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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진스 컴백 앞두고…하이브, '독립 시도 의심' 민희진 대표 감사 착수[종합]
- 민희진 어도어 대표, 뉴진스(사진=어도어)[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엔터 대장주’인 가요 기획사 하이브가 성장 동력으로 손꼽던 멀티 레이블 체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간판 걸그룹 뉴진스가 속한 레이블인 어도어와의 내분 사태가 벌어지면서다. 이는 곧장 하이브의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다.22일 가요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이날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임원 A씨 등에 대한 감사권을 발동했다. 이에 하이브 감사팀이 어도어 경영진 업무 구역을 찾아 회사 전산 자산을 회수했으며 대면 진술 확보에도 나섰다.하이브는 어도어가 독자 행보에 나서기 위해 A씨를 통해 하이브의 영업 비밀 및 독립에 필요한 문서 등을 넘겨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또한 하이브는 어도어 이사진을 상대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했고 민 대표의 사임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이와 관련해 하이브는 필요시 법적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하이브는 전 거래일보다 1만8000원(7.81%) 하락한 21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만 해도 실적 기대감 속에 23만8500원까지 올랐으나 감사 착수 소식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시가총액은 전일 대비 약 7497억원이 떨어졌다. 이는 엔터 빅4로 불리는 와이지(YG)엔터테인먼트의 시가총액인 8187억원에 육박하는 액수다. 증권가에서는 하이브와 민 대표 간 갈등이 지속되면 주가 하락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민 대표는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이하 SM) 크리에이터 디렉터 출신이다. SM 재직 시절 소녀시대, 샤이니, 엑소 등 여러 아이돌 그룹의 비주얼 디렉팅을 담당했다. SM 공채 평사원으로 입사해 승진으로만 임원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하이브에는 2019년 최고 브랜드 경영자(CBO·Chief Brand Officer) 직책으로 합류했다. CBO를 맡으면서는 하이브 용산 신사옥 공간 브랜딩과 디자인을 책임졌다.어도어는 민 대표가 2021년 설립한 하이브 산하 레이블이다. 하이브의 지분율이 80%이고, 나머지 20%는 민 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이 보유하고 있다. 민 대표는 지난해 콜옵션(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해 어도어 지분 18%를 매입했다. 이로써 하이브에 이어 어도어의 2대 주주가 됐다.뉴진스(사진=어도어)어도어는 하이브를 대표하는 레이블로 급성장했다. 2022년 론칭한 뉴진스는 ‘하입 보이’(Hype Boy), ‘어텐션’(Attention), ‘디토’(Ditto), ‘OMG’ 등을 연이어 히트시켰다. 지난해에는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200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K팝 대표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덕분에 지난해 매출액 1102억원, 영업이익 335억원, 당기 순이익 26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하이브 레이블 중 방탄소년단이 소속된 빅히트뮤직, 세븐틴이 속한 플레디스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뉴진스 한 팀만으로 거둔 성과다.뉴진스의 성공을 계기로 제작 능력을 인정받은 민 대표는 2022년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Variety)가 발표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영향을 미친 여성’에 이름을 올렸고 ‘2023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시상식에서는 해외진출유공 부문 대통령표창을 받았다.어도어는 하이브 산하 레이블 중 가장 독립적인 운영을 추구해 왔다. 민 대표는 지난 1월 씨네21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어도어 설립 계기를 묻자 “총괄 프로듀서를 하기 위해 레이블을 설립했고 총괄 프로듀서로서의 온전한 자립을 위해 대표직을 맡게 됐다”면서 “당시 내게는 다양한 선택지들이 있었고 투자처가 어디든 ‘창작의 독립’, ‘무간섭’ 조항은 1순위였을 것이라 사실 꼭 하이브여야 할 이유도 없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하이브에는 어도어를 비롯해 빅히트 뮤직,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쏘스뮤직, 빌리프랩 등 여러 산하 레이블이 존재한다. 보유 아이돌 그룹은 뉴진스를 포함해 방탄소년단,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세븐틴, 프로미스나인, 투어스, 르세라핌, 엔하이픈, 아일릿, 보이넥스트도어, 앤팀 등 총 11팀이다. 업계에서는 뉴진스가 하이브를 대표하는 걸그룹 IP인 만큼 활동 차질이나 이탈 사태가 발생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이 가운데 뉴진스는 5월 24일 새 앨범을 내고 복귀할 예정이다. 이들은 최근 대만에서 신곡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 이번 내분 사태로 인해 뉴진스의 복귀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지 주목된다. 앞서 지난해 SM 내분 사태 땐 걸그룹 에스파의 복귀가 연기된 바 있다.
