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전쟁인데 일본車 '하이브리드'로 승부수…왜?

국내시장서 절반 가까이 판매량 뚝…美에도 뒤처져
전기차 넘어가는 과도기, 하이브리드차로 승부
현대차·기아가 점령한 시장서 쉽지 않을 듯
  • 등록 2021-02-15 오후 5:25:52

    수정 2021-02-15 오후 5:25:52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서 ‘노재팬 불매운동’ 영향으로 활로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하이브리드차 외길 노선을 택했다. 올해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전기차 경쟁에 뛰어든 상황에서 전기차 경쟁에 끼지 못한 일본차는 하이브리드차로 승부를 봐야만 하는 상황이다.

뉴 CR-V 하이브리드&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사진=혼다코리아)


1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 시장이 역대 호황을 기록했음에도 일본차의 판매대수는 2만 564대로 전년(3만6661대)보다 무려 43.9%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일본차보다 순위가 뒤졌던 미국차(3만3154대)보다도 못한 실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차는 장기인 하이브리드차를 선택했다. 일본차 업계는 하이브리드차에 집중하면서 전기차로 전환하는 시점이 늦었기 때문에 올해 전략적으로 하이브리드차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혼다코리아는 지난달 혼다 최초 하이브리드 SUV인 ‘뉴 CR-V 하이브리드’와 세단인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토요타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렉서스 LS 부분변경 모델, 시에나 하이브리드, 캠리 부분변경 모델 등을 내놓을 계획이다.

불매운동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혼다코리아와 토요타코리아는 고객만족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혼다코리아는 장거리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로열티 고객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혼다 고객 만족 평가단’을 신설했다. 고객이 직접 혼다 자동차 공식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서비스 정책과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평가하는 프로그램이다. 토요타코리아는 ‘토요타 하이브리드 일렉트리파이드 E-Four(Toyota Hybrid Electrified E-Four)’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친환경차 시장에선 하이브리드차가 당분간 강세를 보일 거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일본차가 하이브리드차 시장을 점유할 수 있을진 의문이다.

현대차와 기아가 국내 하이브리드차 시장을 이미 점령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판매된 하이브리드차 모델 TOP 10을 살펴보면 9개가 현대차와 기아의 모델이었다. 이중 렉서스 ES가 하이브리드차 순위에서 9위를 차지했다.

올해를 넘기면 일본차의 국내시장 생존은 점점 더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어 본격적으로 신차를 출시하면서 친환경차 시장도 전기차로 흐름이 넘어가고 있다. 이미 올해 테슬라의 모델 Y가 국내에 출시됐고 현대차의 아이오닉 5, 기아의 CV도 곧 나온다. 뿐만 아니라 메르세데스-벤츠와 아우디 등도 국내 전기차 신차 출시를 준비 중이다.

아직까지 소비자들이 전기차와 수소차의 충전 인프라 부족을 우려해 하이브리드차를 선호하고 있지만 국내 전기차 충전소가 빠르게 구축되고 있는 것도 변수다. 올해가 지나면 충전 편의성이 좋은 하이브리드차의 장점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일본 차 업계에선 하이브리드차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고 토요타 등 업체들이 특허나 노하우도 잘 갖추고 있다”며 “하지만 불매운동으로 국내에선 큰 타격을 입었고 현재 국내 하이브리드차 시장에선 2강인 현대차나 기아가 80% 이상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이브리드차는 과도기 모델로 볼 수 있는데, 향후 전기차의 단점이 사라지는 걸 고려하면 수명이 짧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일본차가 하이브리드 차로 수익을 보지 못하면 더 침체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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