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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24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75%로 동결했다. 지난해 11월 금리 인상 후 올해 처음으로 열린 금통위에서 기준 금리를 현재의 수준으로 그대로 유지한 것이다.
하반기 물가상승률 더 둔화할 듯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금리 동결은 기정사실이었다면서 이보다는 한은의 경제전망 수정 부분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올해 GDP 성장률 전망을 종전 2.7%에서 2.6%로 하향했고, 소비자물가상승률을 1.7%에서 1.4%로 내렸다. 이에 대해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GDP 성장률 하향은 예상했던 수준이지만, 물가상승률은 예상보다 큰 폭의 하향”이라면서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의 하향은 통화정책 차원에서 완화적 기조가 꾸준히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는 반대로 성장률 하향조정 폭이 작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명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성장률 하향 조정에는 반도체 경기 둔화와 국제유가 하락 등이 반영된 것”이라면서 “생각보다 하향 조정 폭이 작았으며, 하반기 반도체 경기 회복과 정책 효과로 내수 경기 회복을 모두 긍정적으로 본 점은 특이점”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내내 금리동결 가능성 무게
기준 금리는 올해 내내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반기는 경제 상황에 따라 바뀔 수도 있지만, 상반기만큼은 선제 행동에 나서는 무리수를 두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강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 있는 여건은 아닌 만큼 올해 말까지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면서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중립금리 수준보다 낮다는 한은 총재의 발언을 살피면 기준금리 동결만으로도 경기 자극과 성장률 제고 효과가 있다. 정부의 확장적인 재정 정책에 발맞춘 정책 공조 차원의 금리 동결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 연구원도 “한은이 금융안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는 현재 금리 인하 등의 추가 완화 조치에 대한 기대를 제어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금리는 올해 내내 동결될 것”이라고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