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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짝 긴장한 SKT·KTF..''오즈''가 뭐길래?
- [이데일리 이학선기자] LG텔레콤(032640)이 모바일 인터넷의 대중화 시대를 선언했다. 영상통화로 대변되던 3세대 이동통신시장을 데이터를 중심의 모바일 인터넷 시대로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경쟁사인 SK텔레콤(017670)과 KTF(032390)는 바짝 긴장한 눈치다. SK텔레콤은 LG텔레콤이 '오즈'를 출시하겠다고 하자 얼마전 부랴부랴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를 본격화한다고 선언했고, KTF는 오는 5월부터 풀브라우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텔레콤의 '오즈'가 무엇이길래 이동통신시장을 떠들썩하게 하는 것일까. ◇인터넷, 있는 그대로 본다 그동안 모바일 인터넷은 이동통신사가 자체 구축한 포털을 거쳐야 이용할 수 있는 게 대부분이었다. 검색 하나 하려해도 일일이 휴대폰 버튼을 눌러 방향키를 조절해야 하고, 막상 버튼을 누르면 인터넷에서 보던 것과 동떨어진 화면이 노출되기 일쑤였다. LG텔레콤은 '오즈'를 통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했다. 모바일 웹브라우저를 통해 PC에서 보던 인터넷 화면 그대로를 휴대폰으로 볼 수 있게 했다. 또 화면을 크게 하고 해상도를 높여 확대나 축소, 이동의 불편함을 줄였다. ▲ 좌측이 `오즈`..우측은 기존 모바일인터넷휴대폰 버튼 대신 터치 스크린 방식을 채택한 것도 특징이다. LG텔레콤이 이번에 선보인 휴대폰 가운데 LG전자가 만든 휴대폰은 손가락이나 터치펜으로 커서 이동이 가능하다. 컴퓨터 마우스와 비슷하다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이메일 첨부파일도 열리네 '오즈'는 휴대폰으로 이메일을 주고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이나 KTF도 비슷한 기능이 있다. 그러나 '오즈'에는 또한가지 특별한 기능이 있다. 바로 첨부파일 확인 기능. '오즈'는 이메일에 첨부된 엑셀, 워드, 파워포인트 등 각종 파일까지 휴대폰으로 볼 수 있다. 이메일 사용이 많은 직장인이나 대학생에게 유용하다. 다만 이메일 계정 하나당 월 1000원을 내야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다. 또 수신은 무료지만, 발신할 때는 건당 50원의 요금이 부과된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 이메일 첨부파일까지 확인할 수 있다 ◇요금 확 낮췄다 무엇보다 특징적인 것은 요금이 저렴하다는 점이다.(사진) LG텔레콤이 오는 9월까지 한시적으로 가입을 받는 '오즈 무한자유 프로모션' 요금은 월정액 6000원으로 1GB(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 홈페이지를 2000번 정도 열어볼 수 있는 분량이다. 비슷한 분량 데이터 요금이 SK텔레콤은 2만6000원, KTF는 2만4000원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프로모션 요금은 파격적이라 할 수 있다. LG텔레콤은 이용자들의 웹서핑 패턴을 분석해 프로모션 기간이 끝난 이후 새로운 요금제를 내놓을 예정이다. 정일재 LG텔레콤 사장은 "프로모션 기간 이후에도 대다수 가입자가 부담없이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향후엔 메신저도 가능 현재 '오즈'를 이용할 수 있는 휴대폰은 2종이다. LG텔레콤은 연내 총 10종 이상의 전용 휴대폰을 출시, 다양한 가격대의 휴대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오즈'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확대해 올해 하반기에는 휴대폰으로 메신저를 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이기로 했다. LG텔레콤은 휴대폰과 휴대폰은 물론 휴대폰과 인터넷간 메신저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휴대폰 대기화면을 자신이 원하는 아이콘으로 직접 꾸밀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해 이용자 편의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단점은 '오즈'는 저렴한 요금으로 휴대폰에서 인터넷 화면을 그대로 보고, 이메일 첨부파일도 확인할 수 있는 등 여러 장점이 있지만, 몇가지 한계도 안고 있다. 우선 액티브X와 플래시9.0 버전을 사용하는 동영상은 볼 수 없고, 액티브X를 사용하는 금융사이트는 이용에 제한을 받는다. 또 휴대폰을 이용해 사진이나 음악을 개인PC에 저장하거나 내려받을 수 있는 기능인 모바일 매니저 프로그램의 경우 개인PC에서 내려받은 동영상을 휴대폰에서 재생할 수 없는 문제도 있다.▶ 관련기사 ◀☞정일재 LGT 사장 "올해 모바일인터넷 대중화 원년"☞LGT "월 6000원이면 모바일인터넷 무제한"☞캔유, 서천의 아름다운 갯벌 모습 폰카로 담는다
- '황우석 사태' 한학수 PD, 아이 꿈도 바꾼 기름유출사고 100일 조명
