로 굉장히 젊다. 또 상위 단체에 소속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것을 선호한다. 파업과 같은 투쟁에도 비교적 신중한 입장을 드러내는 편이다.
기존 사무직 노조가 없는 회사들은 보통 생산직 직원을 대상으로 임금 협상을 진행해왔다. 사무직은 이 협상 결과를 토대로 연봉과 성과급 등을 통보받았다. 이에 불만을 느낀 젊은 사무직 직원들이 뜻을 모으면서 노조 설립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사무직 노조에서는 ‘MZ세대’로 불리는 20~30대의 역할이 두드러진다. MZ세대는 기존 사무직의 수평적인 경직된 문화를 거부하는 성향을 보인다. 성과주의를 기반으로 자신들이 낸 성과만큼의 보상을 적극적으로 원한다. 이를 위해 인사관리 제도 개선과 공정한 평가체계, 투명한 보상 시스템 등을 요구하는 중이다.
실제 1969년 설립 후 50년 넘게 무노조 경영을 이어온 삼성전자(005930)에는 최근 들어 총 4개의 노조가 들어섰다. 2018년 3개의 소규모 노조가 들어섰고 2019년 네 번째 노조가 한국노총 소속으로 설립됐다. 이런 흐름은 현재 삼성디스플레이 등 계열사 노조 설립으로도 번진 상황이다.
LG전자 역시 기존 한국노총 소속의 생산직 노조에 더해 2018년 민주노총 소속으로 서비스센터 노조가 생겼다. 올해 들어서는 사무직 노조까지 들어서며 교섭권을 둘러싼 회사와 각 노조 간 눈치싸움이 심화하는 분위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젊은 사무직 직원을 중심으로 그동안 당연하게 여겨졌던 부분에 대한 문제 제기가 시작되며 노조 설립과 단체 행동 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업들도 노무 관련 인력 보강에 발 빠르게 나서며 대응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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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034730), LG(003550)에 이어 현대차(005380) 그룹에도 사무연구직 노조가 출범했다고?
- 현대차그룹 내 생산직 이어 사무직 노조 설립
그동안 노조는 생산직 중심으로 움직였는데.. 사무직, 특히 20~30대가 주축이 된 노조 설립이 잇따르는 배경은?
- ‘MZ세대’ 역할 부각..공정한 평가체계 등 요구
이러한 사무직 중심의 노조 등장이 기존 노사관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 다양한 목소리 반영한 복수 노조 설립 ‘대세’
- 타 기업 복수 노조 설립 움직임 이어질 듯
- 젊은 세대 문제 제기에 당황하는 기업 ‘비상’
- 노무사 영입 전쟁..“상생 위한 노사 문화 만들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