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B이하 회사채 톺아보기]⑤공모시장 선방하는 한화건설, 안정적 매력 부각

올해 2차례 수요예측 흥행…BBB급 건설사로서는 이례적
계열물량 기반 수주물량 풍부…해외 추가 손실도 제한적
단기 위주 차입구조는 재무에 부담…장기화 추진 가능성
  • 등록 2018-08-09 오후 6:03:49

    수정 2018-08-10 오전 7:28:44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편집자주] 최근 부동산 시장이 주춤하고, 주식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금융상품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금리가 2016년 이후 오름세를 타면서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충족하는 상품이 늘어난 결과이기도 하다. 고정적 고수익을 바라는 일부 수요는 투자적격 등급 최하단인 BBB 회사채에 몰리며 비우량 회사채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데일리는 BBB급 회사채 발행기업들의 재무현황과 전망을 시리즈 분석기사로 짚어 본다.

유독 회사채 시장에서 건설사들은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장기간 지속됐던 업황 부진으로 신용등급이 내려가자 회사채 발행보다는 금융권 대출 등에 의존한 기업들이 부지기수다. 하지만 한화건설(BBB+)은 꾸준히 공모시장에서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풍부한 수주물량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 실적과 한화그룹의 지원 가능성이 신용도를 지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앞으로 재무구조 개선과 차입구조 장기화 여부가 신용도 상향 여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화그룹 주력 계열사 위상 공고…실적도 개선

한화건설은 2002년 한화(000880)로부터 물적분할해 설립한 종합건설회사다. 한화(000880)가 100% 지분을 보유했다. 그룹 내 주력 금융기업인 한화생명보험 지분 25.09%(3월말 기준)를 보유한 최대주주기도 하다.

회사의 가장 큰 장점은 그룹 내 공사물량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수주 기반이다. 해외부문 실적 저하로 2016년 이후 신규 수주는 줄었지만 3월말 기준 13조2000억원의 수주 잔고를 확보한 상태다. 한화큐셀코리아나 한화토탈, 한화테크윈 등 계열 발주 물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계열 매출 비중은 2014년 6.4%에서 작년 20.8%로 급증했다.

2014~2015년 8000억원 이상 영업손실을 내고 지난해도 26억원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변동성이 컸지만 적자를 유발했던 해외부문 추가 손실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우선 2015년 손실이 재발했던 마덴 골드 사업장은 지난해 4분기 발주처와 합의로 지체상금 손실분이 환입됐다.

내년 이후 완공 예정인 사우디아라비아 등 프로젝트도 협상을 통해 공기를 연장하는 등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 비중이 높은 이라크 비스마야 프로젝트(BNCP)는 3월말 기준 미수금이 1860억원으로 전체 수주액(8조5320억원)에 비해 적은 수준이고, 주택 분할공급과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 약정 등을 통해 지정학 리스크에 대비했다.

현금흐름을 보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경우 2015년 2661억원 적자에서 2016~2017년 흑자로 전환했고 올해 1분기에도 635억원 흑자를 시현했다. 2015년 2조원에 달하던 총차입금은 BNCP 매출채권 회수 등으로 올해 1분기 1조5000억원대로 줄었다. 김가영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한화생명보험 최대주주로서 계열 지배구조상 주요 위치”라며 “계열 주력회사로서의 우수한 신인도와 자금시장 접근 가능성, 그룹의 높은 지원 가능성 등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1년 내 1조원대 만기…지속 자금조달 필요

지난 몇 년간 실적 변동성이 지속되면서 차입금 조달 구조는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2014년 이전까지는 주로 제1금융권 신용 대출과 회사채 위주로 자금을 수급했지만 이후 제2금융권 담보부 대출, 한화생명보험 주식 교환사채, 미래공사채권 유동화 등으로 다양해졌다.

3월말 현재 총차입금은 1조7391억원으로 1년 내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 차입금 비중이 60%(1조364억원)에 달한다. 제2금융권이나 교환사채 등 자금 조달 구조가 다양하고 만기가 짧을수록 금융비용은 늘어나는 데다 상환 부담도 상존하기 때문에 재무지표에는 부정정일 수밖에 없다.

다만 회사채 공모시장에서의 움직임은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한화건설은 2016년 5월 이후 2년여만인 올해 4월과 6월 각각 500억원, 740억원 규모 회사채를 공모로 조달했다. 두 건 모두 4대 1 이상의 양호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공모시장에 나선 건설사가 현대건설(000720)(AA-), 포스코건설(A), SK건설(A-) 등 일부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BBB급 건설사로서 선방한 것이다.

현재 안정적인 신용등급이 장점으로 부각되는 가운데 현금창출력 확대로 재무지표가 개선될 경우 상향 가능성도 부각될 전망이다. 현재 신용평가사들이 제시한 등급 상향 검토요인 가운데 △매출액대비 영업이익 5% 이상 유지(한국신용평가) △조정금융비용대비 영업이익 1.2배 이상 지속(NICE신평) 등은 충족하고 있다.

회사 역시 차입금 구조 장기화를 통한 안정적인 재무구조 기반을 확립할 예정이다. 한화건설 재무팀 관계자는 “시장과 꾸준히 소통해가면서 재무 개선을 진행 중”이라며 “차입금 구조 장기화 또한 검토 중으로 장기 회사채 발행 등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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