- ▲ MBC스페셜 '그 해 겨울 의항리'의 소현이, 소원이 자매[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충청남도 태안군 소원면에 사는 소현(8)이는 꿈이 많은 아이였다. 가수, 정원사, 제빵사, 미용사 등 되고 싶은 것이 많았다. 그러나 소현이가 지금 가장 되고 싶은 것은 광대로 바뀌었다. 그 꿈을 위해 소현이는 고양이와 함께 지옥훈련(?)을 하고 있다. 서해 기름유출 사고로 웃음을 잃어버린 마을 어른들을 웃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황우석 진실’을 파헤쳤던 MBC 시사교양국 한학수 PD가 이번에는 2007년 12월7일 발생한 허베이 스피리트호의 기름유출 사고 이후 변한 태안군 의항리의 모습을 전한다. 한학수 PD가 연출을 맡아 오는 22일 방송될 MBC 스페셜 ‘그 해 겨울 의항리’는 기름유출 사고 이후 100일간 기름으로 뒤덮인 곳에서 어민들과 함께 부대끼며 그 고단한 삶과 꿈을 카메라에 담았다. 바다는 삽시간에 시꺼먼 기름으로 뒤덮였고 갯벌은 기름얼룩만 잔뜩 남으면서 이곳 사람들은 생활의 터전을 잃었다. 만리포에서 이어지는 의항 해수욕장과 구름포는 천혜의 경관을 유지해왔으며 주민 대부분은 바다에 의지해 생계를 이어온 만큼 주민들은 망연자실했다. 그리고 이들은 방제작업에 매달리며 그 어느 해보다 매서운 겨울을 보냈다. 마을 어민 이영권씨는 부인과 자식들을 남긴 채 농약을 먹고 자살하기까지 했다. 그들의 절망이 얼마나 컸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 MBC스페셜 '그 해 겨울 의항리'에서 방제작업 중인 소원이 할머니태안의 굴 양식장 중 상당수는 대대로 이어오던 비인가 양식. 소현이네 역시 마찬가지다. 조손가정인 소현이네 할아버지는 굴 수확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다 기름벼락을 맞았다. 소현이 할아버지는 “현금이라고는 39만원 밖에 남지 않은 처지에 앞으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보상은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걱정이 돼 잠이 안온다”고 하소연했다. 기름유출 사고 때문에 소현이와 언니 소원(13)이는 겨울방학 내내 학교(의항분교)에 나가야 했다. 어른들이 모두 방제작업에 참여해 학교에서 학생들을 돌봤기 때문이다. 관광객도 끊어지고 양식업, 어업도 붕괴 직전인 의항리. 생계의 터전, 바다를 빼앗긴 의항리에 봄은 올까? ▶ 관련기사 ◀☞MBC스페셜, 기름유출 피해 첫 자살 이영권씨 임종 촬영☞'황우석 사태' 한학수 PD, 국가에 내팽개쳐진 IMF 피해자 조명☞[김은구의 PD열전]'황우석 진실' 밝힌 용기, MBC 한학수 PD☞[김은구의 PD열전]한학수 PD '커밍아웃 홍석천 복귀작전'☞[김은구의 PD열전]한PD "촛불집회 나온 강원래 보며 가슴 아파 "
- 자전거 타고 97.7km ''동막리에서의 1박2일''
- [노컷뉴스 제공] 강호동, 김C, 이수근, 은지원, MC몽, 이승기가 펼치는 좌충우돌 여행기 '1박2일'이 일요일 오후 간판 오락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매주 새로운 야생에서 6명의 연예인이 선사하는, 소탈함 그 이상의 설정없는 해프닝을 통해 천연의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는 것이 본 프로그램의 가장 큰 묘미라 하겠다. 그들의 여정을 따라가며 '재밌겠다' '나도 떠나봐?' 하고 생각하던 시청자 대부분은, 그러나 정작 주말이 되면 결국 방콕을 선택하고 본방송에 이어 재방송 분까지 섭렵하는 것으로 별볼일 없는 주말의 착잡함을 애써 외면한다. 왜 구경만 하는가? 1박2일의 주인공이 되는 건 어렵지 않은데! TV가 아닌, 대한민국 지도를 펼쳐놓고 그저 구미가 당기는 곳으로, 혼자라도 좋고 함께여도 좋을 주말여행을 떠나보자. ‘웰컴 투 동막’ 자전거 타고 97.7km 토요일 아침 8시, 전날 숙취야 이틀간 여행에 대한 설레임으로 가볍게 무시하고 하룻밤 자는 일정이니 배낭 또한 가볍게 챙겨 집을 나섰다. 여행의 목적지는 강화군 화도면 동막해수욕장, 교통수단은 자전거다. 여행은 길이 선사하는 예기치 못한 만남에 묘미가 있지만, ‘어디를 가느냐’ ‘누구와 함께인가’ 그리고 ‘어떻게 가느냐’에 따라서도 그 맛이 크게 달라진다. 강화도는 이미 익숙한 코스지만 자전거로는 처음이라, 금요일에 받아 뱃속에 품은 새 카메라 만큼이나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출발지는 오목교역 안양천 합수부. 9시 정각 기다리고 있던 일행 3명과 합류하여 이른 아침 한강변의 상쾌한 바람과 햇살을 음미하며 방화대교까지 질주, 방화동 한강시민공원에서 토끼굴을 통과해 도로 코스로 접어들었다. 이어 개화산역으로 이동해 공항대로에서 우회전, 48번 국도를 타고 김포시에 진입한 때가 오전 10시 30분경. 뱃속이 비어 엔진인 두 다리에 힘이 빠지니 일단 김포시내로 들어가 늦은 아침을 해결하고 다시 국도로 들어와 초지대교를 넘었다. 자전거 전용도로는 물론, 차로 라이딩을 할 때는 선두의 수신호와 더불어 교통신호에 주의를 기울여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국도에서는 라이더 한명한명이 대열을 따라갈 것인가, 멈춰설 것인가에 대한 판단을 똑바로 하고 신속히 움직이는 것이 필수다. 초보의 경우, 섣부른 의욕으로 홀로 라이딩을 시도하는 것은 절대 삼가야 한다. 초지대교를 넘어섰을 때가 정오 무렵. 휴식을 취할 겸 인근의 초지진에 들렀다. 사적 제 225호인 초지진은 1866년 병인양요 때는 프랑스 함대와, 1871년에는 美 아시아함대, 1875년에는 일본 함대와의 잇단 세 번의 격전지로, 마지막 일본 군함 운요호와의 포격전 때 생긴 포탄 흔적이 성축과 노송에 아직까지 남아있다. 매점 한켠에 세워진 안내판에서 강화도내 지리를 확인하고 다시 출발. 