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2,916건
- 컴투스 신작 ‘프로스트펑크’, 29일 글로벌 170여개국 출시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컴투스(078340)는 모바일 생존 게임 ‘프로스트펑크: 비욘드 더 아이스(Frostpunk: Beyond the Ice)를 오는 29일 글로벌 170여 개 지역에 정식 출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게임은 11비트 스튜디오의 생존 게임 ‘프로스트펑크’의 모바일 버전으로 여러 대작 지식재산권(IP)기반 모바일 게임을 만들어온 넷이즈가 개발을 맡았다. (사진=컴투스)프로스트펑크: 비욘드 더 아이스는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독일어, 프랑스어 등 총 7개 언어로 서비스된다. 앞서해보기(얼리 엑세스)를 진행한 미국, 영국, 필리핀 3개국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특히 개발진은 원작과 차별화된 프로스트펑크: 비욘드 더 아이스만의 재미와 메시지를 전달하는 점에 집중했다. 개발진은 “종말의 세계에서 생존자들이 서로 협력하고 의지하며 함께 발전하는 모습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원작을 재현하는 부분에도 중점을 뒀다. 개발진은 “원작과 동일한 상황과 주제 속에서 이 게임 만의 재미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언급했다.실제로 이 게임은 원작에는 없는 시즌제 멀티플레이 콘텐츠를 통해 게임의연속성과 완결성을 확보했다. 또 다른 이용자와의 협력을 도모하고 역할을 분배하기 위해 ‘특수 산업’이란 시스템을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의 산업, 문화, 정책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플레이어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출하고, 다른 플레이어들과 논의를 통해 갈등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현실 세계와 유사하게 체험할 수 있는 ‘글로벌 의제’와 같은 시스템도 도입했다.한 시즌의 주기는 약 한 달이며, 해당 시즌이 종료될 때 마다 리더십 점수와 도시의 발전도 등에 따라 순위가 정해지고 이에 맞춰 다양한 보상을 얻을 수있다.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는 것에 맞춰 또 다른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갈 수 있다는 점에서 원작과 차이점이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원작에 있던 여러 엔딩 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도록 했다.이 밖에도 미니게임을 즐길 수 있는 ‘펍’, 멸종 위기의 동물을 구출하고 돌봐주는 ‘동물 보호소’ 등 새로 추가된 여러 오리지널 콘텐츠 또한 공익적인 메시지를 고려해서 구상됐다. 또 ‘주식 시장’, ‘자동 운송 시스템’ 같은 모바일 게임에서만 즐길 수 있는 간단하고 독창적인 요소를 추가해 모바일 게임 이용자들이 부담 없이 접속해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개발진은 “‘동물 보호소’를 통해 동물 보호 의식을 고취하고자 했으며 병원이나 술집 등 사회 시스템에 자연스럽게 포함된 콘텐츠를 시대적 배경에 맞게 설계해 게임의 내용을 더욱 풍부하고 재미있게 만들고자 노력했다”며 “이를 통해 모바일 플레이어들이 자기의 습관에 맞춰 게임 속도를 조정하고 게임을 더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오리지널 콘텐츠를 추가한 의도를 설명했다.
