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1800선 넘은 코스피, 동학개미운동 주춤해지나

증시 예탁금 사흘 새 9% 넘게 빠져
삼성전자도 이번 주 들어 4300억원 매도
  • 등록 2020-04-07 오후 6:06:30

    수정 2020-04-07 오후 7:51:42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코스피 지수가 연 저점 대비 27% 가까이 급등하며 4주 만에 1800선을 회복했다. 이에 동학개미운동에 나서던 개인투자자들도 신중해지고 있다. 이번 주 들어 삼성전자(005930)를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서는가 하면 주식 투자 대기 자금인 증시 예탁금도 사흘 새 9%가량 빠졌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일자리 감소 등 경기침체 강도가 어느 정도 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코스피 지수가 추가 반등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늘어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주가 상승을 노리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파는 대신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를 사고 있다.

코스피가 31.72포인트(1.77%) 오른 1823.6로 장을 마감한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코스피, 낙폭의 3분의 2 회복

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12일 이후 18거래일 만에 1800선을 회복했다. 무려 4거래일 연속 상승, 7.99% 올랐다. 연 저점(1439.43) 대비로는 26.7% 급등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신용위기, 경기침체 우려에 연 고점에서 36.8% 폭락한 것의 3분의 2 가량이 회복된 것이다.

코스피 지수가 단기 급락한 만큼 불과 3주일도 안 돼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전 세계 신종 코로나 확진자 수는 134만6299명으로 여전히 증가하고 있으나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다. 4일까지만 해도 하루 새 10만1500명이 증가했으나 5일, 6일 각각 7만3000~7만4000명으로 증가세가 둔화됐다.

다만 코로나19가 각국 경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선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가 하면 2분기도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비해 코스피 지수 반등폭이 커지자 개인투자자들은 좀 더 신중해진 모습이다. 개인들은 전일(6일)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9900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에서만 8430억원을 순매도해 올 들어 최대 규모의 매도세를 보였다. 7일엔 1529억원 순매수를 보였으나 지난 주 일 평균 순매수액(470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증권사 계좌에 예치돼 있으나 아직 주식에 투자하지 않은 자금인 예탁금도 감소했다. 이달 1일까지만 해도 47조666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찍었으나 6일 43조1790억원으로 감소했다. 단 사흘 만에 9.4%, 4조4879억원 줄어든 것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가 급락 후 소위 ‘스마트 머니’로 불리는 자금이 시장에 유입됐는데 이들은 일시 급락 직후 변동성을 노린 자금들”이라며 “최근 예탁금 감소가 선도적으로 유입됐던 스마트머니 유출의 시발점이 아닌지 추이를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번 주 들어 그동안 사들였던 삼성전자(005930) 등을 매도하기 시작했다. 6~7일 삼성전자를 4291억원 가량 매도했다.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이후 1월 21일부터 이달 3일까지 삼성전자만 8조원 넘게 사들였으나 일부 차익실현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연 저점(3월 19일, 4만2300원)보다 17.3%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차익실현에 나설만한 구간이란 분석도 나온다. SK하이닉스(000660)도 이번 주 들어 각각 1840억원 가량 팔아치웠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레버리지 팔고 인버스 사고

증시에 대한 시각도 변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1700선 이상으로 올라온 이후부턴 코스피 지수 일간 수익률의 두 배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ETF’는 팔고 ‘인버스 ETF’는 사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1720선으로 반등한 이달 2일부터 레버리지와 인버스에 대한 매매 방향이 바뀌기 시작했다. 개인들은 2일부터 이날까지 코덱스(KODEX) 레버리지·코스닥150 레버리지 ETF를 각각 2195억원, 1185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반면 코덱스 200선물인버스2배 ETF는 3292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코덱스 인버스도 748억원 가량 사들였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반등하면서 이번 주에만 코덱스 레버리지가 12% 넘게 오르고 인버스는 5.9% 하락했으나 증권가에서도 최근 주가 반등 국면에 경계감을 드러내고 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에 근접했다”며 “주당순이익(EPS) 조정이 본격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빠른 PER 상승은 추가 주가 반등을 저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학균 센터장도 “증시가 짧은 단기 반등 이후 횡보 또는 2~3월의 급락보다는 완만하지만 조정세를 나타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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