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10일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이 진행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공식 석상에 올화이트 패션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김 여사 측은 순백의 투피스 의상에 대해 “정갈하고 정돈된 느낌을 보여 드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11시 서울 국회의사당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김 여사가 의상과 구두 모두 흰색으로 통일하며 등장했다. 이날은 김 여사가 대통령 부인으로서 참석한 첫 공식 일정이다.
 |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사진=연합뉴스) |
|
김 여사는 허리에 큰 리본을 동여맸으며, 구두는 3cm가량 낮은 굽을 신었다. 김 여사의 순백 의상은 ‘참정권,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고 알려졌다.
반면 윤 대통령은 남색 정장과 함께 ‘희망’과 ‘번영’의 의미를 담고 있는 하늘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김 여사 측은 뉴시스를 통해 “김 여사 옷값에 대해 정확한 확인은 어렵다”면서도 “김 여사가 평소에는 후드티에 반팔티 등 수수한 차림을 했지만 오늘은 대통령 취임날인만큼 국민께 예의를 갖추기 위한, 비싼 옷이라는 느낌보다는 국민께 처음 인사드리는 자리에서 정갈하고 정돈된 느낌을 보여 드리기 위한 차림”이라고 설명했다.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도착, 국민희망대표들과 단상을 오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
동시에 “내조에 전념하겠다는 뜻이 반영된 옷차림이냐”는 질문엔 “그런 느낌”이라고 동의하며 “윤 대통령 부부가 국민께 처음 함께 인사드리는 자리이기 때문에 조금 격식을 갖춘 모습으로 보이실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흰색은 백의의 민족인 우리나라에선 ‘청렴’과 ‘결백’이란 의미를 지니며 글로벌 정치세계에선 ‘여성의 참정권’을 상징한다.
이는 일명 ‘서프러제트 화이트(suffragette white)’ 색상이라 하여, 20세기 초 영미권에서 참정권을 위해 투쟁한 여성 참정권 운동가들을 기리는 의미가 담겨 있다.
 | 카멀리 해리스 부통령.(사진=AP EPA AFP 로이터) |
|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2020년 연설에서 흰색 정장을 입고 나왔다.
NYT의 패션 수석평론가 바네사 프리드먼은 해리스 부통령의 흰색 바지 정장에 대해 “실크로 된 흰색 푸시 보우 블라우스와 흰색 정장은 수십년간 여성의 권리를 상징해왔다”며 “흰색은 그들이 추구하는 목적의 품격을 의미하며, 좌절을 의미하던 것에서 마침내 성취의 상징이 됐다”고 평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