- 안지오랩, 삼출성중이염 치료제 美·日 특허 등록…2040년까지 권리 보호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안지오랩은 ‘멜리사엽 추출물 분획을 포함하는 약학적 조성물’에 관한 특허가 국내뿐 아니라 최근 미국과 일본에서 특허등록이 결정됐다고 22일 밝혔다. 해당 특허로 2040년까지 삼출성중이염 치료제에 대한 권리를 보호받을 수 있다.본 특허에 따른 멜리사엽 추출물 분획은 삼출성 중이염 동물모델에 경구투여하였을 때 삼출액이 줄어들고, 삼출액이 재흡수되어 관찰되지 않으며, 중이 점막의 두께를 현저히 감소시켰다. 또한 IL-23 및 TNF-α 유전자의 발현을 유의하게 감소시켜 삼출성중이염의 예방 또는 치료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삼출성 중이염은 이통이나 발열 등의 급성 증상이 없이 중이에 삼출액이 생기는 질환으로 현재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우선 3개월간 경과를 관찰 후에 증상이 심해지면 고막절개술이나 중이에 환기관 삽입술로 삼출액을 중이에서 제거하는 정도의 치료를 시행하지만 재발이 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소아는 성인에 비해 이관의 길이가 짧고 각도가 수평에 가깝기 때문에 쉽게 염증의 통로가 되어서 발병빈도가 더 잦아 소아 난청의 원인이 되고 있다.멜리사엽 추출물 분획(ALS-L1023)은 VEGF, FGF, MMP를 억제하여 혈관신생 및 염증을 억제하는 다중타겟 기전을 가진 천연물 의약품으로, VEGF 와 FGF는 중이 점막에서 혈관신생을 일으키는 중요한 인자이며, 비정상적인 혈관신생으로 인하여 삼출액이 생긴다고 보고되고 있다. 안지오랩은 삼출성 중이염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ALS-L1023의 임상 2a상을 완료하였으며,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 짧은 기간 내에 삼출액의 부피를 감소시키는 효과를 확인하였다.삼출성중이염 환자를 구분할 때 삼출액의 정도에 따라 가장 심각한 단계인 Grade III 환자(삼출액이 중이강을 채우고 고막이 부푼 상태)의 비율이 ALS-L1023 투여 2주 후 50% 감소되었으나, 반면 위약군에서는 Grade III 환자가 2주 후에서도 개선된 환자가 없어 ALS-L1023 투여로 삼출성중이염이 단기간에 개선됨을 확인하였다. 안지오랩은 안전성이 확보된 천연물의약품인 ALS-L1023을 추후 소아에 대한 삼출성중이염 치료제로 개발할 계획이다.안지오랩은 혈관신생 억제를 근간으로 하는 천연물의약품, 항체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을 연구 개발하는 회사이다. ALS-L1023으로 경구용 습성황반변성 치료제 임상2상을 완료하였고, 9월에 식약처로부터 임상3상 IND 승인을 받아 한림제약에서 스핀오프한 상명 이노베이션이 임상3상을 준비하고 있다. 2023년 11월 기술이전에 따라 기지급된 계약금이 그동안 부채로 인식되었다가 금번 임상3상 IND 승인과 더불어 매출로 인식되었다. 이로 인해 재무제표가 크게 개선되었으며, 조만간 첫 IRB 승인이 되면 계약에 따른 정액기술료를 수령하게 되어, 재무구조는 더욱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지오랩은 이를 바탕으로 빠른 시일 내에 코스닥 이전 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를 신청할 예정이다.안지오랩 김민영 대표이사는 “이번 특허등록을 통해 멜리사엽 추출물 분획이 미국과 일본에서도 가치를 인정받게 되어 기쁘다”며 “효과적인 신약개발을 조기에 완료하여 성장기반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안지오랩은 혈관신생을 억제하여 내장지방을 감소시키는 효능을 가진 건강기능식품 레몬밤추출물혼합분말(Ob-X)을 개발하여 식약처 기능성원료 인증을 받고 현재 국내 및 해외에 판매하고 있다. 최근 당뇨치료제인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의 폭발적 인기와 더불어, 오비엑스(Obesity를 없앤다는 뜻)의 근육 감소가 없는 체지방 감소, 내장지방 감소의 효능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KGC인삼공사에서 최근 발매한 혈당과 체지방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GLPro 더블컷’ 제품은 홍삼과 오비엑스가 주성분으로 되어있다.
