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1월?…韓銀 '연내 금리 인상' 불씨 살렸다(종합)

한은, 성장전망 2.9% 하향했지만
'금리 인상 소수의견' 동시에 등장
금융시장은 인상 기대감에 더 반응
"8월보다 10월 or 11월 인상할듯"
  • 등록 2018-07-12 오후 5:20:13

    수정 2018-07-12 오후 5:20:13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한은 본점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이데일리 김정남 김정현 기자] ‘경기 불확실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 의지는 여전하다.’

12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언급은 이 한 줄로 요약된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3.0%→2.9%)를 하향 조정할 정도로 대내외 리스크는 산적해 있지만, 올해 안에 통화정책 정상화 움직임이 또 있을 것이라는 의중이다. 최근 경제계 전반의 ‘인상 신중론’ 주문에 선을 그으며 연내 인상의 불씨를 살린 것이다.

한은과 금융시장 안팎에서는 오는 10월 혹은 11월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조금씩 나온다.

‘인상 소수의견’에 반응한 시장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였다. △성장률 전망치의 하향 여부 △인상 소수의견의 등장 여부 등이다.

오전 10시33분께. 먼저 전해진 소식은 경기를 보는 한은의 눈이 어두워졌다는 것이었다.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1.50%로 8개월째 동결한 직후 통화정책방향문을 통해 “설비·건설투자의 조정이 지속됐다”며 “성장 흐름은 4월 전망 경로를 소폭 하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 3.0% 성장률 전망치를 2.9%로 낮췄다는 의미다. 한은은 매년 1·4·7·10월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 수치를 내놓는다.

한은 조사국에 따르면 올해 설비투자 증가율은 1.2%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전년(14.6%) 대비 급락한 것이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역성장(-0.5%)할 것으로 점쳐진다. 그나마 민간소비(2.6%→2.7%) 정도만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은 곧바로 반응했다. 그 시각 서울채권시장에서 3년 국채선물(KTBF)은 전거래일 대비 4틱 하락한 108.27에 거래됐다. 성장 전망이 약해지자 인상 기대감도 작아졌고, 덩달아 채권 약세(채권금리 상승) 폭이 줄어든 것이다. 틱은 선물계약의 매입과 매도 주문시 내는 호가단위다. 틱이 하락하는 건 선물가격이 약세라는 의미다.

오전 11시20분께. 이주열 총재가 기자간담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다만 그의 언급은 예상보다 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인 기류가 흘렀다. 그는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대표적인 게 무역분쟁”이라면서도 “4월에 본 경로와 크게 다르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인 자금 유출에 대해서도 “대규모로 유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했다. 기자간담회의 방점은 소수의견에 찍혔다. 이 총재는 오전 11시26분께 “이일형 금통위원이 인상 소수의견을 냈다”고 했고, 그 시각 3년 국채선물은 20틱까지 하락하며 약세 폭이 확 커졌다.

소수의견은 7명의 금통위원 중 일부 위원이 다른 견해를 피력하는 것이다. 통상 기준금리 변경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실제 지난해 10월 인상 소수의견(이일형 금통위원)이 나온 뒤 다음달 전격 인상이 이뤄졌다. 특히 이번 소수의견은 시장의 예상을 다소 빗나간 것이다. 3년 국채선물은 결국 16틱 하락한 108.15에 마감했다. 현물시장에서도 통화정책에 민감한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60bp(1bp=0.01%포인트) 급등한 2.090%를 나타냈다.



◇“10월 or 11월 금리인상 가능성”


채권시장 한 관계자는 “금통위의 포인트는 성장률 하향보다 인상 소수의견에 있는 것 같다”며 “이 총재 발언은 중립적으로 들렸다”고 했다. 이 총재가 소수의견과 함께 당장 인상 기대감이 커질 정도의 ‘센’ 발언은 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그 기대감을 꺼뜨린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채권부문 파트장은 연내 인상을 두고 “당위론”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이 총재가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에서 나온 인상 신중론에 제동을 걸었다는 해석도 나왔다.

상황이 이렇자 8월보다 10월 혹은 11월 인상이 유력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총재는 신중한 스탠스를 통해 8월에 올리는 건 이르다는 신호를 넌지시 줬다. 그는 소수의견을 두고 “인상 신호로 해석하는 건 무리”라고 콕 집어 말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번 금통위는 예상보다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이었다”며 “다만 무역분쟁 우려 때문에 인상은 4분기로 넘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다른 금융시장 인사는 “4분기로 넘어가면 미국 중간선거 이슈가 부상할 것이다. 11월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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