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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지는 연준 피벗 시계…파월, 매파 발톱 드러내나
  • 늦어지는 연준 피벗 시계…파월, 매파 발톱 드러내나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다시 고개를 드는 물가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시점이 갈수록 늦어지고 있다.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선 기준금리 동결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얼마나 매파(통화 긴축 선호파)적 기조를 밝힐지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은 물론 영국이나 유럽 등 다른 나라 중앙은행 피벗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사진=AFP)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연준은 이달 30일~다음 달 1일 FOMC 회의를 연다. 27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CME 트레이더들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할 가능성을 97.6%로 보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이 통화정책을 사용할 때 핵심 지표로 쓰는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달 2.7%(전년 동월 대비) 상승, 시장 예상치(2.6%)를 웃돌았다. 전달(2.5%)보다도 오름 폭이 커졌다.이런 상황에서 시장 관심은 파월 의장이 FOMC 후 기자회견에서 얼마나 매파적인 메시지를 내놓을지로 향하고 있다. 답변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가 얼마나 늦어질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없는지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에선 연준이 빨라야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해 올해는 많아야 2회 인하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준 내 매파는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시사하고 있다.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우린 파월이 매파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한다. 최소한 그는 FOMC 참석자들의 중위값을 통해 올해 금리인하 횟수가 (3월 점도표보다) 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힐 가능성이 크다”며 “그는 아예 연내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거나 현재 기본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웰스파고 이코노미스트들도 “올 들어 몇 달간 견조한 인플레이션과 탄력적인 경제활동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FOMC가 통화정책을 완화할 이유가 거의 없게 됐다”고 했다.연준 피벗이 늦어지면 다른 나라 중앙은행 고민도 깊어지게 된다. 안 그래도 달러 강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미국과의 금리 차가 벌어지면 자국 통화 가치가 더욱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연초만 해도 시장에선 유럽중앙은행(ECB)가 올해 1.63%p 금리를 낮출 것으로 봤지만 지금은 예상 인하 폭이 0.7%p로 줄었다. 영국 영란은행의 연중 금리 인하 예상 폭도 1.72%p에서 0.56%p로 작아졌다. ECB 내 매파로 꼽히는 로베르트 홀츠만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최근 인터뷰에서 연준과 너무 (통화정책이) 괴리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2024.04.28 I 박종화 기자
바닥 없는 엔저…당국 개입도 힘 못쓰나
  • 바닥 없는 엔저…당국 개입도 힘 못쓰나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엔화 가치가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다. 일본은행(BOJ)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행보가 각각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파)·매파(통화 긴축 선호파)로 엇갈리면서 지금 같은 미·일 간 금리 차가 장기간 유지될 것이란 인식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바뀌지 않는 이상 일본 외환당국이 개입에 나선다고 해도 엔화 가치를 끌어올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사진=AFP·연합뉴스)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8.42엔까지 상승(엔화 가치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이 158엔을 넘어선 건 1990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연초와 비교하면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11% 떨어져, G10 국가(일반차입협정 가입국) 통화 중 낙폭이 가장 크다.◇‘비둘기’ BOJ-‘매’ 연준, 통화정책 엇박일본 외환당국은 구두개입을 이어오고 있지만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 투기적 엔화 매도세에 더해 5%포인트가 넘는 미·일 간 금리 격차가 계속될 것이란 시장 인식 때문이다. 전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BOJ는 기준금리를 현행(0~0,1%)대로 동결하고 국채 매입을 지속하기로 하는 등 비둘기파적 기조를 분명히 했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지금까진 엔저가 기조적인 물가 상승률에 큰 영향력을 주지 않고 있다”고 말하면서 엔저에 대응하기 위한 금리 인상을 생각하고 있지 않는다는 뜻을 비쳤다. 가이타 가즈시게 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 부장은 “엔저가 이렇게 많이 진행되고 있어 국채 매입 축소 등 대응이 있을 줄 알았는데 (엔저에 대한) 응답이 전혀 없었다”고 닛케이에 말했다.