- '더 킬러스' 페르소나 심은경→4개의 상상력…개성·조화 다 잡은 살인극 유니버스[종합]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각자의 개성, 유쾌한 상상, 진지한 고찰을 집약한 감독 4인의 영화적 실험. 장르성과 시대성, 다채로운 재미로 꽉 채운 웰메이드 시네마 협주곡. 감독 4인의 창작 로망을 완벽히 충족한 심은경이 펼치는 무한 변주가 빛난, ‘더 킬러스’(감독 김종관, 노덕, 장항준, 이명세)다. 18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더 킬러스’의 기자간담회에는 장항준 감독, 김종관 감독, 노덕 감독, 이명세 감독과 배우 심은경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더 킬러스’는 헤밍웨이의 단편소설 ‘더 킬러스’를 대한민국 대표 감독 4인이 각기 다른 시선으로 해석하고 탄생시킨 4편의 살인극을 담은 시네마 앤솔로지다. 영화 ‘최악의 하루’, ‘조제’ 김종관 감독과 ‘연애의 온도’, ‘특종: 량첸살인기’ 노덕 감독, ‘리바운드’, ‘오픈 더 도어’ 장항준 감독, ‘인정사정 볼 것 없다’, ‘형사 Duelist’의 이명세 감독이 의기투합해 대한민국 감독들의 다채로운 색깔과 개성을 한 번에 만끽할 수 있는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더 킬러스’는 이명세 감독이 아이디어를 기획해 프로젝트 총괄을 맡고 감독들에게 협업을 제안해 탄생한 작품으로 알려졌다. 이명세 감독은 “모든 책략자들의 꿈이겠지만, 어떻게 해야 지속가능한 영화 작업을 할 수 있을까. 자본이 독립된 채 창작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만들고 싶은 오랜 꿈이 있었다”라고 말문을 열며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소설을 모티브로 해서 가장 장르적으로, 감독들이 각자 다른 색 다른 이야기를 보여줘서 한 편의 이야기로 들려주는 게 이 영화의 매력 아닐까, 마친 지금 시대의 분위기와도 잘 맞아 떨어질 것 같아 네 감독들을 모셨다”고 취지를 밝혔다. 네 에피소드 중 ‘모두가 그를 기다린다’를 연출한 장항준 감독은 “이명세 감독님은 학창시절부터 그의 영화를 보며 자란 사람들이 많을 만큼 존경하는 선생님이자 경애하는 친구”라며 “아이디어, 콘셉트 내용 자체가 너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과적으로 다른 감독들과 함께 다른 색을 낼 수 있는, 아마 다시 오지 못할 좋은 기회를 만났다고 생각한다”고 ‘더 킬러스’ 프로젝트에 합류한 이유를 밝혔다. 에피소드 ‘업자들’을 연출한 노덕 감독 역시 “이명세 감독님의 영화를 보며 자랐다. 영화인으로서 이전에 관객으로서 그의 팬이었다. 제안 자체가 영광스레 느껴졌다. 감사한 일이고 꼭 참여해야겠단 생각이 들어 참여하게 됐다”고 존경을 나타냈다. ‘변신’을 연출한 김종관 감독은 “아이디어도 매력적이었지만, 이명세 감독님의 영화를 보고 싶은 마음이었다”라며 “여러 번 만나 이 프로젝트를 논의했지만 실제로 만들어질지는 몰랐다. 만나서 술 먹는 자리구나 했는데 어느 순간 같이 작업하게 됐다”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한동안 일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심은경은 오랜만에 한국 영화 ‘더 킬러스’로 국내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오랜만의 한국 영화 복귀작이 ‘더 킬러스’가 된 소감을 묻자 심은경은 “공개는 되지 않았지만 ‘별빛이 내린다’ 등 다른 한국 작품들도 출연을 했었는데 ‘더 킬러스’가 작년 이맘때쯤 촬영을 마친 후 제일 먼저 공개하게 됐다”라며 “‘더 킬러스’가 저의 어떤 전환점이 되어준 작품이었어서 이렇게 저의 예상보다 빠른 시일에 관객들에게 인사드릴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제가 하고자 한 것을 드디어 했다는, 꿈을 한 가지 이룬 듯한 작품이 됐다. 많은 분 앞에 선보이게 돼 무엇보다 행복하고 기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 평소 존경하던 이명세 감독과 작업한 기쁨도 밝혔다. 그는 “이전부터 이명세 감독님하고 인연이 있었다. 어느날 ‘더 킬러스’란 프로젝트가 있는데 같이 해보지 않겠냐는 연락을 해주셔서 그 순간이 아직도 꿈만 같다”라며 “왜냐면 처음 감독님 작품 접한 게 중학생 때 ‘M’이란 작품을 통해서였고 이후 ‘인정사정 볼 것 없다’도 보고 이런 대감독님과 작업을 하는게 영광이고 꿈만 같았다”고 전했다. 특히 심은경은 김종관 감독의 에피소드 ‘변신’부터 노덕 감독의 ‘업자들’, 장항준 감독의 ‘모두가 그를 기다린다’, 이명세 감독의 ‘무성영화’까지 4인 감독의 에피소드에 모두 등장한다. 