땅의 기운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거름내 진동하는 논밭과 서해 특유의 갯벌과 갈대밭을 번갈아 지나치며 발길을 잡는 풍경 앞에선 원하는 만큼 머물고, 목이 마르면 자그만 시골 점빵서 얼음과자를 사먹으며 놀 듯 5시간여를 달린 끝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강화에서 가장 큰 모래톱을 자랑하는,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로 손꼽히는 동막해수욕장의 물빠진 갯벌은 한낮 햇살조각을 가득 보듬어 안고선 이른 봄 관광객을 반기고 있었다. 기분 좋아 한잔, 풍경 좋아 한잔, 인심 좋아 또 한잔… 여행의 '성공' 여부는 볼거리 만큼 먹거리에 의해서도 크게 좌우된다. 좋은 풍경 속에 혀를 감동케하는 음식이 함께 하면 그만한 금상첨화가 흔치 않다. 미리 예약해둔 숙소에 짐을 풀고, 간단히 세안을 한 뒤 해변가에 늘어선 음식점으로 향했다. ‘조개구기를 먹으면 전어가 공짜’라는 입간판에 혹하여 망설임없이 들어선 '바다마을' 횟집. 온가족이 함께 가게를 운영하는 듯 앳된 남자아이들이 써빙을 하고, 부부인 듯한 남녀는 메뉴추천과 음식장만을 했다. 아직 이른 오후였지만, 65km를 달려온 여행자에게 무엇이 걸림돌이 되겠는가! 숯불 위에서 ‘쩍- 쩍-’ 입 벌리는 조개를 초장에 살풋 찍어 시원한 술 한잔 털어놓고 씹어먹는 그 맛이란…. 홍합탕은 기본, 키조개 참조개 비단조개 석굴에 노릇노릇 구워진 전어 네 마리까지 뚝딱 해치우고는 "양이 적다"는 서울 사람 농 몇 마디에 한손 가득 서비스 조개를 철판에 내려놓으시는 주인 아저씨 인심에 기분 좋아 소주 한 병 추가. 그렇게 일단 기분좋게 배를 채우고 밖으로 나섰는데 아직 어둠의 기미조차 보이질 않아 마치 '시간 속을 달리는' 마코트가 된 듯 묘한 쾌감이 느껴졌다. 콧노래 흥얼거리며 자갈밭 위 대숲 벤취에 앉아 석양 물드는 해변가 정취를 만끽, 취기인지 용기인지 모를 엉뚱하고 대범한 포즈로 사진도 찍고, 애틋한 옛기억 더듬다보니 어느새 어둠이 내려 본격적인 저녁만찬을 위해 숙소로 이동했다. 해변가에서 꽤 떨어져있고, 주변의 세련되고 아기자기한 펜션에 비해 다소 초라해보이는 곳이지만 희끗한 턱수염이 멋진 아저씨와 다소 고집스러운 표정에 통통한 체구의 아줌마 부부가 숙소의 유일한 손님들을 맞아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고맙고 정겨웠다. 주인 아저씨가 노련한 손놀림으로 참숯을 벌겋게 달궈 마당 좌측에 마련된 천막 속 드럼통을 채우고, 금새 달궈진 철판 위에 돼지고기가 올려졌다. 매점서 급조한 쌈장에 야채, 냉동육이 전부였지만 무엇이 작용했는지 며칠 전 먹은 꽃등심 맛이 저리 가라다. 게다가 필요한 건 매점서 구입해야 한다며 까칠함을 보였던 아주머니가 독에서 갓 꺼내다준 김치는 입 안에서 아삭거리며 시원한 감칠맛이 그만이다. 결국 다음날 반찬하라며 주신 김치는 양이 지나쳐 라면과 함께 몰래 버리는 사태마저 벌어졌다. 먹어도 먹어도 취하지 않는 술에 둥실 떠오른 기분이 좋아 어둠내린 바닷가로 걸어내려갔다. 하늘에 뜬 별들이 반가워 화답하는 차원에서 폭죽을 하나 쏘아올리고, 가사 모르는 어눌한 노래나마 한 명이 시작하면 나머지가 따라하고, 끝나면 다음 사람이 또 시작하는 돌림노래를 목청껏 부르며 그렇게 깊어가는 밤을 지켜보았다. '깔딱고개' 업힐 20km…길이 삶을 말해주다 자정이 훨씬 넘어 잠이 들었건만 조금의 숙취도 피로감도 없이 눈이 떠진 건 새벽 6시경. 다른 일행들도 이미 잠에서 깨어 있었지만 모처럼의 여유가 달가운 듯 따끈한 온돌방에서 비비적거리고 있었다. 가슴에 품고 수십 킬로를 함께 달려온 카메라와 함께 새벽길 다시 바다로 나섰다. 전날보다 쌀쌀한 날씨에 물안개 머금은 새벽의 해변가는 고즈넉한 동시에 처연했다. 전날 조개구이를 먹었던 곳까지 걸어갔다 숙소로 돌아와 세수를 하고 아침식사를 했다. 밥을 하느냐, 계란을 넣느냐로 잠시 실랑이를 벌이다, 더 바랄 것 없는 만찬을 즐겼던 터라 라면으로 간단히 속을 풀기로 했다. 떠날 때쯤엔 자전거 타며 먹을 초콜릿까지 챙겨줄 만큼 살가운 사이가 돼버린 주인 내외와 아쉬운 인사를 나누고 이틀째 여정 시작. 아주머니는 "가다보면 큰 언덕 두 개를 만날 것"이라며 만만치 않은 섬 지리를 귀띔해주었다. 온 몸을 파고드는 한기에 페달질에 박차를 가하고 얼마 못가 업힐 구간을 만났다. 오르막길을 하나 넘으면 어김없이 힘 안 들이고 공짜로 내려갈 수 있는 내리막길이 나왔고, 그렇게 오르고내리고를 반복하다 드디어 엄청난 높이와 길이의 언덕길을 만났다. 교통표지판 대로라면 10도 경사에 불과하지만, 그 길이 수킬로 미터에 더군다나 자전거로 통과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정말이지 숨이 '깔딱' 넘어가길 몇 번을 반복하고도 결국 다리에 힘이 풀려 '끌바'(자전거를 끌고 올라감)를 할 수밖에 없게 된다. 게다가 코너를 돌면 끝날 거라 믿었던 오르막길이 그 뒤로 다시 같은 길이 만큼 이어진 것을 발견했을 때의 당혹감이란. 숨을 헉헉거리며 머리가 얼얼해질 만큼 사력을 다해 언덕 끝에 오르자, 강화도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뵈는 절경과 함께 올라온 높이 만큼의 내리막길이 시원하게 뻗어져있었다. 이렇듯 여행 속에서 만나는 '길'은 아주 자연스럽게, 그리고 겸손하게 삶의 진실을 알려준다. 올라가면 결국 내려올 수밖에 없고, 시작되는 것은 언제나 끝이 나며, 무엇보다 숨이 목전까지 차서 무릎을 꿇고 싶을 때도, 아무런 노력 없이 그저 시원한 내리막길을 달릴 때도 그 나름의 의미가 있으며, 매번 그 다음 순간을 대비해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길을 걷고 또 걷다보면 왜 우리네 어머니가, 평생 땅만 일궈온 농꾼이 그리도 지혜롭고 강인할 수 있는 지 어렴풋이나마 짐작이 간다. 언제 끝날 지 모를 업힐과 다운힐을 반복하다보니 어느덧 마니산 입구 근처에 다다랐다. 그리고 순식간에 속도계는 20km를 더해 총 라이딩 거리 85km를 기록하고 있었다. 전날 여파에 단시간의 맹라이딩에 일행 모두가 지쳐, 서울까지 왕복 라이딩 하는 것이 막막해지기 시작했다. 삶이 그렇듯 여행도 절대 무리해서 이로울 것이 없는 법. 