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항 ‘가짜 계약’ 의혹..중국 기업 투자 주의보

[이데일리TV 김종호 기자] 18일 이데일리TV 빅머니 1부 ‘뉴스 in 이슈’에서는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드론 업체 이항의 가짜 계약 의혹에 따른 주가 급등락 소식을 다뤘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16일 글로벌 투자정보업체인 울프팩리서치가 이항을 겨냥한 리포트를 냈다. 이 리포트에는 이항의 가짜 계약과 기술 조작 의혹 등이 고스란히 담겼다. 앞서 이항은 최근 5000억원 규모로 중국의 한 업체와 드론 택시 생산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리포트에는 상대 기업이 계약 체결을 앞두고 급조된 실체가 없는 ‘가짜 기업’이라고 지적했다. 또 리포트는 이항이라는 기업에는 드론 택시 생산을 위한 기초 생산 시설조차 없다는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리포트는 이항의 주가를 폭락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항은 올해 초 주가가 20달러 수준에 불과했지만 대형 드론 산업이 주목을 받으면서 한 달 만에 124달러대로 6배 수준까지 폭등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리포트가 알려지자 지난 16일에는 주가가 전날보다 약 62% 급락한 46달러선에 장을 마쳤다. 다만 17일에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77달러선을 기록했다. 폭락 이후 하루 새 다시 반등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시장 내 충격과 불안감은 여전하다.

이같은 사태에 이항 측은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해당 리포트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정작 리포트가 지적한 내용에 대해서는 뚜렷한 반박을 하지 못해 논란은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이 회계부정 논란에 쉽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불과 1년 사이 무려 네 곳에 달하는 중국 기업에서 회계부정 논란이 일었다. 우선 ‘중국판 스타벅스’로 불리는 루이싱 커피는 분식회계로 3800억원의 매출을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다. 결국 루이싱 커피는 지난해 6월 나스닥에서 상장 폐지되며 체면을 구겼다. 또 ‘중국판 넷플릭스’라고 불렸던 아이치이도 매출과 이용자수를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았다. 여기에 중국 최대 교육기업인 하오웨이라이와 최근 이항까지 문제가 되면서 중국 기업들이 ‘투자 사기’를 저지르고 있다는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서 회계부정 이슈가 지속 발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투자에 신중할 것을 조언했다. 실제 중국 기업에 직접 투자를 하거나 관련 펀드를 보유한 투자자의 경우 일부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한 전문가는 “요즘처럼 풍부한 유동성 장세에서는 실체가 불분명한 기업이라도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며 “단순히 기업의 수익률과 같은 포장만 볼 게 아니라 기술과 성장성과 같은 내부 지표를 꼼꼼히 따져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18일 이데일리TV 빅머니 1부 ‘뉴스 in 이슈’ 방송.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중국 드론기업 이항이 가짜 계약 의혹으로 주가가 급등락했다고?

- 中 유인 드론 업체 ‘이항’..매출·기술 조작 의혹

- “5000억 규모 계약 가짜” 공매도 리포트 저격

국내 투자자들도 이항에 많이 투자를 했다고?

- 국내 투자자 ‘서학 개미’의 보유 주식 6천억원

국내 상장했던 중국 기업들도 회계 부정 등으로 상장폐지돼 피해를 본 투자자들이 많았지?

-상장폐지 해외기업 14개 중 12개가 中기업

-중국고섬·중국원양자원·차이나하오란 등 상장폐지

중국 기업 투자를 두고 전문가들 조언은?

- “수익률보다 기술과 성장성 등 따져서 투자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