그는 “처음 제안받은 건 ‘더 킬러스’ 안의 무성영화 에피소드였는데 다른 감독님들도 역할에 좀 제안을 주시게 돼서 어쩌다 보니 모든 영화에 출연하게 됐다. 충무로의 정말 유명한 감독님들이신데 이렇게 같이 한 프로젝트에서 만날 수 있고 다양한 장르 영화여서 저에게는 너무 뜻깊고 도전이었던 작품이었다”고 의미를 밝혔다.헤밍웨이의 단편 소설을 영감의 원천으로 삼게 된 이유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이명세 감독은 “창작과 자본이 윈윈할 수 있는 장르적 힘을 가지고 있어서”라며 “창작자들에게 많은 열린 공간을 줄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종관 감독은 “원래는 6인 프로젝트로 시작했다. 이명세 감독님이 6인이서 이 작품을 각색하는 게 어떻겠냐고 하셨었다”라며 “하지만 아무리 변주(배리에이션)를 줘도 6인이 한 작품을 전부 다르게 각색해 작업하는 건 좀 힘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이 작품의 모티브적인 부분들만 각자 가져가기로 합의했다. 일단 살인자가 등장하고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설정, 한정된 공간 안에서 벌어진다는 일 정도만 가져갔다. 그렇게 장점 위주로 생각하며 작업했더니 훨씬 자유로워지더라. 그렇게 완성됐을 때 내용이 하나처럼 모이게 되는 프로젝트가 된 것 같다”고 자부심과 만족감을 표현했다. 노덕 감독은 “‘업자들’은 소설 속의 일(살인)이 벌어질 것처럼 무드를 잡고 멋있게 상황을 펼치지만 결국 아무도 죽이지 않은 채 심심하게 끝나는 그런 소설 속의 내용이 재미있고 웃기다 생각해 무드를 가져와 접목한 작품”이라고 자신의 에피소드를 설명하기도 했다. 장항준 감독은 “상업적 결말이 나와있지 않다는 점에서 헤밍웨이의 소설은 창작자들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다리는 대상이 누구인지도 정확히 모른다는 점이 창작 욕구를 불러일으켰고, 70년대 한국 사회의 분위기와 연결해보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고 자신의 에피소드 연출 의도 및 과정을 전했다. 네 감독과 함께한 심은경은 “연기는 항상 다 어렵지만 이번 작품 같은 경우는 어려움을 느꼈다, 고비를 넘겼다는 느낌보다 정말 즐기면서 촬영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감독님들의 모든 현장을 다 즐기면서 재미있게 촬영을 했었고 연기를 처음할 때가 많이 떠오르더라. 연기 처음했을 때 긴장도 했지만 연기가 너무 즐겁다, 계속 잘해나가고 싶다는 감정을 다시 찾게 해준 소중한 작품으로 자리잡게 된 듯하다”고 애틋함을 드러내기도 했다.한편 ‘더 킬러스’는 오는 23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 '작은 한양' 나주…천년의 시간을 간직한 고도 속으로 [여행]
- 나주읍성의 북문에 해당하는 북망문(北望門).[나주(전남)=글·사진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조선 후기에 전남 나주에서 낸 세금 규모는 전국 1위였다. 가히 나라를 먹여 살린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여러 역사적 인물도 나주를 주목했다. 후고구려를 세우고 왕이 된 궁예는 왕건에게 나주 일대를 점령하라는 임무를 맡겼다. 호남평야의 곡창지대에서 나오는 군량미를 확보할 수 있는 데다 영산강을 통해 국내는 물론 중국과 해상무역이 가능한 지리적 요충지였기 때문이다. 삼국시대 때부터 곡창지대로 풍요를 누리던 그 풍족함은 나주시 곳곳에 묻어 있으며 볼거리, 먹거리 측면에서도 다른 지역에 뒤지지 않는 매력을 뽐내고 있다. ◇ 발길 닿는 곳마다 전통 숨 쉬는 나주나주 금성관의 정문인 망화루와 주요 관광지를 다니는 전동 인력거.처음 나주를 찾은 이들은 오래된 건물이 많은 것에 놀라곤 한다. 나주는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약 천년 간 전남의 중심지로 이름을 날렸으니 당연한 일이다. 고려 성종은 983년에 전국의 핵심 12개 지역에 행정구역인 목(牧)을 설치하고 관리를 파견해 다스렸는데, 전남의 곳간으로 불렸던 나주도 포함됐다. 이후 나주목은 1895년 행정구역이 개편될 때까지 전남의 행정·경제·군사 부문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 나주에 성곽, 관아, 객사 등 주요 건축물이 즐비한 이유다.가볼 만한 주요 명소가 많지만 전동 인력거를 타면 고민이 해결된다. 걷기엔 부담스러운 거리를 카트로 이동해 발이 편하고, 주요 지점에서는 주민 해설사의 해박한 지식을 들을 수 있다.