마침 우리가 '멈출 것인가, 계속 갈 것인가'를 논의하던 느티나무 정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신촌으로 가는 직행 버스 터미널이 위치하고 있었다. 그러나, 자전거 네 대를 실을 수 있는 버스를 타야 했던지라 점심식사를 하고도 한 시간여를 더 기다려 버스에 오를 수 있었다. 꾀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한 여정이었기에, 자전거로 완주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은 없었다. 멀지 않은 날에 다시 도전하고, 언젠가 반드시 성공할 것을 알기에. 다시 일상으로…'서울도 가끔은 괜찮은 도시' 버스에 오르자마자 차창 안으로 들어오는 따뜻한 햇살의 온기와 남은 65km를 차에 의지할 수 있게 됐다는 안도감에 일행 모두 단잠에 빠져들었고, 눈을 떴을 땐 어느새 신촌 근처였다. 터미널에 내려 다시 서강대교로 진입, 여의도를 지나 첫 집합장소였던 안양천 합수부에 도착. 각자 밀린 빨래를 비롯해 정리 못한 일과를 위해 간단한 기념촬영을 하고 해산했다. 마지막 남은 거리를 홀로 달려 집까지 도착했을 때 1박2일간 자전거 위에서 질주한 거리는 총 97.7km였다! 하루 만에 다시 보는 서울, 지금으로부터 딱 100년 전 헤르만헤세가 상상한, 뻔뻔한 건축가들에 의해 지어진 창문도 없고 유리로 된 건물로 가득한 엽기적인 도시지만 잠시 떠났다 돌아와 보니 김현철의 노랫말처럼 서울도 왠지 괜찮은 도시 같은 느낌이 들었다. 1박2일을 보고 또 보며 '나도 저들과 같았으면' 하는 당신, 바로 지금 인터넷도 좋고 지도도 좋으니 대한민국 산천 어디로든 떠날 계획을 세워라. 그리고 주말이 되면 가벼운 심신으로 그 길로 여행을 시작하면 그만이다! ▶ 관련기사 ◀☞일본 전통여관 료칸 ''한명은 안 받습니다?''☞기노사키 온천을 찾다☞대청호 스치는 바람결에 그리움이 묻어있네
- 바지락 캐다보면 석양은 ''덤'', 올봄 추억캐러 떠나요
- [노컷뉴스 제공]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에 위치한 대부도는 '안산의 하와이'라고 불릴 만큼의 뛰어난 휴양지다. 과거에는 섬이었던 곳이 이제는 시화방조제와의 연결로 육지가 됐다. 하지만 아직도 섬이 가진 낭만과 서정이 곳곳에 남아있는 곳이 바로 대부도다. 봄부터 가을까지 대부도는 갯벌에서 맛조개, 동종, 고둥 등을 직접 잡을 수 있어 아이들의 자연교육 현장으로도 좋다.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다. 대부도 인근에 있는 작은 섬들도 독특한 멋을 지니고 있다. 돌이 검은색이라는 '탄도', 부처가 나왔다는 '불도', 신선이 노닐었다는 '선감도', 섬 여섯개가 형제처럼 떠 있는 형상을 한 '육도' 등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 특히 선감도에서는 어촌마을을 체험할 수 있는 관광코스가 있다. 아름다운 일몰과 함께 배낚시도 할 수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안산 대부도 지역은 다양한 특산물로도 유명하다. 바지락, 소라젓, 천연 둥굴레차, 대부도 김, 안산 상록미, 대부도 포도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바지락을 이용한 '바지락 칼국수'는 대부도의 상징적인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안산시내를 비롯한 대부도 대부분의 식당에서는 바지락 칼국수 메뉴가 있을 정도다. 최근 서해안 태안반도 기름유출 사건 때문에 해산물에 대한 걱정을 안 할 수 없다. 이와 관련, 대부의 식당가들은 "안산은 태안 기름유출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특히 바지락을 비롯한 해산물은 싱싱한 것만을 쓰고 있으니 안심해도 좋다"고 강조한다. 겨울바다에서 시원하고 담백한 바지락 칼국수와 함께 대부도 포도로 만든 와인 '그랑꼬또'를 곁들여보자. 최상의 퓨전 음식이 될 것이다. ▶대부도 가는 길 : 월곶 I.C에서 시화공단방향 → 오이도 → 시화방조제 → 대부도 ▶대부도서 만난 '환상의 맛'- 단맛가득 와인한잔 '달콤한 행복' 대부도의 포도는 바닷가의 뜨거운 열기와 습도, 낮과 밤의 큰 기온 차, 미네랄이 풍부한 토양 등 포도 성장에 필요한 환경을 두루 갖춘 천혜의 입지 조건에서 재배된다. 껍질이 두껍고 당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대부도 포도를 배재하는 그린영농조합 측은 "(대부포도는) 육지에서 재배되는 포도처럼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되거나 인위적으로 생육을 촉진시켜 일찍 따는 것이 아니다"며 "포도나무를 자연환경에 맡겨 해풍에 노출시켜 자연의 일부분으로 생육시키기 때문에 뜨거운 여름에 생산되지 않고 늦은 가을철에 포도를 따낸다"고 설명했다. 요즘은 포도철이 아니기에 싱싱한 대부도 포도를 맛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이 포도를 이용해 만든 포도주 '그랑꼬또'와 '포도즙'이 있다. 그랑꼬또는 우리가 많이 생식하는 캠벨얼리 포도로 만든다. 떫은맛을 없고 달콤해 누구나 즐거운 기분으로 마실 수 있다. 그랑꼬또는 현재 레드와인과 로제와인 두 종류를 출시중이며, 선물용으로 적합하다. 대부도 포도즙은 저온처리 생산방식으로 맛과 향, 그리고 영양가를 최대한 살렸다. 포도즙은 혈액순환과 피부미용, 피로회복에 좋다. 대부도 포도즙은 주석산을 제거해 더욱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다. 주석산은 포도에서 많이 있는 산의 한 종류로 신맛을 내는 특징이 있다. 대부도 포도즙은 이 신맛을 없앴기 때문에 달콤함이 다른 포도즙에 비해 높다.