미국의 3고(고성장·고물가·고금리) 현상은 달러 가치를 더욱 강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연준에선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매파적 기류가 짙어지고 있다. 지난달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은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 시장 예상치(2.6%)를 웃돌았다. 이 때문에 상반기 중엔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을 게 확실시된다. 27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CME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6월까지 현행 기준금리(5.25~5.50%)를 유지할 가능성을 88.9%로 보고 있다. 한 달 전(39.6%)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지금은 日 정부 개입 무용지물”전문가들은 미·일 간 통화정책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완화하지 않는 이상 일본 외환당국이 실제 개입에 나선다고 해도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조셉 트레비사니 FX스트리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지금은 일본 정부가 개입을 해도 시장 흐름을 바꾸기 어렵고 거의 무용지물일 것이다”며 “일본 정부도 그걸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아사히신문에 말했다. 일본 외환당국이 개입에 나서려면 미국과의 공조가 필요한 데 인플레이션을 잡아야 하는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달러 가치 하락을 반기지 않고 있다는 어려움도 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지난주 “환율 개입은 극히 드물고 예외적인 환경에서만 이뤄지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일각에선 달러·엔 환율이 160엔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닛케이는 집권 자유민주당의 경제통 중진인 오치 다카오 의원이 “(달러·엔 환율이) 160엔, 170엔이 되면 경제정책 당국이 추가적인 엔저 대책 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한 걸 두고 일본 정부의 환율 방어선이 160엔선까지 밀린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2024.04.28 I 박종화 기자
치킨·피자·김밥·커피 값 다오르니…가정의달 뭐 먹나
  • 치킨·피자·김밥·커피 값 다오르니…가정의달 뭐 먹나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연초 잠시 오름세가 주춤했던 외식 물가가 4월 총선 전후 기다렸다는 듯 인상 채비에 나섰다. 가성비를 내세운 저가 커피 뿐만 아니라 햄버거, 김밥 등 서민들이 주로 찾는 메뉴들이 5월 ‘가정의달’을 앞두고 일제히 가격을 올리면서 국민이 체감하는 물가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서울 중구 명동거리 식당가에 관광객들이 지나가고 있다.(사진=뉴스1)28일 업계에 따르면 피자헛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달 2일부터 ‘갈릭버터쉬림프’와 ‘치즈킹’ 등 일부 프리미엄 피자 가격을 올린다고 공지했다. 구체적 인상폭과 관련 세부사항은 인상 당일 이후 홈페이지를 통해 재공지할 예정이다.맥도날드 역시 같은 날부터 전체 메뉴의 22%에 이르는 16종 메뉴 가격을 평균 2.8% 인상키로 했다. 버거 단품 메뉴 중 △햄버거치즈버거·더블 치즈버거·트리플 치즈버거는 각 100원 △불고기 버거는 300원 △에그 불고기 버거는 400원 인상된다. 단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인기 메뉴인 빅맥·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 가격은 동결 결정했다.치킨 가격도 오름세다. 파파이스는 지난 15일 치킨과 샌드위치, 사이드·디저트 메뉴와 음료까지 평균 4.0% 인상했다. 인상안에 오른 메뉴들은 예전보다 100~800원가량 올랐다.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도 같은 날 9개 메뉴 가격을 1900원씩 올렸다. 배달 수수료와 인건비, 임대료 상승이 인상 이유다.총선 전 정부의 물가안정 압박에 눈치만 봤던 외식업체들이 총선 직후 앞다퉈 가격 인상에서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이에 동참하는 외식업체들이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특히 돈 쓸 데 많은 5월 가정의달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최근 외식 물가 오름세에는 김밥과 저가커피 등 서민들이 즐겨찾는 브랜드, 메뉴들이 포함돼 있어 우려감은 높다.실제로 국내 대표적 저가커피 브랜드 중 하나인 더벤티는 지난 22일 카페라떼 가격을 기존 2700원에서 3000원으로 300원 인상하는 등 음료 7종의 가격을 200~500원 올렸다. 더벤티 관계자는 “장기화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가맹점 수익성 개선을 도모하고자 일부메뉴 개편과 가격 조정을 진행하게 됐다”며 “아메리카노는 업계 최저 수준인 1000원대 가격을 유지하고 일부 메뉴는 가격을 인하하는 등 고객 부담을 최소화했다”고 덧붙였다.여기에 국내 주요 김밥 프랜차이즈인 바르다김선생, 김가네김밥도 최근 김밥 가격을 각각 100~500원, 500~1000원씩 올렸다. 이에 바르다김선생의 대표 메뉴인 바른김밥은 기존 4300원에서 4500원으로 200원 인상됐다. 김가네김밥 대표 메뉴인 김가네김밥 역시 기존 3900원에서 4500원으로 600원 인상됐다.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서 매달 조사해 발표하는 외식비 가격동향도 다시 오름세 전환할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오름세는 총선 직전인 올해 초 잦아드는 듯 보였지만 최근 가격조정의 여파로 4월 오름세가 예상돼서다. 서울 기준 3월 김밥 평균 가격은 3323원으로 전년동월대비 6.4% 상승했다. 자장면도 같은 기간 4.0% 상승한 7069원을 기록했으며 △칼국수 9038원(3.5%) △냉면 1만1462원(7.2%) △삼겹살(200g) 1만9514원(1.4%) △삼계탕 1만6846원(3.1%) △비빔밥 1만769원(5.7%) △김치찌개백반 8000원(4.0%) 등으로 집계됐다.