직접 운전대를 잡은 이명규 나주읍성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전동 인력거 투어를 8년째 진행하고 있는데 이제는 지역 대표 체험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며 “마을 토박이들이 라이더로 활동하는데 저랑 일부 주민은 무보수로 일한다”며 웃었다.예로부터 ‘작은 한양’으로 불린 나주의 대표적인 건축물은 나주읍성이다. 객사, 동헌 등을 두루 갖춘 성곽으로 둘레가 3.7㎞에 달하며 한양 도성처럼 동서남북에 4대문(동점문, 영금문, 남고문, 북망문)도 만들었다. 전라도 지역을 지키는 중요한 방어기지로 쓰였던 나주읍성은 일제강점기 때 성문은 철거되고, 성벽이 크게 훼손됐다. 카트를 몰던 이명규 이사장은 북망문에서 일행을 내려준 뒤 복원 과정에 관해 설명했다.“나주읍성의 4대문 복원은 1993년 시작해 2018년에 북망문을 끝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지금 보시는 북망문 오른쪽은 옛날 성벽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고, 다른 부분은 문헌 기록을 참고해 복원해서 예전 위상을 되살렸습니다.”조선시대 객사 건축물 중 가장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금성관.나주읍성 내 주요 시설로는 금성관이 있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중후한 금성관의 외관을 직접 보면 생각보다 큰 규모에 입이 절로 벌어진다. 조선시대 객사 건축물 중 금성관이 가장 웅장한데 궁궐의 정전을 연상케 할 정도다. 금성관 앞 넓은 공간에 서자 어디선가 풍악이 울리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카트에 함께 탄 동행자는 “궁궐 같아서 그런지 외국 사신을 위한 대형 연회가 벌어졌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금성관은 고려시대에 나주를 찾은 관리나 외국 사신들이 머물다 가는 객사로 쓰였다. 조선시대에는 왕의 초상을 대신하는 전패를 봉안해 중앙정부의 권위를 드러내는 시설이자 지방궁궐로 위엄을 떨쳤다.일제강점기 쌀 수탈의 현장이었으나 지금은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나주정미소다시 이동하던 카트는 붉은색 건축물 앞에 섰다. 오래된 카페처럼 보이지만 일제의 쌀 수탈이 이뤄졌던 나주정미소다. 호남의 넓은 평야에서 수확된 기름진 쌀을 보관하던 장소로 어마어마한 양의 곡식이 이곳을 거쳐 일본으로 넘어갔다. 시대가 변하면서 기능을 상실한 나주정미소는 지난해 다시 문을 열었다. 예전 정미소의 골조를 그대로 보존한 리모델링을 통해 카페, 주민교류거점센터, 공연장, 전시관 등이 들어선 복합문화공간으로 바뀌었다.나주읍성 투어를 진행하는 전동 인력거는 금성관 주차장에서 매주 토·일요일, 공휴일에 운영된다. 나주 순교자 기념성당을 비롯해 나주향교와 영금문 등 시내 문화유산 및 근대산업시설을 해설과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이용요금은 카트 1대당 3만 5000원으로 최대 4명이 탈 수 있고, 요금 중 5000원은 지역상품권으로 되돌려준다. ◇영산강의 영광을 다시 만나는 황포돛배영산강을 오가는 황포돛배영산강을 가로지르는 황포돛배는 나주 관광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과거 영산강 물길을 이용해 쌀, 소금, 홍어 등 온갖 물자를 실어 나르던 황포돛배는 육로 교통이 발달하면서 사라졌다가 복원 사업을 통해 2009년부터 운항을 재개했다. 영산포를 출발해 천연염색박물관까지 10㎞를 왕복하는 코스로 약 50분이 소요되며, 시원한 바람을 쐬며 유유자적하게 뱃놀이와 관광을 즐길 수 있어 나주 방문객의 인기 코스로 떠올랐다. 백호 임제의 문학정신을 기리는 ‘백호문학관’ (사진=한국관광공사)황포돛배를 타면 방송을 통해 역사와 다양한 설화를 들으면서 영산강을 탐방할 수 있다. 조선 중기에 재기 넘치는 글로 찬사를 받았던 나주 출신 백호 임제의 문학정신을 기리는 ‘백호 문학관’도 배에서 보인다. 당대의 풍운아였던 백호는 평안도 도사로 부임해 가는 길에 송도의 황진이 묘에 들러 술잔을 올리고 추도시를 읊었다가 파직당한 인물이다. 도사의 신분으로 천한 기생에게 제를 올렸다는 것이 당시 엄격한 유교사회에서 용납되지 않았던 탓이다. “취하면 노래하고, 깨면 비웃으니 세상이 싫어하네”라는 시를 지은 그의 호방함과 풍류를 백호문학관에서 만날 수 있다. 1939년에 지어진 ‘3917마중’의 목서원나주의 또 다른 관광자원은 ‘3917마중’이다. 1939년에 지어진 목서원을 비롯해 허름하지만 보존 가치가 높은 고택 7채를 인수해 전문가들의 고증을 거쳐 꼼꼼하게 복원을 진행한 시설이다. 