- 추억으로 가는 작은 배…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조선일보 제공] 막히지만 않으면, 서울에서 1시간 30여 분 거리인 대명포구. 인천의 소래포구가 '큰' 수산물시장이라면 김포 대명포구는 '작은' 수산물시장이다. 복작거림을 벗어나서 여유롭게 겨울 포구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이 곳엔 요즘 못생긴 생선 '삼식이'가 제철이다. 시원한 '삼식이 해물탕'으로 코끝에 대롱거리는 겨울 감기를 확 쫓아내보자. 11:30 삼식이 해물탕 먹고, 대명포구 돌아보기 "예쁜 아가씨들이 잘 생긴 것 먹어야지, 못 생긴 아들 나면 어쩌려고 '삼식이'를 먹어요?" 식당서 '삼식이 해물탕'을 시키자 옆 테이블에서 같은 메뉴를 드시던 할아버지가 농담을 건넨다. "못 생긴 게 맛은 더 좋지요"라고 대꾸하며 팔팔 끓은 해물탕에서 삼식이를 쓱 건져 그릇에 담았다. 부들부들한 흰 살이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경기도에선 '쏨뱅이'를 원래 이름 대신 '삼식이'라 부른다. 배는 흰 색인데 등과 지느러미에 갈색, 검정색의 얼룩점이 져 있어 세 가지 색을 띤다 해 삼식(색)이라 한단다. 포구 좌판에서 1㎏에 1만5000원을 받으니 가격도 싸다. 산란기인 11~3월 잡히는 삼식이가 회로 먹을 때 가장 맛있다. 단 요 몇년 사이 수온이 높아져 삼식이가 전만큼 많이 잡히지 않는다. 출발 전 식당에 확인을 하자. 사람들은 재미로 암컷 삼식이를 '삼순이'라 부르기도 한다. "통통하게 알이 밴 '삼순이 매운탕'은 없나요"라고 했더니 삼순이 알은 단단해서 맛이 없기 때문에 매운탕을 끓일 때 아예 알을 뺀다고 한다. 그러면서 "시장서 살 때 알 밴 삼순이는 무게만 많이 나가기 때문에 살수록 손해"라고 귀띔한다. 느긋하게 삼식이 매운탕을 즐기고 대명포구 구경에 나선다. 식당 바로 뒤 비닐하우스 안에 좌판이 즐비하다. 한 되가 넘는 겨울새우 동백하(冬白蝦)를 1만원에 샀다. ▲ 조선영상미디어 유창우 기자13:00 강화 동검도 '씨&갤러리(Sea&Gallery)' 동검도는 강화도 맨 남쪽 길상면에 붙어있는 작은 섬이다. 물이 빠지면 거대한 갯벌이 드러나는 이 섬 곳곳에 펜션이 들어서 있다. 그 중 동검리 맨 남쪽에 자리한 '씨&갤러리(Sea&Gallery) 펜션'(032-937-0416· www.sngpension.com)은 숙박을 하지 않더라도 찾아가 볼 만한 곳이다. 동검리는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는데, 이 펜션 앞 전망이 참 좋다. 펜션은 화가 김선자씨 부부가 운영한다. 1층에는 김씨가 그 동안 작업해 놓은 그림과 생활 도자기가 전시되어 있다. 동검리 갯벌이 훤히 보이는 2층의 전망 좋은 다실(茶室)도 오붓하다. 보이차 장미차 솔잎차 등 20여 가지의 차(5000원)를 즐길 수 있다. 15:30 '광성보'나 '오두돈대' 둘러보기 조선 효종 9년(1658년)에 설치한 강화 수비의 관문인 광성보(廣城堡)는 산책 하듯 돌아보기 좋다. 강화대교를 건너 안해루(按海樓)를 지나 왼쪽에 자리한 광성돈대(廣城墩臺)와 강화해협 근처에 있는 용두돈대(龍頭墩臺)를 차례로 돌아본다. 용두돈대에서는 물살이 세기로 소문난 손돌목이 내려다 보인다. 다시 광성보 맨 위쪽에 자리한 손돌목돈대를 돌아본 후 소나무 오솔길을 지나 안해루로 돌아오면 된다. 한적한 돈대에 오르고 싶다면 오두돈대(五頭墩臺)를 추천한다. 오두돈대 안내판이 있는 길에서 조금 내려가면 식당 '숯불장어 오두돈대'가 나오는데 그 옆 오솔길로 5분 정도 올라가면 돈대에 닿는다. 16:30 강화 최북단 연미정 차를 가지고 갔다면 강화도 최북단 연미정(燕尾亭)까지 들렀다 오자. 연미정은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 한줄기는 서해로 또 한줄기는 강화해협으로 흐르는 월곶돈대에 있는 작은 정자다. 돈대 모양이 마치 제비꼬리 같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월곶검문소에 신분증을 맡긴 후 월곶검문소정류장 주차장에 차를 세운다. 연미정에 오르면 김포, 파주, 개풍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정자 옆에 수령 500년 된 느티나무 두 그루가 운치를 더 한다. 연미정 옆에 '이 선을 넘어서는 사진 촬영을 금합니다'라는 안내 표지판이 있다. 강화에서 일반인이 갈 수 있는 북쪽 끝은 연미정, 여기까지다. ::: 대중교통 서울에서 대명포구까지: 지하철 2호선 시청역 1번 출구 버스정류장에서 631번 버스(김포운수 031-983-8246)를 타면 마포·여의도 환승센터·당산역·송정역을 거쳐 대명포구까지 간다. 첫차 오전 5시30분·막차 오후 12시30분, 배차 간격 10~15분, 1시간40분 소요. 요금 1600원. 대명포구에서 동검도 '씨&갤러리'까지: 대명포구 초지대교 방향으로 나오면 '약암온천 버스정류장'이 있는데 여기서 강화행 버스를 탈 수 있다. 700번 버스(강화선진버스 032-933-6801)를 타고 초지대교를 지나서 온수리버스정류장에서 내린다. 배차간격 약 30분, 요금 2100원. 온수리버스정류장에서 동검도까지는 15번 버스(강화선진버스 032-933-6801·오전 약 7시~오후 약 6시30분, 배차간격 약 2시간)를 탄 후 동검도 초입에서 내린다. 요금 1000원. 버스 정류장서 펜션 '씨&갤러리'까지는 1.7㎞ 정도 자가용 서울에서 대명포구까지: 외곽순환고속도로 김포IC→김포·강화 방면 48번 국도→김포시→누산리 삼거리에서 강화·양촌·대곶 방면 좌회전 후 8㎞ 직진하면'대명항' 표지판 보임 대명포구에서 동검도까지: 초지대교 건너 바로 좌회전(동검도 방면)→ '동검도' 안내판 나오면 삼거리에서 좌회전→동검도 다리 건너 '씨&갤러리' 안내판 나옴(초지대교에서 10여 분) 동검도에서 광성보·연미정까지: 동검도에서 다시 강화본도로 나와 15번 국도 강화대교 방면→강화해협을 오른쪽으로 끼고 직진→'광성보' '연미정' 안내판 보임 김포시청 문화예술과 (031)980-2742 강화군청 문화관광과 (032)930-3034 돌고래회집 삼식이 회(1㎏) 5만원, 삼식이매운탕(중) 2만5000원. (031)987-0706 광성호횟집 삼식이 회(1㎏) 6만원, 삼식이매운탕(중) 4만원 (031)998-2044 당일치기 여행 추천 코스 대명포구→점심식사→초지대교→동검도→광성보 혹은 오두돈대→연미정
