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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홍원 청문회 둘째날…도덕성 검증에 진땀
- [이데일리 김진우 나원식 김인경 기자]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 이틀째인 21일 공직자 재직 시절 각종 활동과 재산 증식 문제, 도덕성 문제에 대해 집중 질의가 이어지자 해명에 진땀을 뺐다.정 후보자는 첫날 대북문제·가계부채·부동산정책·대선공약 실천방안 등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에 두루뭉술 답변했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둘째날에는 해명할 것은 해명하고 사과할 것은 사과하는 등 비교적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정 후보자 “전관예우 논란에 “근절 노력할 것”정 후보자는 법무연수원장(고검장급)에서 퇴임한 후 3개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장관급)을 사직한 뒤 20개월 동안 법무법인 로고스에서 근무하면서 총 6억7000여만원의 급여를 받는 등 전관예우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해 “공직자윤리법이 2011년 개정돼 요건이 강화됐는데, 아직 국민 기대에 미흡한 것으로 생각돼 철저히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정 후보자는 ‘총리가 돼 전관예우를 끊을 수 있도록 실천해 보는 것이 어떤지’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이 요청하자 “노력하겠다”면서, 변호사 재직 당시 받은 급여의 사회환원에 대해서는 “유익하게 쓰려고 구상을 하고 있다.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외아들 병역면제, 부동산투기, 위장전입 의혹정 후보자는 외아들이 재검을 거쳐 허리디스크로 병역을 면제받은 것에 대해 “병으로 인해 군대를 못 가게 되어서 참으로 안타깝고, 군을 필한 국민이나 부모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다”고 말했다.부산 재송동 땅 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부산에 발령을 받아 서울 집을 팔고 부산에 집을 샀는데 차액이 생겼다. 장인이 돈을 모르는 거 같으니 맡겨라 해서 (맡겼다)”고 해명했다.부산지검 발령으로 가족 모두 이사했으나 독산동 누나집으로 주소를 이전해 위장전입 의혹이 불거진 것에 대해 “당시 집이 없어 주택청약예금을 들어놓은 상태에서 주소를 부산으로 옮기면 무효가 되는 상황이었다. 법을 위반했지만 조금 억울하다”고 토로했다.정 후보자는 서울중앙지검 3차장 재직 당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남동생 지만씨의 필로폰 투약 사건을 벌금형으로 ‘봐주기 구형’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구형은 주임검사가 주로 하고, 사안에 따라 부장(검사)정도는 상의한다. 구형까지 차장검사가 관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한편 여야는 오는 27일 유정복 안전행정, 윤성규 환경, 유진룡 문화체육관광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을 진행키로 했다. 28일에는 황교안 법무, 윤병세 외교, 서남수 교육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이 실시된다. 내달 4일에는 조유선 여성, 방하남 고용노동, 진영 보건복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가 확정됐다. 그러나 야당이 ‘의혹백화점’으로 규정한 김병관 국방 장관 후보자는 청문회 일정을 아직 잡지 못하고 있다.
- [이 사람]배우 배달하는 남자! '노무현' 최기웅 기사
- “후계자 양성은 안 하나요?” 최기웅 씨가 요즘 즐겨 듣는 말이다. 그는 “마음 같아선 오래도록 하고 싶은데 나이 때문에”라고 태연하게 말하면서도 후계자 소리에는 “이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사람이 많아 걱정”이라고 웃으며 일 욕심을 냈다.(사진=김정욱 기자)[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노무현 기사요? 맞습니다, 맞고요~”수화기 너머로 호탕한 웃음소리가 전해졌다. 최기웅 씨. 나이는 50대 중반. 직업은 운전사다. 전국 극장에 배우를 배달(?)한다. 정확히 말하면 배우들의 무대 인사를 돕는 버스기사. 별명은 노무현이다. 이마에 깊게 팬 주름을 비롯해 동글동글 친근하면서도 편안한 외모가 흡사 노 전 대통령과 닮았다. 그분 생전에는 박중훈 등 배우들에게 “각하”로 불렸다. 물론 웃자고 하는 소리지만 업계 존재감만큼은 대통령에 버금간다. 독보적이다. 대한민국에 버스기사는 많지만, 배우전용버스를 전문적으로 모는 이는 최씨가 유일하다. 그와 함께 일하려면 최소 한두 달 전 예약은 필수다. 