이름에는 ‘1939년 나주의 근대문화를 2017년에 다시 맞이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한옥 숙박, 카페, 공연 공간 등을 아우른 3917마중은 지역 문화와 로컬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한마당이기도 하다. 운이 좋다면 유명 인사를 만날 수도 있다. 최근에는 넷플릭스의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대한민국 16대 조리명장 안유성 쉐프의 사인회와 강연이 이곳에서 열려 화제가 됐다.‘3917마중’을 찾은 대한민국 16대 조리명장 안유성 쉐프
- 분당서울대병원, ‘건강한 미래의 지평을 여는 국민의 병원’ 비전 선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분당서울대학교병원(원장 송정한)은 지난 14일 오후 4시 병원 대강당에서 개원 21주년을 맞이해 새로운 비전 ‘건강한 미래의 지평을 여는 국민의 병원’(Lead the Future, Enhance Trust)을 선포했다.300여 명의 교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이날 비전선포식에서는 송정한 분당서울대병원장과 의사직, 간호직, 약무직 등 직종별 대표가 함께 새 비전을 대대적으로 선포하고 전 교직원의 내재화를 다짐하는 행사가 진행됐다.분당서울대병원은 2013년 ‘세계 의료의 표준을 선도하는 국민의 병원’ 비전을 선포한 이래 최소침습수술, 뇌혈관수술 등 다양한 진료 영역에서 세계적 성과를 창출하며 해외 의료진이 술기를 배우기 위해 찾아오는 글로벌 병원으로 자리 잡았으며, 유럽·아시아 최초 HIMSS EMRAM Stage 7 인증을 획득하고 병원 의료정보시스템을 미국·중동·일본에 수출하는 데 성공하는 등 세계 의료계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비전을 성공적으로 달성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새로운 비전 ‘건강한 미래의 지평을 여는 국민의 병원’은 세계 표준에서 앞서나가는 것을 넘어, 인류와 국민의 건강한 미래를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와 가능성을 개척하고 확장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국민이 신뢰하는 서울대학교병원 그룹의 일원이자 국가중앙병원으로서 정체성을 지켜나간다는 의지를 표방하고 있다.분당서울대학교병원 새 비전 ‘건강한 미래의 지평을 여는 국민의 병원’ HI.병원은 비전 달성을 위한 5대 세부 비전으로 서울대학교병원 그룹 5대 영역별 비전에 발맞춰 △첨단의료의 선두주자(진료) △미래인재의 아카데미(교육) △바이오헬스 혁신 생태계(연구) △다가가는 공공의료(공공의료) △함께하는 스누비안(조직문화)을 설정함으로써 급변하는 의료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분야별 방향성과 목표를 구체화했다.송정한 원장은 “지난 10년간 우리가 세계 표준에서 앞서나가는 것을 목표로 노력했다면, 이제는 더 나아가 의료 환경의 급변에 대응해 국민, 나아가 인류의 건강이라는 관점에서 미래 패러다임을 재설계할 때”라며 “진료·교육·연구 역량을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초고령사회, 필수의료 부족 등으로 인해 공공의료의 중요성이 매우 커진 만큼 국가중앙병원으로서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개원 후 10년 만인 2013년 1,300여 병상 규모로 확장하며 ‘Big 5’ 반열에 진입했으며, 세계 최초 복강경 간절제술 1,000례, 세계 최초 복강경 위암 수술의 안전성 입증 등 다양한 성과를 통해 최소침습수술이 표준 수술로 잡는 데 기여를 했다. 미세뇌혈관문합술 등 고난도 정밀 술기 교육 분야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메카 역할을 하며 매년 해외 의료진이 병원을 방문해 교육을 받고 있다.아울러 2016년에는 옛 LH 본사 사옥을 포함한 부지 4만 5728㎡에 대규모 의학 연구 클러스터 ‘헬스케어혁신파크’를 개원해 산업(기업)·대학·연구소·병원이 협력하는 선진 의학 연구의 패러다임을 주도했으며, 2022년에는 ‘수도권감염병전문병원’에 선정되며 서울·경기·인천·강원을 아우르는 342병상 규모의 국내 최대 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을 예정하고 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