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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는 4월 17일부터 주거지역ㆍ상업지역 및 공업지역의 일반도로에서는 시속 50km이내로 속도가 제한된다. 정부는 도심에서 차량의 주행속도를 낮추기 위해 도시지역 도로를 시속 50㎞ 이하로 설계하도록 유도하는 내용이 담긴 안도 행정예고했다.
도심 시속 제한을 강화하는 안이 본격적으로 시행됐기 때문에 도심 연비가 좋은 차량들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하이브리드차가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리드차는 내연기관에 비해 도심 연비가 뛰어나다. 보통 내연기관차는 도심연비가 고속도로 연비에 비해 떨어진다. 가다서다를 반복하기 때문에 연료소모가 많이 되기 때문이다.
올해 국내에 출시된 혼다 최초의 하이브리드 SUV ‘뉴 CR-V 하이브리드’는 도심 연비 기준으로 연비 효율이 15.3km/ℓ(고속도로 연비 13.6km/L)이다. 하이브리드 세단인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역시 도심 연비 기준 18.0km/L(고속도로 연비 17km/L)로 높은 연비 효율성을 갖췄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시속 40km정도에선 전기동력만 사용되기 때문에 도심 운전자에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하이브리드차 시장에선 현대차의 그랜저와 기아의 쏘렌토, 니로, K5등이 1만대를 넘게 판매하며 하이브리드차 시장을 이끌었다. 인기 모델 3위를 기록한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는 도심 연비가 20.1km/L, 고속도로 연비는 18.7km/L로 도심 연비 효율성이 매우 높다. ‘올 뉴 아반떼 하이브리드’경우 도심 연비가 20.3km/L에 달해 고속도로 연비 18.6km/L보다 훨씬 효율성이 좋다.
토요타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렉서스 LS 부분변경 모델, 시에나 하이브리드, 캠리 부분변경 모델 등을 내놓을 계획이다.
올해 기아가 신형 스포티지와 K7 후속모델을 출시하면서 하이브리드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업계에서는 제한속도 기준이 시속 10km 정도 낮춰진다 해도 실제 하이브리드차의 연비 효율에서 차이가 크진 않을 것으로 보지만 소비자 심리엔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자동차시장이 친환경차로 바뀌어가는 추세이기 때문에 하이브리드차 시장엔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학훈 오산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제한속도 기준을 10km 정도 낮춘 것이 소비자 선택을 아예 좌우한다고 보긴 어렵지만 하이브리드차를 택하려는 소비자에겐 심리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며 “친환경차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더해져 하이브리드차 시장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