- '쥐띠' 연예인이 무자년(戊子年)에 대처하는 자세
- ▲ 쥐띠 연예인 장동건(72년), 박진영(72년), 세븐(84년), 배용준(72년)[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2008년 무자년(戊子年) 쥐의 해가 밝았다. 예로부터 쥐띠생은 근면하고 성실한 사람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쥐띠는 임기응변이 뛰어나고 창조력이 있다 하여 방송이나 예술 계통에도 상당히 많은 쥐띠 연예인들이 활동을 하고 있다. 배용준, 장동건, 김명민, 서태지, 유재석 등 ‘쥐띠’가 없으면 한국 대중문화계가 무너진다’는 말이 과장이 아닐 만큼 쥐띠 연예인들이 한국 연예계의 ‘기둥’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쥐띠 해를 맞아 물 만난 듯 왕성한 활동이 기대되는 쥐띠 연예인들을 ‘쥐’의 특성과 비교하여 앞으로의 활약상을 예측해 보았다. ◇ 풍요와 기회의 시간...배용준 장동건, 해외 진출 쥐띠 스타 쥐는 일반적으로 더러움이나 간사함의 상징처럼 여겨지지만, 우리 선조들은 쥐에서 긍정적인 측면을 봤다. 쥐의 해를 풍요와 희망, 기회가 드는 때라고 의미를 부여했고, 쥐띠 해에 태어난 사람은 식복을 타고 난다고 하기도 했다. 우스갯 소리지만 지금 지구상에서 돈을 가장 많이 벌고 있는 동물이 쥐(미키 마우스)인 걸 보면 그리 틀린 말도 아닌 듯 싶다.이런 ‘기회의 무자년’에 쥐띠 스타들이 앞다퉈 해외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먼저 올해 ‘원더걸스’를 데뷔시켜 ‘텔미’ 열풍을 주도한 가수 박진영은 72년 쥐띠생. 6년 만에 7집을 들고 가수로 돌아 온 그는 연말 콘서트를 마친 뒤 내년 초엔 임정희, 지-소울, 민 등을 미국 빌보드에 진출시키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JYP 엔터테인먼트 관계자에 따르면 박진영은 2008년엔 미국에 대한 도전만으로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다음은 한국 최고의 미남배우 72년생 장동건.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영화 ‘런드리 워리어’(Laundry Warrior)를 촬영 중인 장동건은 쥐의 해의 기운을 빌어 할리우드에 진출, 올 해엔 월드스타로 거듭날 야심을 품고 있다. 84년생 가수 세븐도 미국 진출을 준비 중이다. 세븐은 미국 제작자 마크 슈멜과 유명 프로듀서 리치 해리슨 등과 올 초 발매 예정인 데뷔음반 막바지 작업 중에 있다. 일본으로는 ‘욘사마’가 현해탄을 건널 예정이다. 배용준 또한 72년 쥐띠생. 지난 12월 종영한 드라마 ‘태왕사신기’가 12월 일본의 NHK BS-HI를 통해 전파를 탄데 이어, 4월부터는 일본 지상파 NHK에서 방송될 예정으로 있어 배용준의 선전이 기대된다. 이미 대만 공영방송 CTV에 편당 3만 달러라는 대만 최고 드라마 수입가에 수출, 본격적인 해외공략을 시작한 ‘태왕사신기’는, 올해 일본 내 극장 상영과 DVD, 기타 부가 판권으로 일본에서 수백원의 매출액을 기대하고 있다. 드라마 ‘태왕사신기’, 그리고 배용준이 주도하는 제 2의 한류 붐을 기대해봄직하다. ▲ 쥐띠 연예인 서태지(72년), 윤은혜(84년) ◇미래를 앞서사는 힘...서태지 윤은혜, ‘트렌드세터’ 쥐띠 스타 쥐는 또 매우 예민한 동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우리 조상들은 쥐의 행동을 주시하면 앞날을 내다 볼 수 있다고 하였다. 쥐는 지진이나 홍수 등 자연재해를 미리 알려주는 신령스런 동물로 알려졌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집 안에 쥐가 보이지 않으면 불길한 징조로 여겼고, 어부들은 배에 쥐가 보이지 않으면 고기잡이 나가는 것을 삼갔다고 한다. 이런 쥐의 해에 태어난 쥐띠생들은 사람들이 무엇을 추구하고 좋아하는지 빨리 알아차리고 감각이나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으로, 몇몇 쥐띠 연예인들은 끊임없는 자기변신으로 트렌드 선도의 중심에 서곤 했다. 먼저 ‘트렌트 세터’로 가장 유명한 쥐띠 연예인은 72년생 가수 서태지다. 90년대 ‘문화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한 그는 데뷔 당시 한국에 처음으로 ‘랩’이란 장르를 들여와 수많은 아류 힙합 혹은 댄스그룹을 양산했다. 서태지와 아이들 해체 이후엔 댄스 가수에서 하드코어 록가수로 변신해 음악 장르를 넘나드는 등 끊임없는 변화 추구로 한국 대중 음악의 저변을 확대시켰다. 