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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이번 50주기 기념사업을 통해 시인과 작가들이 사랑하는 김수영 시인을 대중들이 좀 더 친숙하게 느끼길 바란다.”
한국을 대표하는 참여 시인인 김수영(1921∼1968)의 작품과 생애를 짚어보는 의미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한국작가회의가 주최하는 김수영 50주기 기념사업 ‘50년 후의 시인’ 행사를 통해서다. 15일 서울 중구 정동 달개비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기획위원을 맡은 최원식 인하대 교수는 “그동안 ‘김수영론(論)’에 머물렀던 작업을 ‘김수영학(學)’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기초 작업을 진행했다”며 “미처 조명받지 못했던 작품이나 삶의 흔적들을 짚어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김수영 시인은 일제강점기에 서울 종로에서 태어나 해방과 한국전쟁을 겪었다. 북에 끌려가 강제노동을 하다 탈출했으나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삶과 죽음의 갈림길을 헤맸다. 식민지시대에 일본 유학 생활을 했으며 중국 지린(吉林·길림)으로 이주해 생활하다 귀국했다.
시 ‘묘정의 노래’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후 ‘우선 그놈의 사진을 떼어서 밑씻개로 하자’ 등의 시를 통해 4.19혁명의 정신을 담아낸 대표적인 저항시인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대표작인 ‘풀’을 발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불의의 교통사고로 요절했다. 난해한 문체와 금기에의 도전으로 ‘시인들의 시인’이라 불린다. 시인의 여동생인 김수명 김수영문학관장은 “어렸을 때부터 오빠는 공부만 하고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사람이었다”며 “1981년 ‘김수영 전집’ 작업을 하며 오빠의 작품이 조금도 손상없이 독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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