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대화 꺼낸 이인영 “北, 핵 말고 냉면 놓고 협상해야”(종합)

18일 통일부 장관 TV 출연 인터뷰
“코로나 진정되면 정식 대화 제안할 것”
북측 응하면 최상의 대화 준비돼 있어
코로나 백신 협력, 남북 물꼬 틀 기회
  • 등록 2020-11-18 오후 11:42:53

    수정 2020-11-19 오후 2:11:29

[이데일리 김미경·김현식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면 정식으로 북한에 대화를 제안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북한을 향해서는 “미사일이나 핵을 가지고 긴장을 통한 접근 방식보다 식탁 위에 냉면을 차려놓고 유연하게 대화와 협상으로 나오는 것이 더 합리적인 접근일 수 있다”고 했다.

지난 7월 취임 이후 북측을 향해 대화의 메시지를 잇달아 발신하고 있는 이 장관이 또 한 번 대화에 나서라고 재차 촉구한 것이다.

이 장관은 이날 저녁 KBS 뉴스9에 출연해 “어떤 장소, 어떤 시간도 좋으니 북이 응하기만 한다면 최상의 대화를 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사진=연합뉴스).
남북 대화 재개를 위한 고위급 회담 제안이나 특사 파견 여부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판단 영역’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통일부 장관으로서 이미 서너 차례 남북 간 대화와 협력의 물꼬를 트자고 제안했고, 지금도 마찬가지인 심정”이라고 답했다.

이 장관은 이어 “남북관계의 발전이 새로운 차원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대중적이고 공개적이면서 공식적인 영역에서 대화와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취임 이후 북한과 비공식 접촉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방역 협력에 대한 의지도 재차 내비쳤다. 그는 “치료제와 백신으로 서로 협력할 수 있다면 북으로서는 방역 체계로 인해 경제적 희생을 감수했던 부분들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우리가 많아서 나눈다기보다 좀 부족하더라도 부족할 때 함께 나누는 것이 더 진짜로 나누는 거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미국의 정권 교체기에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기보다 대화에 나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 장관은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 직후) 핵 없는 지구를 이야기할 때 미사일을 쏘고 핵실험을 한 사례들이 있었기 때문에 전혀 (도발) 가능성이 없다고 얘기할 수는 없다”면서도 “북한도 당시의 정책이 올바른 접근이었는지 되짚어봤을 것이고, 이번에는 그런 거친 접근보다는 유연한 접근을 할 가능성이 오히려 높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북한은 미국 정권 교체기마다 미사일이나 핵 실험 등 긴장을 고조시키는 방식으로 협상에 앞서 ‘몸값’을 키우는 전략을 써왔다. 일각에선 바이든 행정부 출범 직후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점쳐왔다.

내년 3월 한미연합훈련을 계기로 북한이 도발에 나설 거라는 관측과 관련해서는 “북이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는 명분으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그것을 피해나갈 수 있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정세의 여지들이 굉장히 많다”고 역설했다.

북한을 향해서는 “미사일이나 핵을 가지고 긴장을 통해서 접근하는 방식보다는 식탁 위에 냉면을 차려놓고 유연하게 대화와 협상으로 나오는 것이 더 합리적 접근”이라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어떤 장소, 어떤 시간도 좋으니 북한이 응하기만 한다면 최상의 대화를 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재차 대화의 손짓을 보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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