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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순실(61)씨 뇌물 재판에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박상진 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전 승마협회 회장)과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 대한 관련 진술을 공개했다.
특검은 박 전 감독이 사직서를 내기로 한 당일인 지난해 2월 25일 박 전 사장과 김 전 차관이 마사회 측에 사직서 수리 보류를 강하게 요구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했다.
마사회 소속이던 박 전 감독은 2015년 10월 말부터 독일에서의 승마 유망주 훈련을 코치하기 위해 파견됐다. 그는 애초 계획과 달리 독일에서의 훈련이 최씨 딸 정유라씨의 1인 지원임을 알고 지난해 1월 8일 귀국했다.
특검에 따르면 박 전 사장은 박 전 감독이 사표를 제출하자 마사회를 찾아와 현명관 당시 회장과 면담하며 “박재홍의 사표를 수리하지 말아달라. 사표를 수리하더라도 박재홍이 마사회에서 타던 말을 계속 타게 해달라”고 요구한 후 이를 김영규 마사회 부회장에게 전달했다.
김 부회장은 이날 공판 증인으로 출석해 “그 얘기를 전달받고 ‘회사 규정에 맞지 않은 것을 할 수 없다. 규정에 어긋나는 일을 해서 나중에 두 분에게 누가 되면 불충이기 때문에 할 수 없다’고 했다”며 “그랬더니 박 전 사장이 ‘안 됩니다. 안 됩니다’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앞서 사표 제출 직전엔 김종찬 당시 승마협회 전무가 김 부회장에게 전화해 “김종 차관에게 전화가 왔는데 박 전 감독 사직서 처리를 보류하라고 한다”며 “사표 처리를 보류해달라”고 요구했다.
김 부회장은 법정에서 “사직서를 당일 오후 4시경 제출하기로 했는데, 김 전무 전화는 오후 2시경에 왔다”며 “‘차관이 마사회 계약직 인사까지 관여하느냐. 차관이 그렇게 할 일이 없느냐’며 전화를 끊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