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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습관적 탄핵·청문회 갑질·인신 공격, 이 정도면 정치 폭력"
  • 국민의힘 "습관적 탄핵·청문회 갑질·인신 공격, 이 정도면 정치 폭력"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국민의힘은 27일 민주당을 향해 “불법 탄핵·의회 폭거·청문회 갑질 행보가 국정을 마비시키고 국회를 당리당략 공세의 장으로 전락하게 했다”고 비판했다.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방송 장악을 향한 민주당의 도를 넘는 야욕에 방통위는 사상 초유의 ‘방통위원 0명’ 사태를 맞닥뜨리며 공백 상태에 빠졌다”며 “그들의 탐욕이 담긴 ‘방송 장악 4법’은 거대 의석의 힘으로 단독·강행 처리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애초에 탄핵 대상도 아닌 방통위 부위원장을 향한 탄핵은 막가파식 정치 공세이자 명백한 불법 탄핵”이라고 덧붙였다.또 3일 동안이나 열린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선 막말·으름장·인신 공격이 난무했다고 했다. 윤 대변인은 “‘뇌 구조가 이상하다’는 조롱 섞인 저급한 말이 후보자의 자질을 검증하는 인사청문회에서 어찌 나올 수 있나”라며 “법사위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도 다를 바 없다. 인신 공격과 조롱을 넘어 이제는 가짜뉴스까지 활개를 치는 모습”이라고 했다.그러면서 “청원 청문회에 등장한 증인은 영부인에 대해 전혀 확인되지 않은 모욕적 언사를 내뱉고 이를 야당 의원들은 맞장구치며 부추겼다”며 “급기야 한동훈 당 대표까지 끌어들이며 고위직 인사 개입을 운운하는 등 명백한 허위 사실까지 늘어놓았습니다. 묵과할 수 없는 저질 청문회의 부끄러운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라고 했다. 그는 “습관적 탄핵, 청문회를 악용한 갑질, 인신 공격에 가짜뉴스까지 이 정도면 ‘정치 폭력’”이라며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한 무도한 폭주를 국민들께서 똑똑히 지켜보고 계시다는 것을 민주당은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2024.07.27 I 김국배 기자
러브샷 나눈 尹韓, 당정 관계 회복 신호탄 될까
  • 러브샷 나눈 尹韓, 당정 관계 회복 신호탄 될까[통실호외]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우리가 앞으로 하나가 돼 우리 한동훈 대표를 잘 도와줘야 된다” 24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지도부 간 만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한 말이다.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각각 맥주와 콜라를 들고 러브샷을 나눴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만찬에서 한동훈 대표(왼쪽), 추경호 원내대표(오른쪽) 등과 함께 손을 맞잡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2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한 목소리로 당정 관계 강화를 외치고 있다. 전대 바로 다음 날 열린 만찬은 당정 공조를 천명하는 자리였다. 다만 아직 당정 간 갈등 불씨가 꺼졌다고 보긴 이르다.24일 열린 만찬은 여러모로 이례적이었다. 전대 바로 다음 날 전대 낙선자까지 한자리에 모여 화합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민의힘 전대에서 김기현 지도부가 선출됐을 때 윤 대통령은 닷새 후 새 지도부를 대통령실에 초청했다.대통령실은 메뉴도 직접 고를 만큼 윤 대통령이 이번 만찬에 신경을 썼다고 강조했다. 만찬 메뉴론 삼겹살과 돼지갈비·모둠 상추쌈·빈대떡·김치·미역냉국·김치김밥·과일이 나왔는데 “당·정·대의 통합을 의미하는 한편 막역한 사이에서 먹는 대표적인 한국 음식으로 격의 없이 소통하고 대화해 나가자는 의미를 담았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전대 과정에서 수평적 당정 관계를 내세우며 친윤(親윤석열)계와 각을 세운 한 대표도 이날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한 대표를 외롭게 만들지 말고 많이 도와주라”고 했다고 한다. 원래 이날 만찬은 한 시간 반 동안 계획돼 있었는데 30분 더 길어졌다.대통령실 관계자는 26일 기자들에게 “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는 공동의 목표가 있다”며 “당정 간에 긴밀하게 소통해서 향후에 협력해 나갈 것이다, 대통령도 지난번 만찬 때와 마찬가지로 참모진들에게 당과 긴밀하게 소통하라고 다시 한번 지시했다”고 했다.다만 아직 당정 관계가 다시 안정 궤도에 접어들었는진 불투명하다. 해병대병 순직 사건(채 해병) 특검법이 그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수사에서 미진한 부분이 발견돼야 특검을 ‘검토할 수 있다’는 대통령실과 달리 한 대표는 정치권이 아닌 제3자가 특별검사 후보자를 추천한다면 특검 수사도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독대나 정례회동 성사 여부도 주목해야 한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이번 만찬에선 따로 독대하진 않았다. 또한 김기현 지도부 당시엔 윤 대통령과 김기현 당시 대표가 한 달에 두 번씩 정례적으로 회동하기로 했지만 한동훈 지도부에선 아직 재개 소식이 없다.