지난해 말 ‘26년’ ‘반창꼬’ ‘타워’를 거쳐 올해 ‘마이 리틀 히어로’ ‘7번방의 선물’ ‘베를린’ ‘남쪽으로 튀어’의 무대 인사를 도왔고 남은 2월은 ‘남자사용설명서’, ‘신세계’의 배우들과 함께한다. 상업영화 90%가량을 도맡고 있다. 4월 개봉하는 강우석 감독의 신작 ‘전설의 주먹’ 무대 인사 예약도 받아둔 상태다.◇이건희 회장이 쓰던 리무진 버스 구매 개조최씨를 만난 건 경기도 반월역 인근에 주차된 그의 리무진 버스 안에서였다. 검은색 애마는 한눈에도 위엄이 느껴졌다. “10년 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해외 바이어 접대용으로 사용하던 버스를 중고로 사서 쓰임새에 맞게 리모델링한 것”이라고 했다. 구매 당시 차량 뒤편은 쇼파며 가구 등 응접실로 꾸며져 있었다. 이 차량을 배우들이 이동 중에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때론 마주 보고 앉아 간단한 회의 등도 진행할 수 있도록 고쳤다. 회전의자에 쿠션을 덧대 착석감을 높이고 주문제작한 접이식 테이블에 여러 종류의 커피, 음료수 캔을 맞춰 끼울 수 있도록 크기가 다른 컵걸이를 마련했다. 이 차에선 담배도 피울 수 있다. 흡연석에 달린 환풍기 팬이 담배연기를 쏙쏙 빨아들여 바깥으로 내보낸다. 최씨는 “어떻게 하면 배우들이 이 공간에서 좀 더 편안하게 쉴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지난해 여름 고깃집에서 힌트를 얻어 환풍기 팬을 버스 내부에 설치하게 됐다”고 말했다. 편안한 승차감과 더불어 해박한 전문지식, 특유의 서비스 정신 등도 인기 비결로 꼽힌다. 전국주요도로뿐만 아니라 지역별 극장 위치, 심지어는 맛집도 꿰고 있다. 한때 여행사를 운영한 경험이 직간접적으로 도움이 됐다. “지금까지 직업을 열 번 정도 바꿨어요. 식당, 노래방, 카페, 볼링장 등 안 해본 사업이 없는 데 줄줄이 실패했죠. 여행사는 그래도 좀 나았는데 그것도 IMF 때 환율이 치솟으며 문을 닫아야 했고. 뒤늦게 깨달은 사실이지만 사업은 냉정해야 하는데 제가 사람 다루는 재주가 없었던가 봐요.” 최기웅 씨가 자신의 리무진 버스 안에서 지난 10년간 무대인사를 돌며 배우들과 맺은 소중한 인연에 대해 말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흡연석이 있는 버스 내부(위)와 외관.(사진=김정욱 기자)◇ 버스분위기 들썩이면 ‘흥행’..실패하면 자장면 식사영화계와 연을 맺은 건 13년 전이다. 영화촬영 버스를 몰던, 충남 서산 고향 친구의 추천으로 지금의 일을 하게 됐다. 처음 2년은 친구를 따라다니며 분위기만 익혔다. 그러다 자신의 버스를 구매해 처음으로 무대 인사를 나선 영화가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2003년)다.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다. 첫 단추를 잘 꿰서였을까. 이후 10년간 500여 편의 한국영화를 물밑에서 지원했고, 그 가운데 ‘왕의 남자’(2005년), ‘괴물’(2006년), ‘도둑들’(2012년)은 10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으며 대흥행을 거뒀다. 한국영화 가장 끝자락에서 흥망성쇠를 함께해온 그다. 최씨는 “침체기에 있던 한국영화가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를 시작으로 잠시 살아났다가 이후 5년간 계속 내리막길을 걷지 않았느냐?”라며 “지금 다시 부흥기를 맞고 있지만, 그때는 정말이지 모두가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지금도 자신이 맡은 영화가 흥행에서 고전하면 운전대가 그렇게 무겁게 느껴질 수가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저는 그냥 운전만 하는데도 신기하죠. 잘 되는 영화는 버스 안이 왁자지껄 그야말로 잔칫집이에요. 그럼 왠지 차도 쭉쭉 잘 나가는 것 같고 저도 따라 신이 나 운전을 하는 데 반대의 경우에는 한마디로 죽을 맛입니다. 식사 메뉴도 달라져요. 흥행하는 영화는 근처 맛집, 흥행이 안 되면 값싼 자장면집을 찾지요.” 지난 10년간 무대인사 버스를 몰며 반 영화인이 다 됐다. 최씨는 일반 사람들과 거꾸로 된 삶을 산다. 남들 노는 주말, 공휴일에만 일을 한다. “그래서 살림살이는 좀 나아지셨습니까?” 물어봤다. 최씨는 “크게 어려움 없이 먹고는 산다”며 “영화계는 엄격하고 까칠하다. 마음에 안 들면 공짜도 마다하는 게 이 바닥 생리다. 돈보다는 이 나이에 내 일이 있고, 나를 인정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더 소중하고 값지다”고 말했다. 최기웅 씨와 연을 맺은 배우들. 봉준호 감독·송강호 등 ‘괴물’ 팀부터 김윤석·하정우·류승룡 등 요즘 대세 배우들, 김혜자·이시영·황정민·송윤아·전도연 등의 얼굴이 보인다.(사진=김정욱 기자)▶ 관련기사 ◀☞[이 사람]이시영 "핵펀치? 손편지 쓰는 여자예요"☞[이 사람]H.O.T 작곡가 장용진, 그를 둘러싼 소문과 진실☞[이 사람]'804명 아이들의 엄마'..정혜영이 사는 법☞[이 사람]황민우-지대한 "조금 다르지만 우린, 한국스타일"☞[이 사람]뇌가 섹시한 낸시랭, "천재란 소문, 들어보셨죠?"