- "에스파 스케줄 내가 관리".. 카카오·컴투스 '이곳'에서 실현 가능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카카오게임즈(293490)와 컴투스(078340)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아이돌 게임’에 재도전한다. 아이돌 그룹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팬덤과 게임 이용자들을 동시에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콘텐츠다. 아이돌 팬덤과 게임 이용자 모두를 꾸준히 만족시켜야만 장기적 성장이 가능해서다.(왼쪽부터) 에스파 닝닝, 윈터, 카리나, 지젤(사진=SM엔터테인먼트)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SM엔터테인먼트, 컴투스는 하이브(352820)와 IP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각각 에스파, 방탄소년단(BTS) 등 유명 아이돌 가수들을 캐릭터로 재탄생시킨 모바일 게임을 연내 출시한다.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6일 SM과 IP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디지털 컬렉션 모바일 게임 ‘SM 게임 스테이션(가제)’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SM이 보유한 소속 아이돌 그룹의 IP를 기반으로 카카오게임즈 블록체인 자회사 메타보라가 게임을 개발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글로벌 퍼블리싱과 서비스를 담당한다.SM 게임 스테이션은 이용자가 K팝 아이돌 그룹 매니저가 돼 스케줄 활동을 진행하고, 디지털 포토 카드 등을 수집하는 미니게임이 주 콘텐츠다. 올해 하반기 글로벌 출시가 목표다.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에스파, 라이즈 등 4·5세대 아이돌 그룹은 물론 △레드벨벳 △태연 △NCT △샤이니 △소녀시대 △보아처럼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가수들이 모두 SM 소속이라는 점에서 출시 초기 팬덤 유입이 용이할 전망이다.(사진=컴투스)‘글로벌 톱티어 퍼블리셔’ 도약을 선언한 컴투스도 올 상반기 방탄소년단 캐릭터 ‘타이니탄’ IP를 활용한 모바일 요리 시뮬레이션 게임 ‘BTS 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을 글로벌 170여개국에 출시할 예정이다.BTS 쿠킹온은 타이니탄과 전 세계 여러 도시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식당을 운영하는 게임이다. 타이니탄을 중심으로 한 세계관과 포토카드, 이용자가 직접 꾸미는 타이니탄 무대 등 BTS 팬덤 ‘아미(ARMY)’의 입맛을 맞추기 위한 다양한 수집 요소가 더해졌다. 직접 꾸민 무대에서는 방탄소년단의 음악도 들을 수 있다.컴투스가 내세우는 강점은 바로 게임성이다. ‘쿠킹 어드벤처’, ‘마이 리틀 셰프’ 등 지난 10년간 요리 시뮬레이션 작품을 전문적으로 제작해온 그램퍼스가 개발을 맡은 만큼 탄탄한 게임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터치를 이용한 간편한 조작법과 다양한 콘텐츠로 숙련도에 관계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그램퍼스의 노하우가 결합됐다. 쉽게 말해 단순히 아이돌 IP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한번 유입된 팬덤과 게임 이용자들이 지속적으로 즐기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는 의미다.한지훈 컴투스 게임사업부문장은 앞서 열린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IP를 게임화할 때 게임성을 제대로 살리는 부분을 가장 신경쓰고 있다”며 “IP에만 의존한 ‘아미를 타깃으로 한 요리 게임’이 아닌 ‘요리 게임인데 아미도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추구하며 게임성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아이돌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들이 출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러나 초기에 대거 유입된 아이돌 팬덤과 게임 이용자들을 붙잡아둘 콘텐츠 부족으로 고배를 마셔왔다. 지난 2019년 넷마블(251270)이 출시한 ‘BTS 월드’, 개발이 무산된 ‘BTS드림: 타이니탄 하우스’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테이크원컴퍼니가 출시한 ‘블랙핑크 더 게임’도 성과가 부진했다.현재 카카오게임즈와 컴투스가 게임성에 집중하는 이유도 과거 실패 사례를 뛰어넘기 위한 목적이다.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도 BTS 등 아이돌 IP에 기반한 게임들이 출시됐지만 초기에만 화제가 됐을 뿐 지속적 흥행에는 실패했다”며 “아이돌 팬들의 흥미를 계속 이끌지 못하고, 게임 이용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재미 요소 또한 갖추지 못해 양쪽의 눈높이를 모두 맞추지 못한 점이 원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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