2024.07.27 I 박종화 기자
성과 없는 민주당의 '일하는 국회'
  • 성과 없는 민주당의 '일하는 국회'[국회기자 24시]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제22대 국회를 ‘일하는 국회’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지 약 2개월이 지났습니다. 국회가 연일 복작복작 한 걸 보면 바쁘긴 참 바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일을 한다는 것은 성과를 내기 위함이지 않나요? 국회의 성과는 입법입니다. 그러나 지금 국회 본회의를 무사히 통과한 법이 없습니다. 본회의가 그저 ‘정쟁’의 도구로 전락해버린 상황에 ‘일하는 국회’라는 구호는 텅 빈 것처럼 느껴집니다.국민의힘 신동욱 의원이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방송법 일부개정법률안’에 관한 무제한토론을 시작하자, 야당 의원들이 줄지어 퇴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去野의 입법 독주에 정부는 거부권 카드…꽉 막힌 정국최근 국회의 모습은 그야말로 ‘약속대련’을 보는 것 같습니다. 약속된 싸움의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민주당은 압도적 의석을 무기로 법안을 본회의에서 강행 처리합니다. 그러면 국민의힘에서 ‘합의되지 않은 법’이라며 대통령에게 거부권을 행사를 요청합니다. 민주당은 크게 반발합니다. 거부권을 사용해선 안된다며 정부를 압박하고, 종종 용산 대통령실을 항의 방문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끝내 대통령은 재의 요구를 하며 법안을 국회로 돌려보냅니다. 재표결 끝에 법안은 최종 폐기됩니다.재의 표결에서 법안이 폐기되면 야당 의원들은 어김없이 ‘규탄대회’를 엽니다. 상기된 표정으로 정부·여당을 질타하며 ‘국민이 대통령을 거부할 것’이라고, ‘민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근데 그 모습이 참 이질적입니다.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는 듯 분개하고 있지만 실상 미리 준비된 피켓을 들고 이미 써둔 대본을 읽고 있으니 말입니다.지난 21대 국회에서 양곡관리법, 방송3법, 노란봉투법, 간호법, 전세사기특별법 등이 이런 전철을 밟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22대 국회가 시작된 지 고작 2개월이 지났는데 이 모습이 반복 중입니다. ‘방송4법’을 두고 진행되는 필리버스터도 결국 이 수순으로 가는 정류장에 불과해 보입니다.◇민주당 ‘입법 속도전’에도 성과는 없어문제는 민주당이 ‘효율’을 앞세우며 법안을 강행처리하는 현 상황이 결국 입법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통령의 거부권을 유도하는 것이 ‘성과’라고 보는 것이 아니라면 말입니다.역설적으로 국회는 비효율의 극치여야만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법안을 본회의에 올린 후에야 10시간이고 12시간이고 필리버스터를 할 것이 아니라, 상임위 단계에서 그 시간 동안 토론을 했어야 했습니다.그 예로 오는 8월 1일, 민주당이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고 예고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노란봉투법)을 들어보겠습니다.이 법은 ‘노동자’에 포함되는 사람을 확대해 특수고용노동자, 하청 노동자 등을 노동법 보호 대상에 포함하려 합니다. 쟁의활동에 따른 사용자의 손해배상소송 요건도 제한합니다. 사용자의 경우 교섭 대상이 확대되고, 손배소를 제한하니 이 법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대 국회에서 거부권을 행사한 이 법은 지난 2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또 다시 상정됐습니다. 제20대 국회부터 벌써 9년째 환노위에서 활동하는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이게 만약 거부권이 그대로 통과됐을 경우 노동자를 도와주는 게 아니잖아요. 노동자를 위한 게 아니잖아요. (안건조정위원회에서) 90일 동안 충분히 논의해 여야가 합의해내면 노동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거지, 이건 절대 도움이 안되고 거부권 마일리지를 쌓기 위해 유인하는 것 밖에 안되기 때문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임 의원 말대로 여당과의 충분한 논의 없이 강행처리된 법안은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명분이 만들어지고, 결국 아무런 성과 없이 휴지통에 들어가게 될 겁니다. 그럼에도 야당은 단독으로 이 법안을 처리했습니다. 안타깝지만 다음 절차는 위에 설명한 강행처리~규탄대회 수순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입법 결과물 내기 위해선 ‘비효율의 역설’ 찾아야현 상황에 대해 민주당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직전 당대표이자 차기 당대표 당선이 유력한 이재명 후보를 성남시장 시절부터 알고 지낸 정치권 인사의 얘기입니다. “이 지사(경기도지사라 부르더군요) 스타일이 국회에까지 뻗친 것”. 행정가인 이 후보의 트레이드마크는 ‘성과’입니다. 이 후보 측 사람들도 이 후보가 효율을 따지는 능력주의자라는 점에는 대체로 동의합니다. 국회 입성 전까지 이 후보는 토론이란 지난한 과정보다는 탑다운 방식으로 업무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민주당이 국민의힘과의 토론보단 ‘입법 추진’이란 성과에 방점을 찍는 모습이 이 후보 스타일과 유사합니다.정치권 경험이 풍부한 한 민주당 의원은 지금 민주당 상황에 대해 “잘못됐다고 보고, 우려하는 사람도 많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미 민주당이 ‘컨셉’을 정했는데 여기서 바꿀 순 없다. 한동안은 이대로 밀고 가면서 출구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여야 양측에서 모두 두터운 신뢰를 쌓은 것으로 알려진 민주당 중진 의원은 ‘대화’가 핵심이라고 조언합니다. ‘전격 합의’라는 것은 극적으로 나오는 결과물이 아니라 아주 지겨운 협상의 과정이 필수라면서요.‘일하는 국회’는 결과물로 말해야 합니다. 국회의원의 제1의 과제는 서로 지쳐 떨어질 때까지 대화하는 일입니다. ‘비효율의 역설’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2024.07.27 I 이수빈 기자
독재 잔재 ‘소싸움’ 국가무형유산 지정 동의하시나요?