- 충무로의 절대 갑(甲)! 김윤석의 생존법(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 “‘남쪽으로 튀어’ 책 봤어요? 재밌어요.” ‘도둑들’ 1000만 관객 돌파 미디어 파티 때였다. 검게 그은 얼굴로 섬 촬영의 어려움을 털어놓는 그에게 “그러게, 왜 고생을 사서 하느냐?”라고 물었더니 대뜸 이렇게 되받아쳤다. 충무로의 절대 갑(甲) 김윤석(45)이 차원이 다른 갑(甲)이 되어 돌아왔다. 최.해.갑. 한자로는 바다 해(海), 천간 갑(甲)을 쓴다. 80년대 운동권 출신으로 사상은 물론 성격 역시 울퉁불퉁하다. 싫은 건 싫다고 말하고,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는다. 세금도 내지 않고 경찰이나 공무원만 보면 국가 권력의 앞잡이라며 쌍심지를 켠다. 가훈은 ‘가지지 말고 배우지 말자’다. 한마디로 아나키스트, 무정부주의자다. ‘나 국민 안 해!’라면서 가족들과 거침없이 남쪽으로 튀어 버린다. 겉으로 보이는 조건은 ‘을(乙)’이지만 그는 남과 다른 행복을 추구하며 스스로 ‘갑(甲)’이 되어 산다. 어딘지 모르게 배우 김윤석과 닮았다. ‘갑’과 ‘갑’이 만났다고 하자 김윤석은 “그런가요?”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나는 해갑(海甲), 바다의 왕자인 줄 알았죠. 하하하”라며 호방하게 목젖을 보이며 웃었다. 그러면서 한마디를 더했다. “이름이 참 마음에 들어요. 해갑. 흙냄새도 나고 바다 냄새도 나는 게.” 충무로에서 그의 존재감은 독보적이다. ‘타짜’ 조연으로 주목받기 시작해 ‘즐거운 인생’ ‘추격자’ ‘거북이 달린다’ ‘전우치’ ‘황해’ ‘완득이’ ‘도둑들’까지 흥행 불패를 이어왔다. 지금까지 출연한 작품의 관객 수를 합치면 3500만 명에 달한다. 최근 5년 동안 이 같은 성적을 올린 배우는 김윤석이 유일하다. 지난해 ‘도둑들’로 천만 배우 타이틀을 얻으며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정작 그는 거창하게 불리기를 거부했다. 그가 남다른 흥행 비결의 첫 번째로 꼽은 것은 ‘진정성’이었다. 이야기에 대한 진정성, 자신이 맡은 배역에 대한 진정성을 거듭 강조했다. “만약 흥행을 신경 썼으면 ‘완득이’ 같은 작품은 안 했겠죠. ‘완득이’는 흔히 말하는 클라이맥스가 없는 영화예요. 200만만 들어도 성공이다 했는데 500만이 넘게 봤어요. 진정성이 통한 겁니다. ‘남쪽으로 튀어’도 사람들은 무자극, 힐링 영화라고 추어주는데 흥행을 생각하면 용감한 거죠. 그래도 전 유기농같은 이 영화가 마음에 들어요.” 영화 ‘남쪽으로 튀어’는 지친 현대인을 위한 ‘힐링무비’로 평가받고 있다. 김윤석은 “성인을 위한 판타지, 동화 같은 작품”이라고 이 영화를 소개했다.“MSG, 화학조미료는 조금도 넣지 않았다”는 말에 자극성 강한 그의 전작들이 떠올라 비교했더니 “아니죠”라고 발끈한다. “이전에 맡은 캐릭터들은 날 것이었죠. 조금 덜 익히기는 해도 양념은 안 칩니다. 절대로.” 이번에는 연기에 대한 진정성을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남쪽으로 튀어’는 일본 베스트셀러 작가인 오쿠다 히데오의 동명 소설을 우리 정서에 맞게 각색한 작품이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와이키키 브라더스’ 등을 연출한 임순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그래서인지 영화 전반에 깔린 정서가 따스하다. 김윤석도 “그 부분은 전적으로 감독의 공”이라고 인정했다. 영화는 우리 시대 교육, 난개발, 복지, 인권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건드린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이 영화의 정치적인 색깔을 문제 삼기도 했다. 김윤석은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설마 그렇게 작은 의미겠는가?”라며 “영화에 담긴 정치, 사회적인 문제는 피자로 치면 빵 부스러기, 토핑 정도에 불과하다. 사람마다 다른 가치관, 행복을 인정하자는 거다. 자식은 아버지에게 ‘돈 벌어와’, 아버지는 자식에게 ‘공부해’ 소리만 한다. 비록 돈은 못 벌지만 당당한 아빠, 그런 다름을 인정해주는 아내, 아빠와 아들딸이 친구가 되는 그런 관계도 가능하다는 것을 최해갑 가족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김윤석도 꽤 오랜 시간 극 중 해갑처럼 돈 못 버는 아들, 아빠로 살았다. 1998년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로 데뷔해 배우로 25년. 최해갑처럼 어디론가 훌쩍 튀어 버리고 싶었던 적은 없었을까. “왜 없었겠어요. 아내 손잡고 배낭여행이나 다니면 좋겠다 싶지만 초등학교에 다니는 애들 때문에 그냥 꿈만 꿉니다. 그리고 배우로 빛을 보기 시작한 게 불과 5~6년 전이에요. 불효자로 살아온 그 이전 세월을 보상받자면 아직 멀었죠. 전 여전히 연기에 목이 말라요. 매혹적인 이야기에 미치도록 끌리고요.”이번 작품에서 주연을 맡고 각본에도 이름을 올린 그는 또 다른 꿈을 이야기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제 또래 배우 가운데 절반 이상은 감독을 꿈꿔요. 