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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변화로 바뀐 바다환경…조업시기 데이터로 미래 대비"[만났습니다②]
- [대담 김성곤 부장, 정리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기후변화는 바다의 환경과 어족 자원부터 국민의 밥상 등 일상까지 바꾸고 있다. 중장기적인 연구와 대비는 물론,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며 불합리한 규제를 푸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노력을 아껴선 안된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4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강 장관은 “10여년 전부터 과학계에서는 계속 기후변화에 대한 경고가 있었고, 현장도 이를 증명한다”며 “데이터와 정확한 예측으로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사과 등 농산물의 가격이 크게 뛰었지만, 수산물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강 장관은 “밥상에 자주 오르는 고등어와 갈치 등 대중성 어종 6종을 중심으로 주요 조업이 이뤄지는 시기 데이터를 바탕으로 비축을 계획하는 등 사전 준비가 이뤄졌던 결과”라며 “지금도 다양한 연구를 통해 미래 상황을 예측하며 전 직원이 함께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온이 올라 동해안에서 사라진 오징어와 중·대형 고등어 등에 대해서는 원양산 수입과 신규 어장 개척은 물론 새 품종을 육성하는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 강 장관은 “최근 아프리카 케냐와 포클랜드 제도 등 다양한 곳에서 오징어 대체 어장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달 중 원양 오징어 물량이 들어올 예정”이라며 “이외에도 다른 대중성 어종에 대해서는 기후 변화에 강한 품종을 키워 양식하는 방법 등도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강 장관은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풀 수 있는 문제가 많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어업인들은 100여년 전에 만들어진 수산 관계 법령에 따라 평균 40건의 어업 규제로 불편을 겪고 있다”며 “어업은 물론, 해운·물류 분야에서도 시급한 규제 해소에 대한 요구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2027년까지 모든 어선에 총허용 어획량(TAC) 제도 확대 적용은 물론, 배정받은 할당량을 거래할 수 있게끔 해 합리화할 것”이라며 “여기에 어선 검사기준 합리화, 서해 곰소만 금어기 해제 등 현장의 의견을 바탕으로 어업인을 위한 규제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부처 간 칸막이를 허무는 협력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이번 달부터 국방부와 지자체는 물론, 해경 및 해군과 함께 서해 5도의 꽃게 어장을 확대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번 꽃게 봄어기부터는 어장이 약 169㎦ 확장돼 어업인들은 약 80억원의 추가 소득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해군·해경 함정은 물론, 해수부와 인천시의 국가어업지도선이 함께 안전조업을 지원한다. 강 장관은 “정책이 곧 수혜자인 국민을 위해서 이뤄져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어려울 때 나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부처 간 빠른 협의를 통해 이룰 수 있었던 성과”라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강 장관은 바다를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강 장관은 “우리 어머니와 아버지를 위해 바다를 새롭게 만들고, 새 터전이 된 바다에는 새로운 세대들이 돌아오길 바란다”며 “수산업 활성화는 물론, 글로벌 4위 해운강국을 위한 해운 역량 구축 등을 통해 국민과 경제에 힘이 되는 바다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 "경제적 가치만 2000조원…바다의 잠재력 끌어올릴 것"[만났습니다①]
-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4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대담 김성곤 부장, 정리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해양수산부는 한반도를 둘러싼 동해와 서해, 남해는 물론 극지와 대양, 심해까지 이어진 바다라는 공간에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다룬다. 잠재적으로 2000조원에 달하는 경제적 가치는 물론, 인류 환경의 마지막 보루가 되는 바다와 함께 성장하는 해수부의 일원으로서 자랑스럽게 일하고 있다.”지난 6일로 취임 100일을 맞은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최근 세종청사 해수부 장관 집무실에서 이뤄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제주도 해녀의 아들로 태어나 늘 서귀포 바다를 보고 자랐던 그는 바다와 바다 생물을 연구하는 해양과학자를 거쳐 첫 제주 출신 해수부 장관이 됐다. 강 장관은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연안과 어촌을 살리고, 바다가 갖고 있는 다양한 잠재력을 끌어올리고 싶다는 소망을 거듭 강조했다. 