  • 독재 잔재 ‘소싸움’ 국가무형유산 지정 동의하시나요?[댕냥구조대]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야생에서 동물들에게 모든 싸움은 ‘목숨을 건 싸움’입니다. 야생동물들의 싸움에는 납득 될 만한 이유들이 따라옵니다. 영역 혹은 새끼를 지키기 위해, 먹고 살기 위해 그리고 번식을 위해. 우리나라에서는 오로지 ‘사람들의 즐거움’을 위해 목숨을 건 싸움을 해야 하는 초식동물들이 있습니다. ‘싸움소’입니다. ◇싸움소의 일생 “송아지 훈련부터 도축 되기까지”소 주인들은 태어나고 수개월이 지난 송아지들 중 ‘떡잎부터’ 싸움소 기질이 보이는 송아지들을 골라냅니다. 목 주변 근육이 단단하고, 다리가 짧으면서도 앞다리 사이는 넓으며 뿔 사이가 좁은 송아지들은 싸움소로 길러 내기 제격인 조건입니다.지방의 한 농장에서 어미 소가 송아지를 바라보는 모습(사진=뉴시스)그렇게 선택된 싸움소가 될 송아지들은 혹독한 훈련을 받게 됩니다. 다리에는 콘크리트나 등 무거운 것들로 가득 채운 타이어를 묶고, 목에는 모래주머니를 매단 채 언덕이나 산악을 달리게 됩니다. 심한 경우 지구력을 위해 산비탈을 매달린 채 끌리기도 합니다. 그렇게 600kg~1t 정도의 무게로 자라난 싸움소는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농장과 그 주변을 떠나 처음으로 수송차에 실려 긴 여정을 떠나게 됩니다. 소싸움대회 출전을 앞둔 한 싸움소가 주인과 함께 돌을 가득 채운 폐타이어를 끄는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사람에게 드라이브는 큰 스트레스가 아니지만 소들에게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어디로 끌려가는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두운 수송차에 실려 수백km를 덜컹거리며 달리는 동안 싸움소들은 ‘수송열’ 시달리곤 합니다. 이는 말 그대로 수송 중 발생하는 스트레스로 인해 폐렴 등 각종 질병으로 인해 발생하는 열입니다.목적지에 도착해 수송차에서 내리더라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시간은 없습니다. 다음날이 바로 경기입니다. 경기 전날 도착한 소들은 몸무게를 측정해 대진표를 작성합니다. 그리고 생전 처음 보는 소들과 낯선 환경에서 밤을 보냅니다. 날이 밝으면 소들은 경기장에 입장합니다. 청도소싸움 경기장 모습(사진=연합뉴스)말을 할 수 없는 소는 몸으로 말합니다. 어마어마한 소음과 처음 보는 경기장의 모습에 어떤 소들은 뒷다리에 힘을 주며 입장을 거부합니다. 하지만 결국 실랑이 끝에 경기장으로 입장해 난생 처음 보는 소와 싸움을 하게 됩니다. 싸우거나 죽거나, 선택지는 단순합니다.결국 싸움소는 살기 위해 상대 소를 들이받습니다. 경기장 마다 규칙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청도소싸움’에선 승패가 갈려야만 경기가 끝납니다. 판돈이 걸려 있기 때문입니다. 경기 시간에 제한이 없습니다. 한 마리 소가 패배를 인정해 도망치거나 어디가 부러져 무릎을 꿇거나 죽어야 경기는 끝이 납니다. 소싸움이 뭔지, 경기의 룰이 어떤 것인지 몇 번의 경험으로 알게 된 어린 소들에게 이제 경기장은 두려움이 아닌 공포의 대상으로 변합니다. 한번 시작된 싸움은 평균적으로 5~7년 간 지속됩니다. 청도소싸움 경기장에서 경기를 하는 소들의 모습.(사진=청도군)이기간 동안 싸움소들은 만성적인 관절염이 생깁니다. 관절염만 얻었다면 그나마 운이 좋은 케이스입니다. 싸움 도중 생긴 충돌로 뇌진탕에 빠져 경련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운이 좋아 관절염만으로 은퇴하는 소들은 도축됩니다. 운동을 많이 한 싸움소들은 근육이 많고 지방이 적어 맛이 없기때문에 값싼 가격에 팔려나갑니다. 도축을 기다리는 소의 모습(사진=연합뉴스)◇“어짜피 도축될 건데”…싸움까지 해야 할까요?소들은 힘겨루기를 위해 스스로 싸움을 하는 경우가 없습니다. 사람들이 보고 즐기는 ‘소싸움’은 오로지 사람에서 시작돼 사람이 허락해줘야 끝이 나는 ‘사람이 시켜서 하는 소싸움’인 것입니다.이혜원 경복대 수의학과 교수는 “소들이 자연에서 싸움을 하는 경우는 무리 내 서열이 불안정할 때나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등 간헐적으로 드물게 발생하는 행동이다. 단순 힘겨루기를 위한 것으로 상대에게 크게 상해를 입힐려는 목적으로 소들이 싸우는 사례는 보고된 바 없다”며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소의 뿔이 상대를 찌르기 위함이라고 생각하지만 뿔이 없을 때에는 머리끼리 직접적으로 부딪혀서 뇌에 충격이 가해져 더 큰 손상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뿔이 이를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진화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경북 청도 소싸움 경기장에서 소들이 힘겹게 싸움을 벌이고 있는 모습. 