서태지는 지난 11월 데뷔 15주년 기념 박스 세트를 1만5천장 발매해 순식간에 매진시켰음은 물론, 올 3월엔 4년만의 컴백을 앞두고 있어 음악 팬들의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84년생 당찬 쥐띠 윤은혜도 연기 변신과 패션에 관한 트렌드세터로 빠지지 않는 연예인이다. 윤은혜는 드라마 ‘궁’과 ‘포도밭 사나이’, 그리고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각기 다른 개성 있는 캐릭터를 소화하며 배우로서 ‘천의 얼굴’을 가진 차세대 유망주로 떠올랐다. 특히 윤은혜는 한 일간지에서 조사한 ‘2007년 패션 아이콘’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에서 남장여자 은찬으로 출연하며 보여준 건빵바지, 헐렁한 티셔츠, 섀기 컷 등 이른바 ‘톰보이룩’을 유행시키며 패션계 신데렐라로 급부상했다. 현재 차기작을 고심 중인 윤은혜가 다음 작품에선 또 어떤 캐릭터와 패션으로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해줄지 벌써부터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쥐띠 연예인 유재석(72년), 심은하(72년), 김상경(72년), 이윤지(84년)◇타고난 친화력...유재석-김원희, 전광렬-심은하 대표적 ‘사교 쥐띠’ 커플2008년은 무자년(戊子年)은 쥐띠 해다. 60간지(干支) 중 쥐띠 해는 갑자, 병자, 무자, 경자, 임자 등 다섯 가지가 있는데 무자년 쥐띠는 ‘멧밭쥐’에 속한다고 역술가들은 말한다. 숲에서 식물이나 곡물, 곤충을 먹고사는 멧밭쥐는 성질이 온순해 기르기 쉬운 특성을 가지고 있다. 보통 쥐의 해에 태어난 사람들은 사교성이 뛰어나며, 애교가 많은 편에 눈치가 빠르다고 한다. 이런 쥐띠의 특성을 잘 드러내고 있는 스타는 72년생 유재석과 김원희다. 동갑내기 유재석과 김원희는 2004년부터 MBC의 간판 예능프로그램 ‘놀러와’를 4년 여간 진행해 왔다. 개그와 연기,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이들이 4년 여간 MC 변동 한번 없이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이들은 쥐띠만의 모나지 않은 사교성으로 찰떡궁합을 발휘하며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이들과 또 다른 색깔로 최고의 연기 궁합을 선보인 쥐띠 배우는 60년생 전광렬과 72년생 심은하다. 전광렬과 심은하는 99년 종영된 ‘청춘의 덫’에서 '당신, 부숴버릴거야" 등 수많은 어록을 남기며 최고 시청률 53.1%를 기록하는 등 최고의 연기 궁합을 선보인 바 있다. 올 해 가장 연기 궁합이 기대되는 쥐띠 연예인은 1월5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KBS 사극 ‘대종세왕’의 김상경과 이윤지다. 72년생 김상경과 84년생 이윤지는 현실에선 쥐띠 띠동갑이지만, 극중에선 각각 세종과 세종의 정부인 소헌왕후 심씨로 부부의 연을 맺어 연기 호흡을 맞춘다. ▲ 쥐띠 연예인 정선희(72년), 안재환(72년), 염정아(72년)◇ 다산(多産)의 상징...정선희 안재환 커플, 쥐띠 연예인들의 출산 기대해 쥐는 번식력이 강해 흔히 다산(多産)이 상징으로 여겨지곤 한다. 또 쥐가 다산이라는 이미지와 연결되는 이유는 음운학적으로 무자년의 자(子)자가 자(玆), 혹은 자(滋)와 음이 같아 '무성하다'거나 '싹이 트기 시작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쥐의 다산의 기운을 가장 잘 이어받은 쥐띠 연예인 바로 개그우먼 김지선이다. 김지선은 72년 동갑내기 김현민씨와 2003년 결혼, 지난 10월 결혼 만 3년 만에 세 아이의 부모가 됐다. 올 해 가장 출산이 기대되는 쥐띠 커플은 72년생 동갑내기 정선희와 안재환 커플. 특히 안재환은 결혼 전부터 “신혼 여행은 둘이 출발하지만, 셋이 돼 돌아오겠다”고 말하기도 했으며, 정선희는 결혼 전 인터뷰에서 “빨리 2세를 키워서 개그 프로 이곳저곳에 돌릴 거예요”라는 농어린 말을 전할 정도로 아이에 대한 애정이 큰 커플이다. 이 쥐띠 커플이 김지선의 뒤를 이어 연예계 ‘다산 커플’이 될 지는 지켜볼 일. 그 외, 또 다른 쥐띠 연예인 72년생 염정아는 실제로 올 3월경 출산을 앞두고 있기도 하다.▶ 관련기사 ◀☞[쥐띠★ 새해 설계]세븐 "성공적인 미국 진출 위해 힘차게 전진할 터"☞[쥐띠★ 새해 설계]이다해 "새해소망? '불한당' 대박나길..."☞[쥐띠★ 새해 설계]유재석 "초심 잃지 않는 방송인 되겠다"☞[VOD] 공유 새해 인사 "군대 다녀와도 저 기억해 주세요"☞[윤PD의 연예시대]'유쾌 상쾌 통쾌'...2008 연예계 3쾌(快)가 뜬다 ▶ 주요기사 ◀☞[차이나 NOW!]'꽃미남 그룹' F4, 해체 후 더욱 빛난다☞2007 SBS 연기대상...‘로비스트’ 외면, 전광렬 태안 관심 촉구 눈길☞MBC 가요대제전, 스마프 콘서트 오프닝 표절 의혹☞[2008 드라마 전망③]SBS "톱스타 캐스팅, 탄탄한 원작으로 승부수"☞[2008 예능 전망 ②]MBC "새 얼굴 발굴, 올림픽도 예능 접목"
- 포스코, 태안 기름 유출지역 방재활동 나서