결국, 나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거죠. 그러자면 준비를 많이 해야 할 거예요. 아직은 저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찾지 못했네요. 나중에 그게 생긴다면 도전해볼만한 일이죠.”(사진=김정욱 기자) 영화 ‘남쪽으로 튀어’ 주연배우 김윤석이 서울 광화문 인근 한 호텔에서 이데일리 스타in과 인터뷰를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관련기사 ◀☞'더티섹시' 김윤석, "더티는 류승룡 줄래"(인터뷰②)☞유연석, '화이' 합류..김윤석-여진구와 호흡☞오연수 "15년 만의 영화, 8kg 찌웠는데 안 빠져"☞한예리, '삼포세대' 소신발언.."선택 아닌 강압"☞흥행킹+연기신동, 극장가 새 흥행공식
- 민주 "불산 누출 삼성, 근로자 안전 최악의 기업"
-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민주통합당은 29일 삼성전자(005930) 화성공장에서 불산이 누출돼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삼성전자는 매출 면에서는 초일류 기업인지는 몰라도, 일하는 사람의 안전 측면에서는 최악의 기업”이라고 비판했다.정성호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에서는 그동안 노동자 백혈병 발병 및 사망 사고 등 인재(人災)가 끊이지 않았는데, 다시 불산 누출이라는 사고가 발생했다. 세계 1등 기업이라는 삼성전자에서 세계 꼴찌 기업에서나 일어날 법한 사고가 발생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이처럼 밝혔다.정 수석대변인은 “자칫 구미 사고 때처럼, 주변 마을 전체가 맹독에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면서 “사고의 대응 면에서도 삼성전자는 낙제점이다. 늑장 신고와 저장탱크 밸브 관리 미흡, 직원 대피 소홀 등 삼성전자는 사고를 축소·은폐하기에만 급급했다”고 지적했다.그는 또한 “삼성전자는 노동자 백혈병 발병에는 모르쇠 하고, 불산 누출사고는 쉬쉬했다”며 “삼성은 돈은 많아 겉은 화려하지만 속은 검어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 후진적 기업 문화를 보여줬다”고 꼬집었다.그러면서 “구미 불산 누출사고와 상주 염산 누출사고 이후, 환경부 등 관계 당국은 무엇을 했는지 의문”이라며 “다시는 삼성전자 불산 누출사고와 같은 인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는 화학물질 관리 대책을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아울러 “안타까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의 명복을 빌며, 가족분들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ISSUE & NEWS] 삼성전자ㆍ현대차 高성장세 꺾이나?☞삼성전자 “유족에 위로..재발방지 대책마련”☞하이얼, 5년내 생활가전 국내 빅4로 도약한다
- ''위기의 시대'' 스포츠 키즈가 온다
- 박찬호가 류현진에게 그립을 설명하는 모습(왼쪽). 박세리가 ‘세리 키즈’인 양수진 김자영 최나연(박세리 기준 시계방향)과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대한민국이 IMF(국제통화기금)라는 사슬에 묶여 신음하고 있던 지난 1998년 여름. 실직자 가족은 거리로 내쳐졌고, 간신히 밥 줄을 잡고 있던 사람들도 언제 불어닥칠지 모를 해고의 공포에 떨고 있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절망의 시간. 그때 우리에게 손을 내민 영웅들이 있었다. 박세리는 1998년 LPGA 최고 권위의 US오픈에서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연못에 빠진 공을 치기 위해 양말을 벗자 드러난 하얀 발은 계속된 훈련으로 검게 그을린 그의 허벅지와 아름다운 대조를 이루며 보는 이들의 가슴을 더욱 뭉클하게 했었다. 골프에 박세리가 있었다면 야구엔 박찬호가 있었다. 1996년 메이저리그서 첫 승을 거둔 박찬호는 1997년부터 풀 타임 메이저리거로 활약하며 당당하게 LA 다저스의 선발 투수를 꿰찼다. 박세리가 등장한 1998년엔 메이저리그 특급 선발의 기준인 15승을 넘어서는 쾌거를 이뤘다. 160km에 육박하는 묵직한 직구가 꿈틀 거리며 포수 미트로 향하면 야구의 신들처럼 보이던 메이저리거들의 방망이가 맥없이 춤을 추며 헛돌았다. 삼진을 잡은 뒤 짧게 내리 쥐던 그의 주먹은 우리의 막힌 가슴을 뻥 뚫어주는 듯 했다. 스포츠 키즈의 탄생당시 언론은 연일 박세리와 박찬호를 쫓았다. 그리고 당시 흔하게 볼 수 있는 뉴스 꼭지 중 하나가 ‘박세리 열풍, 골프 키즈 늘어났다’, ‘박찬호를 통해 메이저리그를 꿈꾼다’였다. 많은 사람들이 콧방귀를 꼈다. “먹고 살기도 힘든데 운동은 무슨…” 그저 화제만 쫓는 언론의 호들갑이라고만 여겨졌다. 하지만 10여년이 지난 뒤, 세상엔 실제로 ‘박세리, 박찬호 키즈’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저 나타난 것 만이 아니다. 한국을 너머 세계 스포츠를 뒤흔들었다. 골프에선 박인비 최나연 유소연 신지애 등이 그 주인공이다. 