청도군 제공물론 경제적 가치가 있는 가축들은 효용 정도에 따라 활용도가 달리질 수 있습니다. 소싸움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소싸움에 반기를 드는 목소리도 여전합니다. 논리는 간결합니다. 도축해서 먹기까지 하는 동물인데 싸움 좀 시키고 도축 하는 게 다른지, 사람도 비슷한 환경에서 씨름을 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지 않느냐고요. 하지만 도축해서 먹기까지 하는 동물을 굳이 살아 있는 동안까지 원하지 않는 싸움을 시켜며 착취해야 할까요. 더군다나 착취의 목적이 단순한 유희라면 더 의문이 듭니다. 싸움을 하며 발생한 온갖 스트레스와 그로인한 질병을 얻은 소를 먹는 인간은 건강할 순 있을까요.이 교수는 “싸움이 시작되고 싸움이 끝나는 것이 인간에 의해 결정이 되기 때문에 소들에게 선택권이 없다. 단순히 사람들이 이를 구경하고 즐겁기 위해서 소들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 옳은 것인지, 타당한 것인지 이 사회가 분명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말합니다. 청도소싸움경기장에서 스파링을 하는 과정에서 싸움소 한마리가 조련사를 들이받고 있는 모습(사진=대구MBC뉴스 캡처)얼마 전 결국 또 일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지난 4월, 경북 청도소싸움경기장에서 적응 훈련을 하던 싸움소가 조련사인 주인을 들이받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 사고로 25년 경력의 70대 여성 조련사는 하반신이 마비돼 욕창이 생겼습니다.이날 사고는 실전 전 적응 훈련을 하는 상태에서 발생했습니다. 사고를 당한 조련사 상태를 살피는 동안에도 다른 소들을 적응 시키는 훈련인 ‘스파링’은 계속 됐습니다. ◇우민화 정책 일환으로 부활한 ‘소싸움’이 국가무형유산?동물학대 논란과 잊을 만 하면 들리는 소싸움으로 인한 인명피해 소식에도 일각에선 소싸움을 전통 유산이라는 이유로 보존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소싸움은 과거 일제시대에 사라져 유신독재시대에 부활합니다. 독재정권이 국민의 관심사를 돌리기 위한 방책 중 하나로 활용한 것입니다. 소싸움은 1969년 박정희 대통령의 남강댐 준공식 방문을 기념으로 처음으로 관이 주체가 되어 재개됩니다. 이는 이후 대놓고 우민화 정책을 펼친 1980년대 전두환 정권 시절의 ‘3S(스포츠(Sports)·섹스(Sex)·스크린(Screen) 정책’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경기 결과를 예측하는 소싸움 우권 구매표(사진=청도군)이런 가운데 국가유산청(전 문화재청)이 올해 ‘2024년도 국가무형유산 지정 조사 계획’에 소싸움을 포함 시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지난 24일 녹색당, 녹색당 동물권위원회,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자유연대, 동물해방물결, 채식평화연대 등 5개 동물보호단체와 정당이 국가유산청에 소싸움 국가무형유산 지정을 반대하는 시민 서명 5500여 건을 전달했지만 이를 과연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입니다. 올해 1월 국가유산청은 국가무형문화재 조사 계획에 소싸움을 포함시켰습니다. 이를 두고 시민사회와 일부 정치권에서의 비판이 지속 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국가유산청은 4월부터 기초 학술조사를 시행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날 서명을 전달한 동물단체와 녹색당 등은 “동물보호법은 도박, 광고, 오락, 유흥 등의 목적으로 동물에게 상해를 입히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음에도 이 모든 요건에 해당하는 소싸움만은 예외로 두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면서 “민속 경기라는 이유로 법이 정한 동물학대 금지 조항에서 예외를 두기에는 당위성이 없고, 인간의 즐거움을 위해 동물에게 고통을 주는 행위는 전통으로 볼 수 없다”라고 주장했습니다.또한 이들은 “동물의 본성에 반해 인위적으로 싸움을 붙이고, 이를 인간의 오락으로 즐기는 소싸움에서 일말의 역사적·예술적·학술적 가치는 찾을 수 없다“며, “국가유산청은 시대의 변화와 시민들의 반대 여론을 수용하여 소싸움 국가무형유산 지정 절차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전통’과 ‘인습’을 구분하는 것은 결국 현시대를 살고있는 우리가 어느 곳에 가치를 더 두고 있느냐에 달린 것 아닐까요.청도 공영사업공단이 밝힌 소의 8가지 덕목(사진=청도공영사업공단 홈페이지)
