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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을 무형자산에 분류하기로 한 테슬라 결정이 “가상자산은 화폐가 아니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8일 테슬라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가상자산은 무형자산으로 분류한 뒤 최초에 원가로 기록, 취득 후 발생한 손상차손을 다시 측정한다는 방침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는 비트코인이 화폐가 아니라는 이미 압도적인 주장에 무게를 더해줄 뿐”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테슬라가 미국 국채는 현금과 현금성 자산에 포함시켜 국가채무가 가상자산보다 가치가 높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FT는 “비트코인이 팔리지 않는 한 비트코인 가치에 대한 이득을 인식하지 않는 것”이라며 “단 코인을 팔지 않더라도 전기차 가격보다 가상자산이 떨어지면 손실을 인식한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거래는 테슬라 회계를 더 복잡하게 할 전망이다. FT는 “가상자산 회계처리는 하방 쪽으로 치우쳐 있다”고 봤다. 장 마감 개념도 없는 비트코인이 지금까지처럼 변동성이 커지면 적어도 올해 1분기에는 예상보다 손실이 클 수 있다는 추론이다.
FT는 “비트코인의 급격한 가격 변동은 회계를 어렵게 만들 뿐”이라며 “회사가 핵심 사업부문의 손실을 만회하려 비트코인의 판매 차익을 실현할 경우 더욱 복잡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