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인근에서 34년 넘게 하숙집을 운영한 최필금(64) 유정식당·유정하숙 사장이 고려대에 1억원을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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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는 지난 1986년부터 고려대 인근에서 하숙집을 운영해왔다. 그동안 100명이 넘는 하숙생이 유정하숙을 거쳐갔다. 최씨는 학생들에게 보답하고 싶은 마음으로 고려대에 기부하기 위해 매달 꾸준히 곗돈을 붓고 있다.
그는 “어릴 때 우연히 TV에서 고연전 경기를 본 후, 고려대에 대한 동경이 생겼다”면서 “15년 전부터는 하숙생 아침밥을 차리면서 고려대 운동부 선수들도 함께 먹도록 챙기고 있고, 정기 고연전을 앞두고 학생들에게 삼계탕 등을 준비해 보양 파티를 열어주기도 한다”고 웃어보였다.
최씨는 하숙집을 운영하며 어려움에 부딪혀도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하숙집을 하다가 건물세를 내지 못하여 결국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계속 하고 싶어 빚을 내 건물을 짓고 아이 돌보는 일을 겸하면서 지금에 이르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날 최씨는 고려대가 기부에 대한 예우로 마련한 고려대 SK미래관 4층 ‘최필금 캐럴(열람실)’에 방문했다. 최필금 캐럴 외 고려대 운초우선교육관 3층에는 최필금 강의실도 있다.
최씨는 “고려대가 있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다”며 “앞으로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들도 후원하면서 힘이 닿는 한 하숙집과 식당을 계속 해나가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