2024.07.27 I 박지애 기자
박명수 "32년 동안 일주일도 쉬어본 적 없어…미친듯 버텼다"
  • 박명수 "32년 동안 일주일도 쉬어본 적 없어…미친듯 버텼다"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MBC ‘강연자들’이 3주 동안 한계 없는 명언 열전을 보였다.7월 26일 방송된 MBC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이하 ‘강연자들’) 3회에서는 K-불교 문화 리더 금강스님, 32년 차 코미디언 박명수, 분쟁지역 전문 다큐멘터리PD 김영미가 ‘한계’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세 강연자는 각자 자신의 삶에서 직접 경험하며 느낀 ‘한계’의 의미와 ‘절실함’에 대해 이야기했다.먼저 금강스님이 강연 무대에 올랐다. 최근 많은 2030 세대가 템플스테이, 채식 등 불교문화에 열광하고 있다. 금강스님은 IMF 외환위기 때 실직자들을 대상으로 단기 출가 프로그램을 진행, 국내 최초 템플스테이를 시도했다. 금강스님은 당시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하루하루 달라지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 또 자살을 결심했지만 출가 프로그램을 통해 희망을 찾았다는 참가자의 말을 듣고 “이 일은 평생 해야겠다”라고 다짐했다. 사람을 살리기 위해 템플스테이가 시작된 것.금강스님은 경험을 통해 깨달은 ‘한계가 나의 스승’이라는 말을 전했다. 또 한계를 깨고 나아가기 위해 스스로를 비워야 한다고 했다. 그 방법으로는 ‘명상’을 제안했다. 금강스님은 강연 도중 심쿵단과 레전드들까지 명상의 세계로 이끌었다. 이를 통해 “한계를 깨고 내 안의 본심에 있는 극락을 찾아 자유롭고 평화롭고 행복한 인생을 살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하며, 가슴 따뜻한 힐링을 선사했다.이어 32년 차 코미디언 박명수가 강연을 시작했다. 32년 동안 단 일주일도 쉬어 본 적 없다고 밝힌 박명수는 끝없이 ‘한계’에 부딪혀야 했던 과거, 지금까지 왕성하게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박명수는 자신이 ‘한계’를 극복할 수 있었던 비결로 ‘나는 대문자 T다’, ‘사람이 자산이다’, ‘절실함이 무기다’ 세 가지를 꼽았다.박명수는 ‘무한도전’에서 다른 멤버들이 펑펑 울 때 혼자 울지 않았을 정도로 T 성향의 사람이다. 이에 박명수는 빠르게 현실을 직시할 수 있었다. 또 박명수는 19년 동안 함께한 매니저와 스타일리스트, 은인 같은 유재석, 함께 음악 작업한 GD와 아이유, BTS-세븐틴-에스파-뉴진스 등 아이돌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겨왔다. 이어 박명수는 “미친 듯이 매달리고 버텼다”라며 절실함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말했다. 이 세 가지 비결로 박명수는 한계를 넘었고, 지금의 박명수가 될 수 있었다. 한계를 바라보는 박명수적 사고는 “한계 같은 소리 하네!”였다.마지막으로 강연 무대에 오른 레전드는 분쟁지역 전문 다큐멘터리PD 김영미였다. 동티모르,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소말리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80여 개국의 분쟁지역을 취재한 김영미PD. 두려움의 한계를 넘어 목숨까지 거는 김영미PD의 극한 취재기는 충격 그 자체였다. 김영미PD는 2006년 국내 언론 최초 소말리아 동원호 피랍 사건을 취재한 사연, 기아에 시달린 소말리아 아이에게서 느낀 절망감,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이 모든 것을 전해야 한다는 사명감 등을 솔직하게 털어놨다.이외에도 김영미PD는 전쟁이 값싸지는 비극적 현실,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무기 백린탄의 참극, 우크라이나에서 목격한 드론 폭탄의 잔혹함과 그로 인해 한국에서도 겪고 있는 트라우마까지 밝혔다. 김영미PD는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 취재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특히 김영미PD가 취재를 나갈 때마다 늘 유서를 쓴다고 밝혀 모두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김영미PD가 강조한 메시지는 “다음 세대를 위한 취재에 한계는 없다”였다.대한민국 각 분야 대표 아이콘 7인(오은영, 김성근, 한문철, 금강스님, 설민석, 박명수, 김영미)이 모여 펼치는 심장 펌핑 합동 강연쇼 ‘강연자들’은 7월 12일, 7월 19일, 7월 26일 총 3부작 파일럿으로 전파를 탔다. ‘강연자들’의 강연 레전드 7인은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거침없이, 때로는 뭉클하게 시청자를 사로잡으며 ‘진정한 말의 힘’을 보여줬다는 호평을 이끌었다. 이와 함께 강연자이자 MC로 나선 오은영 박사의 새로운 모습, 공감요정MC 장도연의 활약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24.07.27 I 김가영 기자