‘S위기’ 보단 ‘고물가'…여전히 강한 美소비에, 금리는?
  • ‘S위기’ 보단 ‘고물가'…여전히 강한 美소비에, 금리는?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지난 3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이 2%대 후반을 유지하면서 미국의 ‘고물가 고착화’ 우려가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이 소폭 둔화하긴 했지만 여전히 고용시장은 강한데다 소비마저도 둔화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어,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스태그플레이션(불황 속 물가상승) 우려보다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 보다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뉴욕 맨해튼 거리에서 사람들이 활보하고 있다. (사진=AFP)◇여전히 강한 개인소비…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불식26일(현지시간) 발표된 3월 PCE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개인소득은 전월대비 0.5% 늘었고, 개인소비는 0.8%나 급증했다. 개인소비는 두달째 0.8%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소비는 GDP의 3분의 2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데 소비지출이 꾸준히 이어지는 만큼 미국 경제가 강력하게 순항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웠다. 이 같은 수치가 나오면서 한때 제기됐던 경기 둔화 속에 물가 상승이라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지워버렸다. 25일 발표된 GDP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GDP 증가율(속보치)은 연율 1.6%로 집계됐고, 작년 4분기(3.4%)와 월가 예상치(2.4%)보다 크게 밑돌았다. 반면 근원 PCE물가지수는 전년동기 대비 3.7% 상승하면서 전망치(3.4%)를 웃돌았다. 경기는 둔화하지만 고물가가 이어지는 여전한 최악의 조합이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3월 개인소비가 여전히 강한 것을 고려하면 경기 둔화 현상은 일시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실제 1분기 세부 수치를 뜯어보면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 GDP 성장률이 떨어진 것은 정부지출과 순수출 감소 영향이 컸다. 정부지출은 지난해 4분기 0.8%포인트(p) 증가에서 0.2%p 증가로 줄었고, 순수출 역시 0.3% 증가에서 0.9%포인트 감소로 돌아섰다. 정부지출이 줄어든 것은 올해 예산안 처리 지연 등 영향이 있었는데, 최근 이스라엘 및 우크라이나 지원 법안 통과 등을 고려하면 2분기에는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순수출이 줄어든 것 역시 수입이 보다 늘어난 탓인데, 이는 강달러 현상과 함께 미국 소비가 여전히 강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코메리카뱅크의 빌 애덤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월 소득과 소비자지출이 여전히 견고하게 증가했고, 이는 1분기 GDP 둔화가 스태그플레이션 신호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매의 발톱 드러낼 파월…금리인상 발언도 주목이런 상황에서 연준은 성장 둔화 걱정보다는 인플레이션과 전쟁에 보다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연준이 중시하고 있는 서비스물가 오름세는 여전히 우려스러운 수준이다. 주거비와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물가를 나타내는 ‘슈퍼코어 인플레이션’은 전월대비 0.4% 올랐다. 3개월치를 연율로 환산하면 5.5%에 달한다. 연준 목표치 2%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상품인플레이션은 둔화한 반면 서비스물가는 여전히 높다며, 서비스물가가 확연히 둔화 흐름을 보이지 않는다면 금리인하에 나서기 쉽지 않다고 수차례 밝힌 바 있다. KPMG의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다이앤 스웡크는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뜨겁고, 점점 더 고착화하고, 더욱 광범위해지고 있다”며 “연준이 원하지 않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게 문제”라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30일부터 이틀간 열릴 연준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파월 의장은 매파(긴축선호) 발언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투자 자문 회사인 패싯 웰스의 최고투자 책임자인 톰 그래프는 “파월 의장이 더 많은 확신을 갖기 전까지 금리인하를 할 수 없다는 의견을 재차 강조할 것”이라며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는 식으로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2024.04.28 I 김상윤 기자
되살아나는 디지털광고 시장…한숨 돌린 빅테크들
  • 되살아나는 디지털광고 시장…한숨 돌린 빅테크들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한동안 부진에 빠져 있던 디지털광고 시장이 부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핵심 먹거리인 디지털광고 시장 성장에 빅테크들도 반색하고 있다.(사진=AFP)CNBC는 디지털광고 시장이 2022년부터 시작된 암흑기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티 애널리스트들도 전날 보고서에서 광고 환경 전반이 분명히 활력을 띠고 있다고 평가했다.이 같은 분위기는 디지털광고 시장 큰손들 실적만 봐도 읽을 수 있다. 메타(페이스북 모회사)의 올 1분기 광고 매출은 356억 4000만달러(약 49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증가했다. 메타 전체 매출(364억 6000만달러·약 50조원)의 97%가 넘는 비율이다. 알파벳(구글 모회사) 광고수익도 616억 6000만달러(약 85조원)로 1년 전보다 15% 늘어났다. 루스 포랏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광고 사업 성과에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한동안 디지털광고 시장에 부진에 빠져 있었다.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등으로 광고주 기업이 광고 지출을 줄였기 때문이다. 이는 빅테크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지난해 메타와 구글의 광고 매출은 각각 전년 대비 4% 감소했다.변화가 감지된 건 최근 거시경제 환경이 2022~2023년보다는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부터다. 인공지능(AI)을 광고 사업에 투입한 것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여기에 테무·쉬인 등 중국 쇼핑 플랫폼은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막대한 돈을 디지털광고에 쏟아붓고 있다. 테무만 해도 메타에만 20억달러(약 2조 7000억원)에 이르는 광고비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온라인 광고단체인 IAB는 올해 디지털광고 성장세가 계속될 것이라며 개인정보 보호정책 강화, AI 기술 발전 등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04.28 I 박종화 기자
