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주 미청약분, 개인에게?…금융당국 "확정된 바 없다"

그동안 기관에 배정해 와
일각선 주관사 부담 우려
  • 등록 2020-09-01 오후 6:00:45

    수정 2020-09-01 오후 6:00:45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앞으로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우선 배정되는 우리사주 청약분에 미달이 발생하면 이 물량은 기관투자가가 아닌 개인투자자에게 청약 기회가 돌아간다’는 보도에 대해 금융당국은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1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이런 아이디어는 사전 조율 없이 진행된 지난달 27일 은성수 금융위원회 주재 간담회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은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개인투자자들은 많은 신주를 배정받기를 바란다”며 제도에 손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수요예측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기관(투자가)들에 일정 물량을 우선 배정하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청약증거금을 많이 내는 사람이 많은 물량을 배정받는 현행 개인투자자 간 배정 방식은 고액자산가일수록 유리하기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업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은 위원장은 같은 달 3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서도 “일반(개인)투자자 물량 20%에서 소액투자자 비율을 조정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재차 못 박았다.

이에 개인투자자 물량으로 배정되는 20% 가운데 절반 이상을 소액청약자에게 우선 배정하거나 추첨제로 배정하는 방안 등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파다했다. 또 홍콩과 싱가포르 등과 마찬가지로 복수 계좌 청약을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한발 더 나아가 ‘우리사주에 신주 물량 20%를 먼저 배정하고 임직원이 소화하지 못한 물량을 기관투자가에 줬지만, 앞으로는 개인투자자에게 더 주도록 한다’는 방안까지 테이블에 올라 있다는 얘기에 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이야 유동성이 주도하는 상승장이어서 ‘공모주 배정=고수익 실현’ 등이 공식처럼 뒤따르고 있지만, 장이 꺾인다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며 “개인투자자가 감당할 수 없는 손실을 보거나 연이은 미달 사태로 주관사가 물량을 떠안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 역시 일단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투자협회 ‘증권 인수업무 등에 관한 규정’ 개정 사항”이라며 “업계와 협회 등에서 협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관련 절차를 시작하진 않았다”며 “필요 시 업계로부터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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