박인비 지은희 유소연, 최나연 등은 박세리가 처음 세상을 품었던 그 대회, US오픈을 정복하며 역사를 이어갔다. 야구에선 류현진 윤석민 김광현 등이 한국 무대 평정 후 국제대회서 맹위를 떨쳤고, 이제는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거나 입단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바야흐로 스포츠 키즈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축구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이 계기가 됐다. 카드 대란이로 또 한번 휘청이던 대한민국은 월드컵 4강 진출이라는 신화와 함께 다시 설 수 있었다. 한국 축구는 월드컵을 계기로 세계 축구 무대에 존재감을 알릴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유망주들이 꿈의 무대인 유럽 리그에 진출하는 것이 한결 수월해졌다. 지난 2009년 함부르크 유소년팀에 입단, 이제는 팀의 주축 공격수로 성장한 손흥민이 대표적인 예다. 얼마 전 시즌 7호골을 성공시킨 손흥민은 이제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 질 스트라이커로 자라나고 있다. 스포츠 키즈는 이처럼 앞선 영웅들이 만들어 놓은 길 덕분에 한결 수월하게 전진할 수 있다. 박세리가 LPGA에서 최고의 성과를 올리며 한국 골프의 위상이 올라간 덕에 한국은 LPGA대회를 공식 유치하는 위치까지 오를 수 있었다. 우리 골퍼들은 이 대회를 통해 LPGA에 직행할 수 있는 기회(LPGA대회 우승자는 시즌 출전권 보장)를 얻게 됐다. 박찬호는 직접 장학금을 만들어 유망주들을 후원했다. 배영수(삼성) 김태균(한화) 정상호(SK) 이범호(KIA) 등이 혜택을 받았던 주인공들. 이들이 지탱해 온 한국 야구의 인기는 국제대회를 통해 그 성과를 높일 수 있었고, 결국 박찬호 키즈인 류현진 윤석민 김광현 등이 맘껏 날아오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왜 다시 스포츠 영웅인가스포츠 키즈들의 성장에 또 한번 주목하는 이유는 우리가 처한 위기상황 때문이다. 2013년 한국 사회는 미국 금융위기에서 촉발된 세계 경제 위기가 언제든 우리를 집어삼킬 수 있다는 공포 아래 놓여있다. 요동치는 물가를 언제까지 따라잡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으며 끝 모르고 추락하는 부동산 가격은 하우스 푸어를 양산하고 있다. 실질적인 위기보다 더 큰 적은 ‘두려움’이다. 당장의 어려움 보다 닥쳐올 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돈 줄을 죄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박세리와 박찬호, 그리고 2002년의 월드컵을 통해 태어난 스포츠 키즈는 이런 두려움을 걷어내는 힘을 지니고 있다. 10여년 전, 그들을 통해 희망을 보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꿈을 꿀 수 있었던 것 처럼 세계를 향해 거침없이 뻗어나가는 스포츠 영웅들의 발자국은 또 한번의 희망 메신저가 될 것이다. 실제로 지난 1980년 심각한 경제 위기에 놓였던 서독은 동시대에 등장한 테니스 스타 보리스 베커와 스테피 그라프를 전략적으로 띄우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언론은 의도적으로 그들에게 더 집중했고, 독일 전체가 열광했다. 100년을 지켜 온 독일 최고 인기 스포츠 축구도, 둘 앞에선 맥없이 무너졌을 정도다. 체육학계는 당시 베커와 그라프가 꿈을 잃은 독일 국민들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전해주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영웅은 가치를 창출한다스포츠 영웅들은 단지 보이지 않는 무형의 힘만 주는 것이 아니다. 하나의 산업으로서 가치를 창출한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한양대 스포츠 산업 마케팅센터에 의뢰해 조사한 김연아의 경제적 가치는 무려 5조2천억원을 넘었다. 또한 포천지는 농구 스타 마이클 조던이 그동안 미국 경제에 공헌한 효과가 무려 100억 달러(약 11조원)이라고 추산했다. 고용 및 생산 창출 효과는 물론 막혔던 돈의 흐름을 뚫는 기증까지 한다는 것이 이미 증명됐다. 실제로 지난 2008년 만년 꼴찌였던 롯데는 8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부산발전연구원에 따르면 그해 롯데 홈경기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무려 1500억 원 이상이었다. 생산유발 효과가 1106억 원이며 취업유발 효과도 2392명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원 측은 중소기업 10개를 만들고 승용차 5000대 이상을 수출하는 효과와 같다고 밝혔다. 롯데 야구가 침체된 부산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는 하나의 효자 상품이 됐음을 의미한다.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위기의 시대. 