FOMC·고용지표 '변수'…밸류업·실적 '방어' 될까
  • FOMC·고용지표 '변수'…밸류업·실적 '방어' 될까[주간증시전망]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오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고용 지표 등에 따라 지수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미국의 3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표가 기대치를 상회한 가운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매파적인 언급을 할 경우 증시 약세가 두드러질 수 있다. 다만 미국 빅테크를 비롯한 국내외 기업들이 1분기 실적이 호조 흐름을 보이면 위험자산 선호 심리에 다시 힘이 실릴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2일 정부가 공개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가이드라인이 증시 상승을 이끌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선 수출 기반으로 실적 성장이 기대되거나 불확실성의 정점을 통과한 저평가 종목에 주목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중동 리스크 완화·밸류업에 코스피 상승2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4월22~26일) 코스피는 2656.33에 마감해 전주(4월19일, 2591.86) 대비 2.49%(64.47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841.91에서 856.82로 1.77%(14.91포인트) 올랐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상승장과 하락장을 오가며 큰 변동성을 보였다. 우선 중동 리스크가 진정된 점은 호재로 작용했다. 애초 이스라엘이 이란에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는 소식에 확전 우려가 제기됐지만 이란이 추가 대응에 나서지 않으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한풀 꺾였다. 밸류업 프로그램 윤곽이 드러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배당 확대 기업 주주의 배당소득을 분리과세하고, 주주환원을 강화한 기업에 법인세 세액공제를 도입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다만 금리 전망을 가늠할 경제지표는 투자심리를 억제했다.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3.4% 상승했는데, 이는 지난해 4분기(1.8%) 대비 큰 폭 상승세다. 특히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1분기 근원 PCE 가격지수가 3.7% 상승해 시장 예상치(3.4%)를 웃돌았다. 이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부각하면서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여기에 미국 1분기 GDP 성장률이 1.6%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2.4%)를 하회하며 경기 불황과 물가 상승이 동시에 발현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끝나지 않은 인플레 우려…실적에 쏠린 눈 이번 주 증시도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주 국내 증시 마감 후 발표된 3월 근원 PCE 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2.8% 상승해 시장 전망치(2.6%)를 웃돌면서 시장에서의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이번 주 열리는 5월 FOMC 회의와 4월 비농업취업자수 발표 등이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최근 발표된 주요 경제 지표가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만큼 금리 인하 기대는 점점 약화하는 상황이다. 5월 회의에선 점도표가 발표되지 않아 시장은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 발언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 위원들 다수가 조기 기준금리 인하에 거리를 둔 상황”이라며 “지금 같은 분위기에서는 하반기로 기준금리 인하를 미루는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고 말했다.사진=NH투자증권NH투자증권은 이 같은 요인을 고려해 주간 코스피 예상 범위로 2570~2700선을 제시했다.증권가에선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 우려가 제거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1분기 실적이나 가이던스(전망치)가 개선되는 업종과 종목에 관심을 둘 것을 조언했다. 이번 주 아마존, 애플 등 미국 빅테크를 비롯해 국내에선 삼성SDI(006400), 아모레퍼시픽(090430), LG화학(051910), 하이브(352820), 네이버(NAVER(035420)), 에코프로(086520)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이들 기업 중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에 대한 실적 눈높이가 높아진 점을 고려해 고환율 국면에서 수혜가 기대되는 수출주 비중을 확대하는 투자전략을 짜야 한다는 제언이다. 나 연구원은 “수출 기반 실적이 개선되는 업종에 주목해볼 만하다”며 “중국 외 지역으로 수출액이 증가하는 화장품과 해외 수출 비중이 높은 음식료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오는 2일 열리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매파적인 입장이 견지될 경우 숨고르기 국면이 당분간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저평가 종목을 매수해야 한다는 전략도 제시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5월 중 전고점 수준인 2750선 전후까지 반등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며 “현재 시점에서는 가격적인 장점이 있으면서도 성장주이고 실적 불확실성의 정점을 통과 가능성이 높은 2차전지와 인터넷 등 충분히 저평가된 종목 중심으로 단기 매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번 주 발표되는 주요 이벤트는 △미국 5월 FOMC △미국 4월 고용보고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 △미국 4월 콘퍼런스보드(CB) 소비자신뢰지수 △한국 4월 수출입 △중국 4월 제조업 및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이 있다.
