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기업 주장' 옥시덴탈, 탄소 감축 계획 제출 거부

SEC, 옥시덴탈의 ''구체적 계획'' 공개 거부 요청 거절
FT "계획 공개 명령 거부한 석유기업, 옥시덴탈 유일"
환경단체 "주총에서 투표를 통해 석유기업 바꿔야"
  • 등록 2022-03-17 오후 5:51:15

    수정 2022-03-17 오후 5:51:15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미국 셰일 오일 기업 옥시덴탈 페트롤리움(이하 옥시덴탈)이 석유 업계에서 유일하게 탄소배출량 감축 계획을 제출하라는 미 증권감독당국의 요구를 거부해 논란을 사고 있다.
비키 홀럽 옥시덴탈 페트롤리움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015년 파리 기후협약에 따라 지구온난화를 제한하기 위해 석유기업에 단기·중기·장기 탄소 배출량 목표를 제시하라고 했지만, 옥시덴탈이 이를 거부하면서 해당 안건을 폐기해달라고 SEC에 요청했다.

옥시덴탈은 “설정된 목표를 이미 실질적으로 구현하고 있다”며, 폐기를 요청했지만 SEC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SEC측은 “기업(옥시덴탈)이 목표 달성을 위한 행동을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옥시덴탈뿐 아니라 엑손모빌, 셰브론, 코노코필립스, 필립스66 등 다른 석유기업도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는 요구를 받았지만, 이에 반기를 든 석유기업은 옥시덴탈이 유일하다고 FT는 전했다.

옥시덴탈은 그동안 석유업계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기업이라고 홍보해왔다. 비키 홀럽 옥시덴탈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회사가 탄소포집 기술 등을 이용해 탄소배출을 줄였으며 이는 연간 약 400만대의 자동차가 도로에서 사라지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환경 운동가들은 옥시덴탈을 의심하고 비판했다. 옥시덴탈은 작년 하루 120만배럴씩의 원유를 생산하는 미국 최대의 석유기업 중 하나다. 네덜란드의 환경단체이자 미국과 유럽의 석유기업의 지분을 보유한 팔로우 디스를 창립한 마크 반 바알은 “나는 투자자들이 석유기업들이 자신의 사업적 경로를 바꾸지 않을 거란 것을 깨닫길 바란다. 주총에 참여해 투표로 그들을 바꿔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SEC는 오는 21일 전례 없는 수준의 탄소배출량 관련 기업의 정보 공개 관련 기준을 밝힐 예정이다. 옥시덴탈을 포함한 석유업계 로비스트 단체인 미국석유협회는 공개 기준이 너무 엄격할 것으로 우려된다는 서한을 SEC에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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