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숙집 큰이모' 최필금씨, 고려대에 1억원 기부

유정하숙 사장 최필금씨, 고려대에 1억원 기부
"고려대 학생들에 대한 애정…꿈들 이뤘으면"
  • 등록 2020-03-31 오후 7:15:17

    수정 2020-03-31 오후 7:15:17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최고의 당신, 필요한 당신, 금쪽같은 당신을 위하여’라는 메시지를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고려대 인근에서 34년 넘게 하숙집을 운영한 최필금(64) 유정식당·유정하숙 사장이 고려대에 1억원을 기부했다.

31일 오후 고려대에서 열린 기부약정식에서 최필금 사장(왼쪽)과 정진택 고려대 총장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고려대)
고려대는 31일 오후 3시 서울시 성북구 고려대 본관에서 기부약정식을 열었다. 최씨는 지난 2010년 1억원, 2016년 1억원을 기부한 데 이어 이번에는 체육발전기금 및 창의발전기금 명목으로 1억원을 기부약정했다.

최씨는 지난 1986년부터 고려대 인근에서 하숙집을 운영해왔다. 그동안 100명이 넘는 하숙생이 유정하숙을 거쳐갔다. 최씨는 학생들에게 보답하고 싶은 마음으로 고려대에 기부하기 위해 매달 꾸준히 곗돈을 붓고 있다.

기부약정식에서 최씨는 “집에 형제는 많고 가정형편은 어려워 고등학교를 다 마치지 못했다”라며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 하숙집을 선택해 지금까지 왔다”고 말했다.

그는 “어릴 때 우연히 TV에서 고연전 경기를 본 후, 고려대에 대한 동경이 생겼다”면서 “15년 전부터는 하숙생 아침밥을 차리면서 고려대 운동부 선수들도 함께 먹도록 챙기고 있고, 정기 고연전을 앞두고 학생들에게 삼계탕 등을 준비해 보양 파티를 열어주기도 한다”고 웃어보였다.

최씨는 하숙집을 운영하며 어려움에 부딪혀도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하숙집을 하다가 건물세를 내지 못하여 결국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계속 하고 싶어 빚을 내 건물을 짓고 아이 돌보는 일을 겸하면서 지금에 이르게 됐다”고 회상했다.

최씨는 평소 고려대 하숙생들에게 ‘꿈이 있다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말을 종종 한다고 했다. 힘들어도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학생들에게 주고 싶어서다. 그는 “내 기부금도 고려대 학생이 꿈을 이루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차곡차곡 모은 사랑”이라며 “졸업 후 사회로 진출한 하숙생들이 잊지 않고 찾아와 줄 때 마다 보람을 느낀다”고 밝게 미소지었다.

이날 최씨는 고려대가 기부에 대한 예우로 마련한 고려대 SK미래관 4층 ‘최필금 캐럴(열람실)’에 방문했다. 최필금 캐럴 외 고려대 운초우선교육관 3층에는 최필금 강의실도 있다.

최씨는 “고려대가 있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다”며 “앞으로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들도 후원하면서 힘이 닿는 한 하숙집과 식당을 계속 해나가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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