이복현 '월권발언'에 경고장 날린 국회
  • 이복현 '월권발언'에 경고장 날린 국회[위클리금융]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국회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에게 경고장을 날렸다. 이 원장의 돌발발언으로 부처간 엇박자 인상을 주고 있어서다. 이에 이 원장은 새로운 금융위원장과의 협력을 강조하며 자세를 낮춘 모습을 보였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티몬·위메프의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와 관련한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지난 25일 국회 정무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금융부문 업무보고를 받았다.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은 이 원장을 향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지적하신 점을 깊이 새겨듣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노력하겠다”며 “새로 오는 금융위원장을 잘 모시고 협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답했다.앞서 22일 열린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도 이런 우려가 쏟아졌다. 권성동, 유영하 국민의당 의원 등 여당위원들을 중심으로 ‘금감원이 금융위의 통제를 벗어났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 원장이 금융위의 입장과 배치되는 개인적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월권’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특히 권 의원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금융당국의 수장이 지난 2년 동안 금융위원장이 아니라 금감원장이라는 인식이 들게끔 금감원장이 각종 제도나 정책에 대해 발언이 많았다”며 “금융위는 과연 있었느냐,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과연 존재했느냐, 국회의원인 나로서도 ‘우리 금융당국의 수장이 누구였지’ 이런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강도 높게 질타했다.김 후보자는 “금융위가 금감원의 업무에 대해 관리·감독을 해야 될 책임이 있다”라며 “부족한 부분은 위원회 입장에서 금감원과 이야기를 해보겠다”고 말했다.이 원장의 월권 논란은 금융권의 오랜 논쟁거리다. 지난해 2월 이 원장은 금감원 임원회의에서 5대 은행의 고액 성과급 논란 등과 관련해 5대 은행 중심의 과점 체제를 완전 경쟁 체제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금융기관에 대한 검사·감독 업무 등의 범위를 벗어났다는 지적이 일었다. 금융정책과 관련된 업무는 금융위의 소관업무인 탓이다. 올해 5월에는 상반기 공매도 재개 가능성을 언급하자, 대통령실이 일주일여 만에 ‘금감원장의 개인적 희망’이라고 선을 그으며 수습했다. 이 원장은 작년에도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연내 공매도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당시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시기와 방법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다.이에 따라 김 후보자가 취임 후 조직을 빠르게 장악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됐다는 평가다. 더욱이 금감원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우위를 점하면서 금융정책의 주도권을 쥘 것으로 보고 있다.