- [이데일리 김일문기자] POSCO(005490)와 출자사 임직원 1100여명이 15일과 16일 이틀에 걸쳐 태안 기름유출사고 현장을 직접 찾아 방재활동에 나섰다. 포스코는 사상 최악의 해양기름 유출사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해안 피해지역의 복구지원을 위해 임직원 700여명의 신청을 받아 방재활동을 펼쳤다고 16일 밝혔다. 포스코 임직원들은 일시에 지원 인력이 몰리는 것에 대비해 포항과 광양지역은 15일, 서울지역은 16일로 나눠 방재활동에 나섰으며, 태안군 원북면 황촌리 일대 갯벌에 남아 있는 기름 찌꺼기를 걷어냈다. 특히 피해현장의 어려움을 감안, 방재작업에 필요한 기름 흡착포와 작업복, 작업용 장화, 마스크, 수거마대 등 장비 일체를 자체적으로 준비했다. 이와함께 포스코건설, 포스콘, 포스데이타 등 포스코 출자사 임직원과, 외주 파트너사협회 회원 등 400여명도 태안지역 방재 및 복구활동에 동참했다. 한편 포스코는 13일에도 5톤 분량의 의류를 모아 태안지역 기름유출 사고 복구를 위해 긴급 지원한 바 있다.▶ 관련기사 ◀☞`포스코, 스테인리스강 가격 낮춘다`-로이터☞코스피 이틀째 약세..이벤트 앞둔 경계심리
- 태안반도 절망의 현장 가보니…
- [조선일보 제공] "저 시커먼 바다 보시유. 우린 끝났시유…."9일 오후 충남 태안반도 의항리 해변. 이곳에서 굴 양식을 하는 문형배(76)씨는 수평선까지 시커멓게 변해버린 바다를 보고 넋을 잃은 듯 담배만 벅벅 피워댔다. 충청남도 태안군 앞바다에서 유조선 기름 유출사고가 발생한 지 사흘째인 9일, 태안 앞바다는 마치 ‘검은 지옥’처럼 참혹했다. 조개와 물고기들이 걸쭉한 기름을 뒤집어쓴 채 갯벌에 널려 있었고, 기름 덩어리를 흠뻑 뒤집어쓴 겨울 철새들은 날개를 펴지 못하고 죽어갔다. 어민들이 끌어올린 양식어망의 전복과 해삼에서는 기름이 뚝뚝 떨어졌다. 이날 오후 사고 유조선으로부터 남쪽으로 근흥면 가의도까지 30㎞, 북쪽으로 가로림만까지 20㎞, 해안선을 따라서는 북쪽 원북면에서부터 남쪽 삼도 부근까지 약 33㎞ 길이로 거대한 기름띠가 형성됐다. 기름띠는 이날 밤까지는 태안 앞바다를 벗어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태안과 접해 있는 서산, 보령 어민들은 기름이 몰려올까봐 잠을 이루지 못했다. 태안 지역은 양식어장 170여 곳, 만리포 등 해수욕장 10여 곳이 기름으로 뒤덮였다. <!-- CULUMN 시작 --><!-- CENTER 시작 --> ▲ 살 수 있을까… 8일 오전 충남 태안군 신두리사구 보호구역. 홍콩 선적 유조선‘허베이 스피리트3호 원유 유출 사고로 겨울철새 뿔논병아리가 기름을 뒤집어쓰고 있다. 이번 사고로 유출된 원유는 1만500㎘에 이른다. /환경운동연합◆백(白)사장이 흑(黑)사장으로태안반도 앞바다는 시커먼 ‘죽음의 바다’였다. 바다와 해변에서 수천 명이 기름을 제거하는 작업을 펼쳤지만, 그들은 기름에 물든 시커먼 도화지에 드문드문 박힌 작은 점들에 불과해 보였다. 역겨운 기름 냄새는 상공까지 올라와 취재 헬기 안에서도 코를 찌를 정도였다. 이날 오전 11시 태안군 만리포 해수욕장. 길이 2.5㎞, 너비 100m, 총면적 20만㎡에 달하는 백사장은 온통 기름투성이였다. 이곳에서 횟집을 하는 김인숙(여·40)씨는 “이게 파내도 파내도 끝이 없당께요”라며 연방 큰 삽으로 기름을 퍼냈다. 모래에 삽을 꽂아보니 기름 두께가 10㎝는 족히 넘었다. 기름 파도가 밀려오자 장화 신은 다리의 발목까지 기름에 푹 묻혔다. 만리포관광협회 국응복 회장은 “세계 5대 갯벌로 꼽혀 여름이면 관광객과 파라솔이 뒤덮던 서해안이 ‘기름 벌’로 변했다”고 한숨지었다. 만리포 입구 해변에선 기름을 뒤집어쓴 채 축 늘어진 새 두 마리가 발견됐다. 서산대한환경운동연합 김신환 공동의장(수의사)은 “한 놈은 바다쇠오리 같고, 한 놈은 뿔논병아리 같다”면서 “그야말로 해안 생태계의 재앙”이라고 말했다.사고 유조선이 육안으로 보이는 천리포에서 환경단체 관계자는 “사고선 주변에서 기름 유화제를 과도하게 살포하고 있다”며 “기름이 당장 분해될지는 몰라도 기름이 바다 바닥으로 가라앉아 바위 등에 들러붙으면 결국 생태계 파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겨울 굴 장사 망친 어민들 어민들은 점점 퍼져가는 검은 갯벌에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오후 3시쯤 태안군 신두리 해변 양식장. 어민 한 명이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기름 사이로 양식 어망 하나를 끌어올렸다. 굴인지 전복인지 형체를 알아 볼 수 없는 물체에서 기름이 줄줄 흘러내렸다. 어민은 기름범벅이 된 양식망을 도로 바다로 던졌다.인근 천리포 해변도 마찬가지였다. 어민 권석조(67)씨는 “바다만 보고 살아왔는디, 바다가 이리 돼서 어짠다요. 지금이 한창 굴 뽑아 올릴 때인데 1년 먹고 살 것을 완전 망쳤시유”라고, 화를 버럭 내며 시커먼 모래밭을 발로 찼다. 이곳에서 해삼과 전복을 양식하는 김명선(60)씨는 “(정부가) 그저께 아침에는 기름 냄새만 났지 이렇게 된다고는 안 했는디. 어제 오후부터 북서풍 때문에 갑자기 기름이 몰려왔당께”라고 울먹였다. 이곳은 육지 쪽으로 해안이 깊숙이 들어와 있는 데다 서해안치고는 바다가 갑자기 깊어지는 곳이다. 국경호(62) 만리포 어촌계장은 “기름들이 떡시루처럼 층층이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충경(36) 의항리 어촌계장은 “기름이 떠내려온 걸 처음 발견해 도움을 청했는데 이쪽에는 지원 손길이 부족해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불안해 했다. 만리포해수욕장에서 횟집을 하는 김인구(50)씨는 “IMF(외환위기) 때 직장 그만두고 일군 삶의 터전이 하루아침에 무너졌다”며 가슴을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