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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006400)는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 지분 404만 2758주(5821억 5715만 2000원·2.13%) 전량을 11일 오전 장내 거래로 처분한다고 10일 공시했다. 매각 방식은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시티증권과 CS증권을 매각 주간사로 선정했다. 삼성SDI는 이번 매각의 목적을 ‘순환출자 해소 및 투자재원 확보’라고 설명했다. 매각 주간사들은 이날 오후 수요예측을 거쳐 11일 장 개시 전에 거래를 끝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삼성SDI에게 오는 8월 26일까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을 처분하라고 통보한 바 있다. 이에 삼성SDI는 예정된 시일을 4개월 이상 남겨둔 시점에서 조기에 전량 매각을 결정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최대주주(17.08%)인 삼성물산은 이건희 회장(2.84%),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5.47%), 이서현 패션부문 사장(5.47%) 등 삼성 총수일가가 보유한 지분만 30%가 넘는다. 따라서 삼성SDI와 삼성전기, 삼성화재 등 계열사가 가진 주식을 모두 팔아도 대주주 일가의 지배력엔 별 문제가 없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 입장에선 공정위가 매각을 명령한 부분이라 직접 매수에 나서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