2024.07.27 I 송주오 기자
최재영 “김건희 여사, 韓과 고위직 인사조율”…與 “법적 대응”
  • 최재영 “김건희 여사, 韓과 고위직 인사조율”…與 “법적 대응”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선물한 최재영 목사가 26일 국회 청문회에서 “김 여사가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현 국민의힘 대표)과 고위직 인사를 조율했다”고 주장했다.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재영 목사가 선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최 목사는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청원 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저는 금융위원 임명을 목격한 이후 그 부분을 많이 취재하고 관심을 가졌다”며 이같이 말했다.최 목사는 “한동훈 전 장관이 당시는 민정수석실을 겸해 역할을 했기 때문에, 마지막에 고위직 인사를 최종 조율할 때는 두 사람이 조율하는 것으로 저는 인지하고 있었다”며 “그런 제보를 실제 받기도 했다”고 주장했다.그는 김 여사에 대해 “수석도 야단치고, 장관·차관 자리를 임명하면 전화해서 (의향 전달도) 직접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도 주장했다.국민의힘은 최 목사의 이 같은 주장에 즉각 “허위사실”이라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국민의힘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 법사위 야당 의원 질의 중 언급된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한동훈 당 대표는 김 여사와 어떠한 인사문제도 논의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최 목사는 이날 김 여사에게 직무와 여러 가지 청탁을 했다고도 증언했다.그는 “(김 여사에게) 여러 가지 선물을 제공했고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의 국정자문위원 위촉과 국립묘지 안장 등) 여러 가지 청탁을 했다”면서 “(김 여사는) 주는 선물은 모두 받아 챙기셨다. 청탁 중에 일부는 반응이 없었고 나머지는 들어주려고 청취는 했는데 청탁이 이뤄진 것은 한 건도 없었다”고 강조했다.또한 직무 관련성에 관해서는 “제가 처음 여사와 대화를 틀 때부터 통일 운동과 대북 사역을 하고 북한 쪽 관련 일을 한다고 했기 때문에 선물을 줬을 때는 직무 관련성이 (인정이) 되는 걸로 저는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최 목사는 명품 가방 선물 장면 촬영 경위에 대해서는 “(2022년 6월) 1차 접견 때 여사가 제가 보는 앞에서 금융위원을 임명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아 다음에 여사를 접견할 기회가 있으면 증거를 채집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면서 “미국에서는 언더커버라고 한다. 몰카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아울러 선친 간 친분을 이용해 김 여사에게 부정하게 접근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부정을 이용한 게 없다”며 “전혀 미안하지 않았다. 저도 진심으로 대했다”고 했다.한편 최 목사는 2022년 6월부터 9월 사이 김 여사에게 180만원 상당의 샤넬 화장품·향수 세트, 자신의 저서와 전통주, 고급 양주와 전기스탠드, 300만원 상당의 디올백 등을 선물했다고 한다.
2024.07.26 I 박태진 기자
한동훈, ‘필리버스터’ 與의원들 격려…“최대한 지원”
  • 한동훈, ‘필리버스터’ 與의원들 격려…“최대한 지원”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6일 야당이 강행한 ‘방송4법’의 국회 본회의 상정에 반대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에 나선 여당 의원들을 찾아 격려했다.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으로 비상대기하고 있는 당 관계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한 대표는 이날 오후 방송4법 중 하나인 방송통신위원회법 개정안 상정에 대한 필리버스터 종결 표결이 이뤄지기 직전 본회의장 외부에 마련된 휴게 공간을 방문해 의원들을 만났다.원외 인사인 한 대표는 본회의장 입장이 불가하다. 필리버스터 종결 표결에 불참하기로 한 의원들은 본회의장에서 나와 한 대표를 맞았다.한 대표가 “우리 의원님들 너무 고생하고 수고한다”고 하자, 의원들은 “맛있는 것 많이 보내주셔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한 대표는 “최대한, 얼마든지 지원하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한 대표는 의원들을 찾기 전 컵과일을 간식으로 돌리며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그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사무처 당직자 월례조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방송 4법도 그렇고 방통위 부위원장 탄핵 시도 등 이 일련의 과정이 무도한 입법 폭거”라고 비판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의 이상인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 탄핵 추진에 대해 “국민들이 놀라고 질렸을 것”이라고 지적했다.한 대표는 앞서 김현 민주당 의원이 방통위원장 직무대행도 탄핵 대상에 포함하는 방통위법 개정안을 발의한 점을 거론하며 “현행법상 부위원장은 탄핵 대상이 아니라는 걸 (민주당도) 아는 것”이라고 꼬집었다.그는 전날 국회 재표결에서 부결된 채해병특검법에 대해서는 “우리 의원들이 단결해서 막아냈다”고 말했다.한 대표는 자신이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제삼자 추천 방식의 채해병특검법’에 대해 “제 입장은 달라진 것이 없다. 돌아가는 상황을 볼 때 그게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 당내 민주적 절차를 통해 설명해 드리겠다”고 밝혔다.
