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의 제약국부론]셀트리온과 삼성전자의 공통분모

미래 산업 패러다임 변화, 선제적 대응이 1등 비결
셀트리온은 바이오의약품,삼성은 디지털 선제 대응
셀트리온,100여년 역사 국내 제약업 1위 기록 파장
전통 화학약 시대 저물고, 바이오의약품 전성시대
  • 등록 2021-02-24 오후 4:27:33

    수정 2024-03-26 오전 10:14:26

[이데일리 류성 제약·바이오 전문기자] “셀트리온을 보면 삼성전자가 연상된다.”

서정진 셀트리온 창업자 겸 명예회장. 셀트리온 제공


단기간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셀트리온(068270)을 보면서 과거 마이너 리그에서 급성장을 거듭하며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하던 삼성전자(005930)를 떠올리는 이들이 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시대적 흐름을 어느 경쟁사들보다 앞서 간파, 혁혁한 전공을 세워나가고 있다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삼성전자는 TV 분야에서 올해로 16년 연속 세계 1위라는 대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는 굴지의 초일류 기업이다. 삼성전자가 TV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하게 된 배경에는 무엇보다 산업의 신기류에 선제적으로 대응, 시장 선점을 가능하게 만든 치밀한 전략이 자리한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기존 아날로그 TV 방식에서 디지털로 시장이 빠르게 재편될 것이라는 것을 예측하고 디지털 TV로 승부수를 띄운 게 주효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2000년 초반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한 LCD TV로 승부를 걸면서 당시까지만 해도 세계 TV시장을 주름잡던 소니, 파나소닉, 샤프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결국 침몰시켰다.

이달로 창업 20주년을 맞은 신흥강자 셀트리온 역시 제약업계의 터줏대감들을 제치고 마침내 올해 국내 1위 제약사로 우뚝섰다. 특히 국내 산업 분야에서 100년이 넘는 최고(最古)의 업력을 자랑하는 제약업 역사에서 셀트리온 같은 신생기업이 왕좌를 차지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매출(1조8491억원)은 물론 영업이익(7121억원) 측면에서 업계 최고 실적을 거뒀다. 외형과 내실 모두에서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평가된다. 부동의 1위였던 유한양행은 지난해 1조6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추산되면서 셀트리온에게 왕좌를 내주게 됐다.

셀트리온의 가파른 성장세를 감안하면 빠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까지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매출3조원이라는 고지를 정복할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최근 기존 메이저 제약사들도 대규모 기술수출과 신약개발 등으로 나름대로 선방하고 있지만 셀트리온의 독주를 막기에는 역부족인 형국이다.

기존 약 대비 뛰어난 효능을 갖춘 글로벌 혁신신약 하나를 개발하려면 최소 10년이 걸리는 게 제약업의 특징이다. 어찌보면 제약업은 제품개발 사이클이 어느 업종과 비교해서도 단연 가장 길다고 볼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창업한지 불과 20년만에 제약업계를 석권한 셀트리온의 업적은 결코 평범하게 평가해서는 안된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짧은 기간에 업계 최고기업으로 도약한 셀트리온은 기존 국내 제약업체들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보여준다. 최근 국내 제약사마다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꾀하면서 신약개발에 매진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얼마 전까지도 신약개발 대신 별다른 노력과 비용을 들이지 않고 손쉽게 확보할수 있는 복제약에 의존해 사업하는 제약사들이 주류였다. 그러다보니 업력은 100여년에 달했지만 기껏해야 매출 1조 안팎의 중소기업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셀트리온이 출범한지 얼마 안돼 국내 1위 제약사로 도약한 것을 뛰어넘어 글로벌 제약사로서의 기틀을 다지게 된 배경에는 앞을 볼줄 아는 ‘혜안’이 자리한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창업자 겸 명예 회장은 “앞으로 바이오의약품이 대세가 될 것이며, 이 가운데에서도 블록버스터급 오리지널 바이오 의약품의 특허가 속속 만료하면서 바이오시밀러 분야가 가장 유망할 것”이라며 남보다 앞서 바이오사업에 뛰어들었다.

실제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연평균 9% 가량씩 급성장하면서 2020년 기준 330조원 규모로 급팽창했다. 세계 자동차 시장규모가 대략 600조원, 반도체 시장이 400조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미 세계 주요 산업으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특히 성장세가 가팔라 오는 2026년에는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580조원을 넘어서면서 자동차 시장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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