스포츠 키즈들의 등장이 또 한번 대한민국의 기운을 되살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 장동건·조승우도 반한 '거지의 품격' 탐구생활(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권욱 기자] KBS2 개그콘서트 ‘거지의 품격’에 출연중인 김영희(왼쪽부터), 허경환, 김지민.[이데일리 스타in 양승준 기자]‘까다로운’ 거지가 있다. 고기는 한우가 아니면 먹지 않는다. 치즈 케이크도 카망베르산이 아니면 손도 데지 않는다. 초콜릿을 주면 카카오 함유량을 꼭 확인한다. 얻어먹는 주제에 취향은 ‘민폐 수준’이다. 근거 없는 자신감도 하늘에 ‘등극’했다. 상대 여성이 기가 막혀 웃으면 “웃었어? 다 넘어왔어”라고 받는다. 전형적인 ‘도끼남’(모든 여자가 자신을 사랑할 것이라는 착각 속에 사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그는 자신을 ‘꽃거지’라 부른다. KBS2 ‘개그콘서트’ 코너 ‘거지의 품격’ 속 허경환 얘기다. “왜 인기냐고요? 궁금하면 500원.” “궁금하면 500원”은 유행어가 됐다. 장동건도 따라했고, MBC ‘마의’는 “궁금하면 5푼”이란 대사로 패러디까지했다. 허경환의 시큰둥한 말투와 당당함이 거지 캐릭터에 새 색을 입혔다는 평이다. “잘생긴 거지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몇 없긴 하죠.” 허경환이 너스레를 떨었다. “아이고, 이 사람(허경환 분) 품성이 얼마나 짠 데요.” ‘거지의 품격’에 함께 출연 중인 개그우먼 김영희가 혀를 찼다. 웃음기 없는 사과는 꼭 진심을 요구하며 다시 받아내는 ‘당찬 거지’ 다운 응수다. “진짜 좀 싱거웠으면 좋겠어요.” 개그우먼 김지민도 거들었다. “내가 선밴데 실제로도 무시당한다니까요.” ‘독설의 품격’이 시작됐다.-코너 반응이 좋다▲김지민:선생님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더라. 학생들에게 질문만 하면 “500원”이라고 해서. 선생님들은 우리 유행어 안 좋아한다더라. 치가 떨린다고.(웃음)▲김영희:집 앞에 초등학교가 있다. 나름 꾸미고 지나갔는데 어떤 아이가 “거지다”며 동전을 주더라. 기분이 묘했다. 머리를 쥐어박을 수도 없고. 그냥 그 동전 받아 갔다.(웃음)-거지가 아니라 ‘꽃거지’라는 설정이 흥미롭다▲허경환: 중국 ‘꽃거지’가 한 때 온라인에서 인기였다. 거지인데 잘생겨 되레 화제가 되는 상황이었다. 그 뉴스를 접하고 서울 신림동에서 한 거지를 봤다. 지하철에 앉아만 있고 구걸을 안 하더라. 돈 모으는 소쿠리도 없었다. 그래서 두 콘셉트를 조합했다. 거지인데 오히려 큰소리치고. ‘한 푼만 달라’고 했을 때 여러 개 주면 ‘한 푼만 달라고 했잖아’라고 응수하는 식으로 가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 말투 고민을 많이 했다. 느끼하게 갈까 촐랑거릴까를 고민하다 흘리면서 건들거리는 말투로 정했다. 개구쟁이 같잖나.▲김지민: 허경환만 거지로 나오면 그림이 좀 싱거울 것 같았다. 여자 거지 한 명을 찾다가 연습실을 지나가는 김영희를 봤는데 진짜 거지 같다고 허경환과 웃었다. 그래서 셋이 하게 됐다.-왜 하필이면 500원인가▲허경환: 앞서 ‘선생 김봉투’ 코너 양상국이 “100원만”이라고 한 적이 있다. 그래서 500원으로 했다. 농담이고, 500원을 말할 때 입 모양이 없어 보이고 좋더라. -허경환 하면 ‘건방 개그’가 떠오른다. ‘네 가지’도 그렇고▲허경환: 키 작은 개그맨이 멋있는 척해서 아무래도 귀엽게 봐주시는 것 같다. 평범한 내가 원빈처럼 멋있는 척 무대에서 폼 잡으면 헛웃음이 나오잖나. 초등학생 커플이 ‘진짜 사랑한다’고 하면 귀여운 것 처럼. 1년 전만 해도 무대 위에 올라가면 객석이 안 보였다. 객석에 기가 눌리면 코미디언은 끝이다. 분위기를 사로 잡아야 한다. 그러다 이제 어느 정도 여유를 찾았다. ‘정말 안웃어?’식으로 변했다랄까.(웃음)[이데일리 스타in 권욱 기자] KBS 개그콘서트 ‘거지의 품격’에 출연중인 김영희(왼쪽부터), 허경환, 김지민.-거지 캐릭터로 나오지만 알고 보면 부자 아닌가(허경환은 ‘네가지’와 ‘거지의 품격’으로 데뷔 5년 만에 전성기를 맞았다. TV CF도 몇 편 찍었다. 닭가슴살 브랜드 ‘허닭’을 내놓고 사업도 시작했다.)▲김영희·김지민: 근데 진짜 ‘짜다’. 혼자 라디오 CM 광고 찍고 알려주질 않는다. 제품도 여러 번 주문했는데 한 번을 공짜로 안주더라. 이런 적도 있다. 빼빼로데이(11월11일)에 후배들한테 아이스크림을 사줬다.그런데 한 후배가 편의점에서 할인 안 된 아이스크림으로 사오니 “야, 50% 할인되는 가게 가서 사와야지”라고 했다. ▲허경환: 오해다. 잘 쓴다. 솔직히 나보다 김준현이나 최효종이 더 벌이가 좋다. -김영희는 ‘두 분 토론’ 후 오랜만의 재기다▲김영희: 지난 9개월간 힘들었다. 신인으로 주목받다 ‘두 분 토론’ 후 뚝 떨어지니 충격이 컸다. 그간 코너 준비는 계속했는데 잘 안 됐다. 조바심 나고 여유가 없어졌다. 그런데 이렇게는 안되겠더라. 날 어느 정도 놔 버렸다. 기다리자는 심정으로. 그러다 ‘거지의 품격’와 ‘희극 여배우들’이 같이 내게로 왔다. ‘희극 여배우’들에서는 첫 콩트 연기에 도전했다. 난 지르는 개그는 자신있다. 그런데 날 누르며 하는 개그가 어렵다. 지적도 받았고. 아직도 어렵지만 재미있다. 또 다른 길을 가고 있으니까.▲허경환:‘거지의 품격’ 방송이 확정됐다는 소리를 듣고 김영희가 전화해 울더라. 선배 고맙다면서. 