2024.04.28 I 김응태 기자
고착화 되는 ‘슈퍼달러-초엔저’…환율 1300원 중후반대 박스권
  • 고착화 되는 ‘슈퍼달러-초엔저’…환율 1300원 중후반대 박스권[주간외환전망]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이번주에는 5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연내 금리 인하가 가능한지에 대한 판단과 시점에 대한 힌트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3월 고용, 물가 지표 서프라이즈가 이어지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은 약해지며 달러 강세는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또한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34년 만에 바닥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역대급 엔저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여전히 높은 레벨인 1300원 중후반대의 박스권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환율은 1360~1370원대에서 움직였다. 주 초반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진정되면서 환율은 모처럼 만에 1360원대로 내려왔다. 하지만 주 후반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를 앞두고 강한 경기에 대한 전망과, 엔화 약세 베팅에 연동돼 원화는 강세 폭을 일부 반납했다.◇5월 FOMC와 美고용 지표사진=AFP오는 5월 2일에는 미국 FOMC 회의 결과가 나온다. 현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 다수가 조기 기준금리 인하에 거리를 둔 상황이다. FOMC는 의장이 회의를 주도하지만 만장일치를 추구하는 회의체이므로 지금과 같은 분위기에서는 하반기로 금리 인하를 미루는 것은 기정사실이다.하반기 회의는 7월, 9월, 11월, 12월 네 차례가 있다. 7월 FOMC는 경제 전망과 점도표가 발표되는 시기가 아니다. 6월이나 9월에 비해 중요한 정책 결정을 내리기에 다소 애매하다. 만약 7월에 인하를 결정한다면 사실상 6월 회의에서 결정이 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6월 FOMC에서 경제전망을 할 때 인플레이션 안정을 확인해야 한다. 5월와 6월 FOMC 사이에서는 각각 두 차례의 고용과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있다. 5월 FOMC는 향후 나오는 데이터를 지켜보자는 의견을 내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정책으로 보인다. 6월 FOMC에서 사실상 6월 인하 기본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시점을 8월로 줄 것인지, 9월로 시점을 넘길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5월 FOMC 회의에서보다 강력한 매파적 신호가 확인되지 않는다면 달러화 추가 상승은 제한될 것으로 기대된다. FOMC 다음날인 3일에는 4월 미국 비농업취업자수가 발표된다. 미국 4월 고용지표가 양호하게 발표되면서 견조한 내수 흐름이 뒷받침될 것으로 예상된다. 4월 비농업취업자수는 24만명대 상승에 그치며 3월의 30만명에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의 초과 수요 상태에서 이민자 확대가 고용 수요와 공급을 동시 개선시킬 것이다. 타이트한 수급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면서 임금 안정이 기대된다. 다만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한다면 환율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염두해둬야 한다. 하건영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5월 FOMC 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비둘기파적 태도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계절적, 일시적 요인으로 고려됐던 연초 미국 소비자물가 반등이 3월에도 이어진 만큼 금리 인하 지연 시사를 통해 물가 상방 위험 억제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다만 이미 파월 의장과 연준 위원들이 강한 경제로 인해 조기 금리 인하가 불필요하다고 언급한 만큼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환시장 복병 ‘엔저’ 지속사진=AFP연준의 금리인하 지연으로 인한 달러 강세 만큼이나 최근 외환시장의 복병으로 떠오른 것은 ‘엔저’다. 지난 27일 달러·엔 환율은 158엔을 돌파하며,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1990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앞서 26일 일본은행(BOJ)이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 동결 등 종전 금융정책 유지를 결정하자 달러·엔 환율은 156엔선을 넘어섰고,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의 기자회견 내용이 전해지고서는 157엔을 넘봤다.가즈오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현재는 엔화 약세가 기조적인 물가 상승률에 큰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다”며 “당분간은 완화적인 금융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미국과 일본의 금리차가 부각되면서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는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이런 발언은 BOJ의 조기 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에 한층 더 무게를 실어줘 엔저를 가속했다는 평가가 나온다.