강 장관은 취임 첫 번째 민생 현장으로 마트를 방문해 수산물 물가를 관리하겠다고 강조한 것을 시작으로 매주 해양수산 현장을 찾고 있다. “바다는 모두 다르기 때문에 직접 현장을 찾아야 필요한 정책을 세울 수 있다”고 강 장관은 그 이유를 설명했다. 강 장관은 연안·어촌 활성화를 위한 맞춤형 대책을 세우기 위한 행보로 ‘연어톡’(연안·어촌 토크콘서트)을 진행해 경남 통영, 강원 양양 등을 찾기도 했다. 각 지역의 특색에 맞춘 관광객과 귀어 인구를 유치하기 위해 해수부는 남해권 현장서 35개 정책 아이디어를, 동해권에서는 29개 아이디어를 들었고 이를 정책으로 구체화할 계획이다. 해양과학 전문가 출신으로서 느낀 연구개발(R&D)의 중요성도 내세웠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15조원 규모인 해양 신산업 역시 2027년까지 30조원으로 두 배까지 키운다는 계획이다. 강 장관은 “해양수산과 기후위기 등은 물론, 해운·항만 디지털화와 친환경 전환까지 바다에는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 산적해 있다”며 “R&D 투자 강화는 물론, 국민과 혜택을 공유해 국민에게 힘이 되고 경제에 기여하는 바다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전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다음은 강 장관과의 일문일답.-취임 100일을 맞이했는데 그동안의 소회는.△민생 현장에 더 가까이 가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매주 해양수산 현장을 찾고 있다. 바닷가에서 태어나 바다를 연구해왔고, 이제는 해수부 장관이자 국무위원이 돼 어깨가 무겁다는 사실을 늘 실감한다. 아직까지 정책 성과를 말하기는 이르지만 수산물 물가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고, 홍해 사태 등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물류 차질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3월 들어 어선사고가 빈발했던 만큼 재발 방지를 위해 종합 대책을 마련하고, 안전한 바다를 만들도록 힘쓰고 싶다. -해양 연구자로서의 경험을 어떻게 추후 해수부 R&D에 활용할 것인지.△연구자로서 해양미세조류를 활용한 무혈청 배지 등을 개발했고, 총 8건의 기술을 기업에 이전하고 3개 연구소 기업 설립에 기여한 경험이 있다. 그 과정에서 신기술을 산업화하는 데에 있는 어려움을 직접 겪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선도 기술개발 지원을 위해 R&D 투자를 대폭 강화하고, 극지 및 대양 탐사와 외국 연구기관과의 협력 등으로 연구 영역도 넓히고자 한다. -지난해에 시작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응 계획은.△방류는 장기적으로 이어지는 만큼 올해도 철저한 안전관리를 실시하겠다. 지난해 200곳이었던 국내 해역 조사정점을 올해 243곳으로 늘리고, 수산물 방사능 검사도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부터는 월별로 생산량이 많은 ‘중점 관리품목’을 선정해 집중 검사도 실시하고 있다. 이달에는 멸치와 꽃게, 미역 등 10종을 선정했으며 방사능 검사는 대폭 확대해 진행할 예정이다. -수산식품 수출 1위에 작년 1조원 수출 기록을 세운 김에 대해 추가 발전 계획은.△‘마른 김 등급제’ 도입 등을 통해 2027년까지 10억 달러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5곳을 선정해 운영 중인 김 산업 진흥구역에서 2026년까지 등급제 시행을 위한 현장실증을 실시할 예정으로, 체계적으로 김을 등급화해 기준을 마련하고자 한다. 또 국내 토종 참김 등 우량 품종을 개발하고, 해외 무역상담회 참여, 수출 바우처 제공 등을 통해 김 산업 발전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향후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필요할까.△식습관이 형성되는 영유아~학생 시기에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영유아와 학교 대상 ‘수산물 인식개선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올해 영유아 7000명 대상 교육을 목표로 밀키트를 이용한 요리교실, 수산물 교재 제작·배포 등을 통한 체험교실을 지원 중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수산물 급식 식단이 제공될 수 있도록 지원하며 미래 세대가 수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최근 매각이 불발된 HMM 등 추후 해운산업 의제에 대해선 어떻게 대응하고자 하는지.△HMM 재매각에 대해서는 관계기관과 신중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해운산업 경쟁력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인 만큼 수송능력 확충은 물론, 친환경 전환 등에도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도록 하겠다. -올해 민생토론회를 통해 물류 역량 강화를 위한 항만 고도화 계획을 밝혔는데.△항만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동화와 지능화를 통한 물류 흐름 최적화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국내 최초로 완전자동화 조성을 한 부산항 신항을 개항했다. 또 선박 대형화와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에 대비해 부산항 진해신항도 ‘스마트 메가포트’로 개발하고 있다. 앞으로도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도입해 항만의 생산성을 끌어올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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