마음 고생이 적잖았던 것 같다.-김지민은 ‘얼짱 개그우먼’이라 불린다. 그런데 개그에서 몸을 좀 사리는 것 같다는 지적도 있다▲김지민:나도 코미디언이다. 망가지고 싶다. 욕심도 있다. 이상한 분장도 해봤다. 그런데 보는 사람들이 되레 민망해한다. 어떤 선배가 그런 나를 보고 ‘말로 웃겨 보는 건 어때?’라고 하더라. ‘9시쯤 뉴스’가 도움이 많이 됐다. ‘불편한 진실’에서는 김기리와 서로 콩트 합을 맞춰가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거지의 품격’ 속 허경환과 김지민의 ‘밀당’은 어떻게 마무리될까▲허경환: 김지민이 점점 내게 마음을 여는 쪽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 김지민이 그런 자신의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내가 왜 이러지’라며 수습하고. 김영희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 단순한 거지가 아니라 ‘미친 거지’로 새로운 캐릭터로 갈 수도 있고. 여러 가지 길을 열어두고 고민 중이다.[이데일리 스타in 권욱 기자] KBS2 개그콘서트 ‘거지의 품격’에 출연중인 김영희(왼쪽부터), 허경환,◇‘리얼거지’ 김영희 vs ‘꽃거지’ 허경환거지의 품격’의 개그는 패션으로 완성된다. 허경환과 김영희의 ‘거지 패션’은 비슷한 듯하지만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다. 그래서 준비했다. ‘거지의 품격’ 패션 탐구생활. -김영희: 진짜 더러운 게 포인트다. 지난 9월 코너 시작 후 옷을 단 한 번도 빨지 않았다. 화장실에 거지 옷 입은 채 볼일 보러 갔더니 옷 속에서 바퀴벌레가 튀어나왔을 정도다. 해진 셔츠 냄새를 직접 맡아보니 고약한 냄새가 났다. 옷이 삭아 바삭거렸다. 삼선 슬리퍼는 꼭 맨발로 신는다. 저렴함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페인트통은 김영희의 ‘잇(It)’아이템. 속에는 검은 봉지 등 온갖 쓰레기가 들어 있었다. 얼굴 흙칠도 ‘막’하는 게 중요하다. 분장사에게 맡기면 ‘너무 예쁘게 해줘’ 피한단다. “‘거지의 품격’ 옷 입으면 몸이 근질근질해요. 하지만, 코너 끝날 때까지 절대 안 빨 거에요.” -허경환: 레이어드룩(겹쳐 입어 멋을 내는 방법)으로 개성을 살렸다. 셔츠에 카디건을 매치해 멋을 내는 식이다. 허리에 빨간색 천 벨트로 포인트를 줬다. 샌들을 신어도 양말은 꼭 챙겨 신는다. ‘품격 있는 거지’가 콘셉트. 옷도 깨끗하다. 의상은 드라이클리닝 등을 해 청결함을 유지한다. 가발도 샴푸·린스로 꼭 씻는다. [이데일리 스타in 권욱 기자] KBS2 개그콘서트 ‘거지의 품격’에 출연중인 김영희(왼쪽)와 허경환.
- [줌인]'13억 중국號' 차기 선장 시진핑
- [상하이=이데일리 양효석 특파원] ‘온화한 미소 속에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내달 8일 개막되는 중국 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18차 당대회)를 기점으로 공산당 총서기로 등극하면서 중국 최고 지도자 자리에 오를 시진핑(習近平·사진·59)을 두고 하는 말이다.실제로 그는 180cm의 큰 키에 100kg이 넘는 거구이면서도 옆집 아저씨 같은 포근한 인상을 풍긴다. 그는 올해 2월 미국을 방문할 때에도 개방적이고 진솔한 인상을 강조하는 ‘미소 외교’에 초점을 맞췄다.하지만 직설적인 성격과 돌려 말하길 싫어하는 화법은 그의 카리스마를 대변한다. 지난 2009년 2월 멕시코 방문 때 유럽 지도자들이 티베트의 영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잇달아 접견하고 중국 인권문제를 거론하자 그는 직설화법을 구사했다. “일부 배부르고 할 일 없는 외국인이 중국 국내 문제에 간섭하고 있다. 중국은 혁명도 수출하지 않고 빈곤과 기아도 수출하지 않는데 그들은 왜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시진핑 발언은 화제를 모았다. ◇혁명투사 아들로 태어나 하방 생활까지시진핑은 1953년 6월 베이징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시중쉰은 시진핑이 태어날 무렵 당중앙 선전부장을 맡은 핵심인물이었다. 이후 국무원 비서장, 부총리까지 올라섰다. 때문에 시진핑은 어렸을 때 베이징 중난하이에 거주하는 당간부·공무원 자녀들이 다니는 유명 초등학교에서 공부했다. 덩샤오핑(鄧小平)의 큰 아들 덩푸팡, 위정성 상하이시 당서기, 쩡칭홍 전 국가부주석,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서기 등도 이곳에서 학교를 다녔다. 시진핑이 태자당에 들어간 것도 이 같은 성장환경 때문이다.그러나 그는 9세였던 1962년 아버지 시중쉰 부총리가 권력투쟁에서 밀리면서 고난의 세월을 겪게 된다. 그는 베이징 근교 중앙당교로 옮겨져 공부하다가 ‘악당의 자식’이라는 오명으로 결국 하방(下放)을 선택해 가족들과 헤어진다. 하방은 노동을 통해 공산주의 혁명가가 되라는 의미에서 마오쩌둥 당시 국가주석 지시로 1960년대 문화대혁명 기간 중 수많은 지식인들을 농촌으로 내려보냈던 운동이다.시진핑이 처음 도착한 농촌 마을은 중국의 1000년 수도였던 시안에서 800km 정도 떨어진 샨시성 옌촨현 량자허이다. 그는 이곳 동굴집에서 숙식했다. 