다만 최근 엔화 약세의 속도가 빠르다는 점에서 일본 당국의 시장 개입에 대한 경계감은 여전하다. 하지만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일본은행이 시장 개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제한적이란 시각도 있다. 이같은 현 상황에서 일본은행이 적극적으로 실개입에 나서지 않을 수 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이번주 환율은 1300원 중후반의 박스권에서 등락할 전망”이라며 “중동 불안과 배당 역송금 수요로 인한 일시적인 급등 되돌림 압력이 유효하지만 5월 FOMC 회의와 4월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달러 강세 재개에 대한 경계감 역시 상존한다”고 전망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FOMC를 통해서 여름 이후까지 전망을 내다볼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까지 나온 경제 지표로는 금리인하가 늦춰질 것이란 분위기는 바뀌지 않을 것이고, 시장에서는 매파적으로 받아들일 듯 하다”고 했다.그는 “5월 초 일본 연휴로 인한 휴장이라 BOJ의 개입 가능성도 점점 줄어들 듯 하다”며 “환율은 여전히 하락할 모멘텀이 쉽지 않은 만큼,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듯 하다”고 내다봤다.
2024.04.28 I 이정윤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 “2년 7개월만 최대”
  •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 “2년 7개월만 최대”[부동산라운지]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매매가격 선행지표인 전셋값이 9개월 연속 오르면서 매매 거래량도 따라서 늘어나는 분위기다. 27일 부동산R114 및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 26일 기준 4039건을 돌파하면서 지난 2021년 8월(4065건) 이후 2년 7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상승세를 지속하는 전세시장 분위기에 밀려 매매시장이 급매물 소화에 나서면서 조만간 상승세에 동조할 것이란 분석이다. 우선 매매 시장부터 살펴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6주 연속 보합세(0.00%)를 이어가며 급매물들을 소화 중이다. 재건축과 일반아파트도 별다른 가격 변동이 없었고 신도시와 경기·인천도 보합(0.00%)을 기록했다. 서울 개별지역은 시세보다 저렴한 급매물 위주로 수요층이 유입되면서 오히려 전주 대비 가격이 빠진 곳들이 많아졌다. ▽관악(-0.03%) ▽도봉(-0.03%) ▽노원(-0.02%) 등 9개 지역이 하락한 반면 양천구가 유일하게 0.01% 올랐다. 신도시 개별지역은 ▽평촌(-0.02%) ▽일산(-0.01%) ▽산본(-0.01%) 등이 떨어진 반면 GTX 개통 호재가 있는 동탄은 0.04% 상승했다. 경기ㆍ인천 개별지역은 이천이 0.01% 하락한 반면 △화성(0.02%) △의정부(0.01%) 등이 올랐고 나머지 지역은 보합(0.00%)에 머물렀다.전세시장은 상승흐름을 서울이 리드하며 신도시와 경기·인천 등 수도권 전체로 퍼지는 분위기다. 서울과 경기·인천이 0.01% 올랐고 신도시는 보합(0.00%)을 나타냈다. 개별지역과 아파트단지들 중심으로 전세물건 부족(초과수요) 움직임들이 계속됐다.서울 개별지역은 △강동(0.05%) △마포(0.03%) △광진(0.03%) △관악(0.03%) △송파(0.02%) △도봉(0.02%) 등 13개 구에서 오른 반면 양천이 유일하게 0.02% 떨어졌다. 신도시 개별지역은 일산이 0.01% 올랐고 나머지 지역은 모두 보합(0.00%)을 기록했다. 경기ㆍ인천 개별지역은 △안성(0.09%) △양주(0.04%) △안산(0.04%) △인천(0.03%) △의정부(0.02%) △수원(0.02%) △고양(0.02%) △광명(0.01%) 등에서 상승했다.윤지해 수석연구원은 “서울 주요 지역에서 신고가 기록들이 조금씩 나오는 가운데 선도지역인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2년 7개월만에 4000건을 돌파했다. 최근 2년 동안 시장에 쌓였던 급매물 위주로 조금씩 소진될 조짐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며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1년째 오르는 전월세 가격과 높아진 신축 분양가(공사비 인플레이션) 부담이 커지면서 주거 공간에 대한 선택지가 줄어들고 있는데 이에 따라 그나마 부담이 덜한 수도권 중저가의 급매물들을 중심으로 부담 가능한 수준(대출 한도 이자 비용 등)에서 전월세 시장에서 매매로의 갈아타기에 나설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2024.04.27 I 박지애 기자
나무보다는 숲을 봐야하는 금리인하기
  • [마켓엑세스]나무보다는 숲을 봐야하는 금리인하기
