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물류 1위 동맹…이커머스 넘어 롯데·신세계도 사정권

네이버-CJ 동맹① : 콘텐츠·커머스 분야 포괄적 사업 제휴
물류 강화 네이버, '쇼핑' 날개…CJ대한통운, 사업 공고화
장기적으로 온·오프 기반 경쟁사 모두 '타격' 가능성
  • 등록 2020-10-26 오후 6:10:17

    수정 2020-10-26 오후 6:10:17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국내 유통가가 폭풍전야에 놓였다.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와 국내 물류의 절반을 책임지는 CJ가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물류 혁신에 수천억 원을 투자한 쿠팡이나 직접적 경쟁 관계에 놓인 이커머스 업체는 물론, 롯데·신세계와 같은 유통 공룡들도 사정권 안에 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CJ그룹이 포괄적 사업 제휴를 추진하면서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빠른 배송이라는 경쟁력까지 갖춘다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급격히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네이버는 지난해 20조원의 거래액을 기록하면서 17조원을 올린 쿠팡을 훌쩍 뛰어넘었다. 거래액만 보면 이커머스 1위 사업자로 볼 수 있다.

온라인 사업 영역 자체가 확장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네이버가 쇼핑 분야에서 성과를 내는 것이 다른 이커머스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을 수도 있다. 매달 두자릿수 이상의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온라인 사업의 ‘파이’ 자체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팽창 뒤에 찾아올 안정기를 예측한다면 네이버의 독식, 혹은 쏠림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 추측은 지금은 내수 시장 자체가 크게 확장한다기보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과도기라는 점을 전제로 한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성장하는 데 그쳤다. 온라인이 전년 동기 대비 17.5% 큰 폭으로 성장한 반면, 오프라인에서 6% 감소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 같은 관점에서 국내 유통가를 선도하고 있는 롯데와 신세계 역시 영향권 안에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미 오프라인은 온라인의 역습에 밀려난 지 오래인데다 야심차게 내놓은 온라인마저 네이버에 잠식당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추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고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결국 유통의 총 규모는 한정적일 테니 결국 같은 소비자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오가면서 소비를 하게될 것”이라며 “결국 네이버의 영향력이 유통 시장에서 확산할수록 이커머스와 온라인 강화에 나서고 있는 오프라인 업체들 모두 타격을 입게될 수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와 CJ그룹은 콘텐츠 및 커머스 분야에서 포괄적 사업 제휴에 나서면서 서로 ‘윈윈’을 노리고 있다.

먼저 네이버는 코로나19 이후 스마트스토어가 급격히 성장하면서 ‘쇼핑’에 대한 준비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네이버는 간편 결제와 포인트 등 강점을 지니고 있지만 쿠팡이 신호탄을 쏜 물류 혁신에서는 다소 뒤처져 있던 게 사실이다. 이커머스 업계 독보적 사업자로 떠오른 쿠팡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물류 강화가 필수였던 셈이다.

주목할만한 점은 물류 센터와 배송 네트워크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 CJ대한통운에 대한 지분 투자 등을 통해 비교적 큰 부담을 감수하지 않고 물류 경쟁력을 대폭 향상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CJ대한통운 역시 안정적으로 택배 물량을 확보할 수 있고, 대규모 사업자와의 제휴를 계기로 풀필먼트 사업을 좀 더 공고히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기회로 평가 받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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