2024.07.26 I 박태진 기자
민주당, 채해병 특검법 "100번이고 하겠다"…고민 중인 3가지 카드
  • 민주당, 채해병 특검법 "100번이고 하겠다"…고민 중인 3가지 카드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채해병 특검법’(순직해병 수사방해 및 사건 은페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법)이 또다시 폐기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26일 “진실의 문이 열릴 때까지 10번이고 100번이고 두드리겠다”며 재발의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제안한 ‘제3자 추천 방식’까지 폭넓게 고려할 계획이다.제416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렸다.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재의의 건’이 부결되자 해병대예비역연대 회원들이 국민의힘을 규탄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박찬대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보다 강화된 해병대원 특검법을 즉각 발의하겠다”며 “윤석열 정권과 여당의 어떠한 방해에도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민주당이 말하는 ‘더 강화된’ 특검법에는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에 대한 ‘규명 로비’ 의혹까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특검법에 △수사 대상에 대통령실이 포함됐고 △여당의 특검 추천권을 원천 배제하는 규정을 유지할 경우, 특검법은 또다시 ‘법안 발의-대통령 거부권-재표결-폐기’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민주당은 ‘대통령 조사’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국정조사 △상설특검 △제3자 추천 수용 등 세 가지 카드를 모두 살펴보고 있다.우선 민주당은 국회 본회의에 보고된 채해병 순직사건 국정조사 추진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우리의 목적은 ‘특검 통과’가 아니라 채해병 사건 조사”라며 “그 목적지에 도달하는 방법은 여러가지이고 국정조사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민주당은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는 상설특검 도입도 검토 중이다. 2014년 제정된 상설특검법은 국회 본회의 의결만으로 특검 도입이 가능하다. 현재 국회 규칙상 상설특검 추천 권한을 가진 위원회 7명 중 4명이 국회 몫이고 제1교섭단체인 민주당과 그 외 교섭단체인 국민의힘이 각각 2명씩 나눠 갖는다. 민주당은 국회 규칙을 개정해 4명 모두 야당 몫으로 바꿀 계획이다.민주당 원내지도부 내에서는 히든카드였던 상설특검을 박주민 민주당 의원이 유튜브 방송을 통해 언급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여당이 미처 대응할 수 없도록 신속하게 밀어붙일 계획이었으나 전략이 노출되는 바람에 이미 여당의 반대 논리가 세워졌다는 것이다.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제안한 제3자(대법원장) 추천 방식의 특검도 고려 대상이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한 대표 안도 민주당이 고려 중인가라는 질문에 “그 부분까지 고려해야 할 것 같다”며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한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 중 ‘대표가 되면, 특검 후보 추천권을 대법원장 등 제2자에게 주는 채해병 특검법을 당에서 발의하겠다’고 약속했다.한 대표는 이날도 취재진을 만나 제3자 추천 특검법 추진 기조에 “제 입장은 달라진 게 없다”며 “당내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충분히 설명드리겠다”고 말했다.이런 가운데 조국혁신당은 대통령실을 수사 대상에 포함하는 것이 아닌 대통령실을 정면 겨냥한 ‘윤석열 특검법’을 추진하겠다고 나섰다.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채해병 특검법이 재의결을 통해서 또 부결된다면 조국혁신당은 윤석열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했다”며 “본인을 대상으로 하는 특검법 또는 배우자를 대상으로 하는 특검법에 대해 대통령이 거부권을 남발한다면 이제는 정말 탄핵밖에 방법이 없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한편 민주당은 여당 지도부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이탈표가 최소 3표나 나온 것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황 대변인은 “이것은 소기의 성과”라고 말했다.
2024.07.26 I 이수빈 기자
"첫 월급 992만원" 이준석, '국회의원 혜택 108개' 진실 밝혀
  • "첫 월급 992만원" 이준석, '국회의원 혜택 108개' 진실 밝혀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정치 입문 후 13년 만인 올해 처음 금배지를 달고 국회에 입성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첫 월급을 공개했다.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사진=MBN)이 의원은 26일 MBN ‘가보자GO’ 시즌2 선공개 영상에서 출연진 가운데 방송인 사유리 씨가 “국회의원 월급 얼마나 받아요?”라고 묻자 “이거 딱 초등학생들 질문”이라며 웃었다.그러면서 “지난달 처음으로 찍혔는데, 992만 2000원이었다”라고 스스럼없이 답했다.이 의원은 ‘국회의원 혜택이 108개’라는 소문에 대해선 “아닌 게 90%”라며 “혜택은 공항 의전실 사용이 가능하고 관용 여권으로 중국 등 비자 없이 방문 가능하다”고 말했다.국회사무처에서 공개한 ‘2024 국회의원 수당 등 지급 기준’ 등에 따르면 대한민국 국회의원 연봉은 1억 5700만 원이다. 월로 환산하면 1200만 원가량으로, 직전보다 1.7% 인상된 액수다. 국회의원은 자신의 급여를 유일하게 스스로 결정하는 공직자이기도 하다.국회의원 급여는 기본급에 해당하는 수당과 입법활동비, 특별활동비, 명절휴가비 등으로 구성된다. 1인당 최대 9명의 보좌진을 채용할 수 있는데, 이들의 인건비 5억 원은 모두 세금으로 지급된다. 일본은 의원당 보좌진을 3명까지 허용하고 스웨덴의 경우 개인 보좌관 제도 자체가 없다. ‘입법 및 정책 개발 지원’ 명목으로 지원받는 금액은 연평균 4499만 원이고 KTX와 항공료, 선박 이용료 등 활동비도 따로 받을 수 있다.그런데 사법적 문제로 구속된 국회의원에게도 특수활동비를 제외한 수당과 명절휴가비 등이 동일하게 적용된다.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수수 혐의로 구속된 윤관석 의원도 이에 따라 급여를 받고 있다. 이렇다 보니 국민의힘에선 올해 초 금고형 이상 확정 시 재판 기간 중 세비를 반납하자는 공약이 나오기도 했다.그러나 현행 ‘국회의원 수당 등에 관한 법률’에는 세비 반납에 대한 규정이 없어, 다시 국고로 돌아갈 방법은 없다.
2024.07.26 I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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