  • [스캇 디마지오 AB 채권부문 공동대표] 올해 1분기 채권시장은 투자자들에게 험난한 시기였다. 많은 투자자들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첫 금리인하 시기를 예측하기 위해 경제지표가 발표될 때마다 주의를 기울였다. 그러나 경제지표 하나하나에 과도하게 집중하다 보면 오히려 거시적인 투자 흐름을 놓쳐 결국 큰 투자 기회까지 잃을 수 있다. 시장 변동성이 계속 커지는 이 시점에 투자자들은 채권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먼저, 경제지표의 거시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고용이나 인플레이션 같은 지표들은 큰 폭의 수정이나 시기에 따른 영향이 발생할 수 있으며, 각 구성 요소의 변동성도 크다. 즉 매달 발표되는 개별적인 수치 그 자체에 집중하기보다는 지표들이 가리키는 큰 방향성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지난 몇 달 간 거시 경제지표의 큰 추세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로 방향을 전환할 것을 지지하고 있다. 특히 유로존의 경우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함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은 올 여름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은 디스인플레이션 경로가 둔화하고 있어 일단 6월까지는 완화 정책을 보류할 것으로 관측된다.그러나 채권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금리인하에 앞서 미리 시장에 진입하는 점이다. 대부분의 채권 수익은 결국 시간이 경과하면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추후 채권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를 살펴보면 연준의 첫 금리 인하 3개월 전부터 평균적으로 약 90bp(1bp=0.01%포인트) 정도 하락했다. 첫 금리인하 전 미리 투자를 시작한 경우에 금리인하 시점 또는 그 이후 시장에 진입했을 때보다 더 높은 채권 수익률을 창출할 수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또 주목할 부분은 통화정책의 완화 사이클이 시작되면 자금의 흐름이 장기채권 쪽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점이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했던 2022년부터 투자자들은 채권 대신 현금이나 현금성 자산(T-bill and chill 전략)을 선호해왔고, 그 결과 현재 머니마켓펀드(MMF)에 약 6조달러 이상의 자금이 예치돼 있다. 금리인하 시작과 함께 이 자금은 시장으로 빠져나와 국채에 대한 강한 수요로 이어질 것이다.마지막으로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만연한 시기에는 장기적인 투자 관점이 필요하다. 앞으로 글로벌 경제는 디플레이션 시기를 지나 탈세계화, 인구통계학 및 기후변화라는 강력한 거시적 요인의 압박을 받으면서 구조적 인플레이션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 명목 수익률도 높아지기 마련이고, 지난 10여년 동안 사라졌던 기간 프리미엄도 붙게 된다. 따라서 채권에 대한 낮은 비중을 지속해온 과거와는 달리, 오늘날 높은 금리와 탁월한 잠재적 수익 창출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액티브 채권 및 인플레이션 전략에 대한 배분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해가 거듭될수록 변화하는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나무가 아닌 숲을 바라봐야 한다. 경제지표의 일상적인 변동성에서 한 발 물러날 때 비로소 거시 경제의 큰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장기적인 관점과 시장역학 관계에 기반해 채권 시장에 본격적으로 투자한다면, 경제 변동성 속에서도 상당한 잠재 수익률과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본 투자전략은 투자 참고자료이며, 해당 전문가의 투자전략은 당사의 견해와는 무관합니다. 또한 AB자산운용 내 모든 운용팀의 견해를 나타내지 않습니다.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특정 증권 및 상품의 매수·매도 권유, 투자 조언 또는 추천으로 해석되어선 안됩니다. 이 자료에서 언급한 어떤 전망이나 견해도 실현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2024.04.27 I 방성훈 기자
물가 고착화에도 빅테크 호실적에 ‘희망’…나스닥 2%↑
  • 물가 고착화에도 빅테크 호실적에 ‘희망’…나스닥 2%↑[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하루 만에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3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여전히 2%대 후반에 고착화했지만,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투자자들은 안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실적이 눈에 띄게 커지자 투자심리가 고조됐다.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0% 상승한 3만8239.66을 기록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5P500지수도 1.02% 오른 5048.42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2.03% 상승한 1만5927.90에 거래를 마쳤다.◇3월 PCE물가 2.8% 상승…예상치 부합에 안도전날 1분기 GDP보고서에서 1분기 PCE상승률이 연율기준 전년동기대비 3.4%을 기록하면서 충격을 받았던 이후 시장은 안도세를 보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선호하는 3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물가지수 상승률이 전년동기 대비 2%대 후반대를 기록하긴 했지만, 우려 만큼 강하게 반등하지 않았다는 점에 투자자들은 안도감을 표했다.