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주력 계열사 위상 공고…실적도 개선
한화건설은 2002년 한화(000880)로부터 물적분할해 설립한 종합건설회사다. 한화(000880)가 100% 지분을 보유했다. 그룹 내 주력 금융기업인 한화생명보험 지분 25.09%(3월말 기준)를 보유한 최대주주기도 하다.
회사의 가장 큰 장점은 그룹 내 공사물량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수주 기반이다. 해외부문 실적 저하로 2016년 이후 신규 수주는 줄었지만 3월말 기준 13조2000억원의 수주 잔고를 확보한 상태다. 한화큐셀코리아나 한화토탈, 한화테크윈 등 계열 발주 물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계열 매출 비중은 2014년 6.4%에서 작년 20.8%로 급증했다.
내년 이후 완공 예정인 사우디아라비아 등 프로젝트도 협상을 통해 공기를 연장하는 등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 비중이 높은 이라크 비스마야 프로젝트(BNCP)는 3월말 기준 미수금이 1860억원으로 전체 수주액(8조5320억원)에 비해 적은 수준이고, 주택 분할공급과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 약정 등을 통해 지정학 리스크에 대비했다.
현금흐름을 보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경우 2015년 2661억원 적자에서 2016~2017년 흑자로 전환했고 올해 1분기에도 635억원 흑자를 시현했다. 2015년 2조원에 달하던 총차입금은 BNCP 매출채권 회수 등으로 올해 1분기 1조5000억원대로 줄었다. 김가영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한화생명보험 최대주주로서 계열 지배구조상 주요 위치”라며 “계열 주력회사로서의 우수한 신인도와 자금시장 접근 가능성, 그룹의 높은 지원 가능성 등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1년 내 1조원대 만기…지속 자금조달 필요
지난 몇 년간 실적 변동성이 지속되면서 차입금 조달 구조는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2014년 이전까지는 주로 제1금융권 신용 대출과 회사채 위주로 자금을 수급했지만 이후 제2금융권 담보부 대출, 한화생명보험 주식 교환사채, 미래공사채권 유동화 등으로 다양해졌다.
다만 회사채 공모시장에서의 움직임은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한화건설은 2016년 5월 이후 2년여만인 올해 4월과 6월 각각 500억원, 740억원 규모 회사채를 공모로 조달했다. 두 건 모두 4대 1 이상의 양호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공모시장에 나선 건설사가 현대건설(000720)(AA-), 포스코건설(A), SK건설(A-) 등 일부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BBB급 건설사로서 선방한 것이다.
현재 안정적인 신용등급이 장점으로 부각되는 가운데 현금창출력 확대로 재무지표가 개선될 경우 상향 가능성도 부각될 전망이다. 현재 신용평가사들이 제시한 등급 상향 검토요인 가운데 △매출액대비 영업이익 5% 이상 유지(한국신용평가) △조정금융비용대비 영업이익 1.2배 이상 지속(NICE신평) 등은 충족하고 있다.
회사 역시 차입금 구조 장기화를 통한 안정적인 재무구조 기반을 확립할 예정이다. 한화건설 재무팀 관계자는 “시장과 꾸준히 소통해가면서 재무 개선을 진행 중”이라며 “차입금 구조 장기화 또한 검토 중으로 장기 회사채 발행 등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