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제조업계, 엔저로 해외 생산기지 본국 이전 모색"

도쿄제철 전무이사 블룸버그 인터뷰
"엔저·공급망 악화·우크라戰, 리쇼어링 수요 촉발"
"철강 주문도 전년比 10%↑…연말까지 추세 지속될 것"
  • 등록 2022-05-16 오후 4:52:18

    수정 2022-05-16 오후 4:52:18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 제조업체들이 엔저, 글로벌 공급망 악화 등으로 해외 생산기지를 다시 본국으로 옮기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AFP)


일본 도쿄제철의 이마무라 키요시 전무이사는 지난 주 도쿄에서 블룸버그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엔화 약세, 글로벌 공급망 제약,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 임금 패턴 변화 등으로 해외 사업을 자국 시장으로 이전하려는 일본 제조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엔화 가치 하락이 리쇼어링(국내 유턴) 수요를 촉발한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미국 달러화 대비 일본 엔화 가치는 연초대비 11% 가량 하락해 달러당 130엔대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추가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이마무라 이사는 “엔화가 너무 하락해 기업들은 일본의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라면 차라리 일본에서 생산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자동차 부품에서 화장품,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조업체들이 포함되며, 이러한 추세는 올해 말까지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급망 악화에 따른 운송비용이나 현지 노동자들에 대한 임금 부담이 확대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일본에선 지난 30년 동안 임금이 거의 오르지 않은 반면, 동남아에선 같은 기간 3배 가량 상승했다고 이마무라 이사는 설명했다.

이외에도 일본 정부가 엔저 현상이 나타나기 이전부터 리쇼어링 기업들을 위해 실시해 온 대규모 보조금 지원 정책이 영향을 끼쳤다고 블룸버그는 부연했다.

일본으로 되돌아오려는 기업들의 수요는 도쿄제철의 철강 주문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0% 가량 증가한 것에서도 확인된다. 이마무라 이사는 “중국, 동남아시아, 러시아의 사업을 이전하기 위해 일본에 새로운 공장을 짓겠다는 기업들이 철강 수요를 늘리고 있다. 최근 관련 주문을 30건 가량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리쇼어링 기업들의 부담을 완화하고 국가의 제조 경쟁력을 되살리려면 전기료를 낮춰야 한다면서, 10년 전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유휴 상태로 두고 있는 원자로를 신속하게 재가동하는 것이 필수라고 주장했다.

스미모토 글로벌 리서치의 타카유키 홈마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블룸버그에 “이번 엔화 약세를 계기로 더 많은 일본 기업들이 국내에서의 생산 능력을 강화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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