미 상무부는 지난 3월 근원 PCE 물가지수가 전월대비 0.3%, 전년동기대비 2.8%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예상치 각각 0.3%, 2.7%였다.근원PCE물가상승률은 지난해 줄곧 하향 추세를 이어오다, 2% 후반대에서 고착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연준 목표치 2%까지 가기에는 아직 한계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포함한 전체 PCE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3%, 전년동기 대비 2.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가 예상치는 각각 0.3%, 2.6% 였다.서비스PCE물가는 전월대비 0.4% 상승한 반면, 상품 물가는 0.1% 상승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각각 4%, 0.1% 상승했다. 상품에 비해 서비스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오름세를 띠고 있는 것이다.◇금리인하보단 기술주 실적 주목…알파벳 10.2% 급등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기술주들의 실적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점을 주목했다. 실적 호조를 보인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10.22%, 1.82% 올랐다. 알파벳은 코로나 시기에 주춤했던 광고 비즈니스가 다시 속도를 내고 있고, 구글 클라우드 매출 및 영업실적도 양호했다. 여기에 창사 이후 첫 배당을 실시하고, 7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이 투심을 고조시켰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인공지능(AI) 접목 효과가 실적으로 이어진 것이 호재였다. 인공지능(AI)과 관련된 애저(Azure) 및 기타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은 31% 증가했다. 전 분기 대비해서도 30% 늘었다. 시장 예상치 28.6%를 역시 웃돌았다. 애저 성장률 중 인공 지능과 관련된 비율은 전 분기의 6%에서 7%로 증가했다.내달 22일 실적 발표를 하는 엔비디아 역시 실적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6.18% 상승했다.반면 중앙처리장치(CPU) 최강자인 인텔은 월가 예상치를 밑도는 2분기 전망치를 내놓으면서 9.2% 급락했다. 재건에 나서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의 매출이 10% 감소하고, 여전히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투심을 악화시켰다.UBS 글로벌 자산 관리의 솔리타 마르첼리는 “빅테크의 최근 실적은 이들 기업의 강력한 펀더멘털을 강화해 거시경제에 대한 우려를 상쇄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벨웨더 웰스의 클라크 벨린도 “고금리 환경에서도 기업들의 이익이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기업들이 계속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투자자들이 믿음을 가졌다”고 진단했다.◇BOJ 실망감에 달러·엔 158엔 근접전날 급등했던 국채금리도 장기물 중심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오후 4시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4.1bp(1bp=0.01%포인트) 내린 4.665%에서 거래되고 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4.1bp 떨어진 4.779%에서 움직이고 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보합인 4.995%를 기록 중이다.달러는 소폭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0.4% 오른 106.02를 기록하고 있다. 밤사이 일본중앙은행(BOJ)가 금리를 동결하고, 기대했던 국채매입 축소 등 언급이 없자 엔화가 급등했던 탓이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43% 나 급등한 157.89엔을 기록 중이다. 국제유가도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6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0.28달러(0.34%) 오른 배럴당 83.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월 16일 이후 최고치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벤치마크인 6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0.49달러(0.55%) 오른 배럴당 89.50달러에 거래됐다. 라파 인근에 이스라엘군 탱크와 장갑차 수십 대가 집결하는 등 이스라엘이 라파 지상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에 중동 긴장이 다시 커진 탓으로 해석된다.유럽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런던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5% 오른 8139.83을, 독일 DAX지수는 1.36% 오른 1만8161.01, 프랑스 CAC40지수도 0.89% 상승한 8088.24에 마감했따.
2024.04.27 I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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