시진핑은 회고록을 통해 “나는 어렵고 힘든 일도 모든 일을 혼자 해냈다. 이때의 노동은 이후 내 삶의 기초가 됐다”고 당시 상황을 기록했다. 그는 마을 사람들로부터 서서히 신뢰를 얻었고 1974년 20세 나이로 공산당원이 되면서 량자허 촌장 역할을 수행했다. 이후 1975년 문화대혁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면서 하방 생활을 마치고 중국 명문대인 베이징 소재 칭화대학교에 입학한다.◇젊은시절부터 정치감각 발휘..‘농촌서 중앙무대로 한계단씩 올라’1979년 칭화대를 졸업한 그는 중앙군사위원회 비서장을 겸직하고 있던 겅뱌오 부총리의 비서직을 맡았다. 이것도 잠시. 그는 지방 말단 조직에서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마음먹고 베이징에서 300km 떨어진 허베이성 정딩현 당위원회 부서기로 부임한다. 당시 겅뱌오 부총리가 군 조직에 남을 것을 권유했지만 이를 거절했던 일은 시진핑 인생에서 중대사건이 된다. 얼마후 겅뱌오 부총리는 덩샤오핑 눈 밖에 나면서 정치생명을 끝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시진핑이 겅뱌오의 정치적 운명을 간파하는 정치적 감각을 보였다고 분석한다. 이후 그는 지도자로서의 성과를 보이며 푸젠성 샤먼시 부시장을 비롯해 닝더지구 당위원회 서기, 푸저우시 시장, 푸젠성 성장, 저장성 성장, 상하이시 당서기 등 요직을 지낸다. 이 과정에는 그는 개혁·개방에 의한 경제발전을 추진했고 부정·부패를 척결하는데 일조했다. 또 상하이시 당서기로 재임하는 7개월 동안 관저를 거부하고 좁은 맨션에서 지냈고 전용승용차·전속요리사·주치의·전용열차 등 각종 혜택을 뿌리치고 조신하게 지낸 일화도 유명하다. 이 같은 건실함이 장쩌민 등에게 높이 평가돼 그는 2007년 제17차 당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에 진입하는데 성공한다. 특히 서열에서도 리커창(李克强)을 누르고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른다.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는 한 인터뷰에서 “시진핑은 생각이 깊은 사람”이라고 평했다. 리콴유 전 총리는 또 “그의 인생속 수많은 경험을 통해 사상이 내재됐고 감정을 억제하는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힘겨웠던 청소년·청년시절의 경험이 그의 성격을 형성시켰다는 분석이다. ◇정치철학 ‘덕재겸비 이덕위선(德才兼備 以德爲先)’현재 공산당간부 교육기관인 중앙당교 교장을 맡고 있는 시진핑은 젊은 간부를 대상으로 강연할 때 마다 덕(德)을 강조했다. ‘덕으로 정치하다(以德爲政)’ ‘정치로 덕을 구현하다(以政爲德)’는 그가 즐겨쓰는 말이다. 그는 “차세대 지도자가 되려는 당·정 간부들은 덕과 재능을 겸비해야 하며 재능이 비슷하면 덕을 우선시한다(德才兼備, 以德爲先)”고 강조하기도 했다.그는 또 “지도자는 재물, 여색, 음주에 주의해야 하며 특히 검은 돈(뇌물)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인이 돈을 탐하면 탐관오리가 되고 결국 패망한다는 얘기다. 실제로 시진핑이 푸젠성 성장시절 발생한 위안화 사건에서 수많은 공무원 비리가 드러났지만 시진핑만은 결백했다는 대목은 스스로도 긍지를 느끼는 대목이다. 위안화 사건은 1999년 4월 일어난 밀수 사건으로 민간업자와 비리공무원의 합작품이다. 자동차, 담배, 석유, 전자·화학제품 등 밀수액은 530억위안, 탈세액은 300억위안으로 총 830억위안(약 15조원) 규모의 국고손실을 가져온 중국역사상 최대 부패사건이다.시진핑의 뇌리에는 어릴적 하방 생활의 경험이 뿌리깊게 박혀있다. 이것이 오늘날 그를 만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그는 현장경험과 자신감을 중시한다. 중앙에 앉아 현장과 다른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하며 하방시절 경험을 생각하면 인생에서 해결할 수 없는 일이 없다는 신념인 셈이다.◇남편보다 유명했던 아내 ‘펑리위안’전통적으로 중국 지도자들의 부인은 대외활동 없이 내조에 주력한다. 하지만 차기 퍼스트 레이디 펑리위안(彭麗媛)은 한때 시진핑 보다 더 유명했던 인물이였다. 시진핑은 1986년 푸젠성 샤먼시 부시장 시절 친구 소개로 펑리위안을 처음 만나 이듬해 9월 결혼했다. 시진핑으로선 재혼이다. 하지만 중국 공산당이 공표한 이력에는 초혼 사항이 기재되어 있지 않다. 펑리위안은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가무단 소속 전속가수로 당시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연말 가요프로그램에서 사회를 맡을 정도의 인기스타였다. 때문에 한때는 시진핑이 ‘펑리위안의 남편’으로 불린 적도 있다. 펑리위안은 2002년 군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소장 계급을 부여받았다. 시진핑과 펑리위안는 1993년 외동딸 시밍쩌를 낳았다. 시밍쩌는 2010년 가명으로 미국 하버드대에 입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시진핑의 형제들로는 두 명의 누나와 두 살 연하의 남동생 시위안핑이 있는데, 이들에 대해선 잘 알려진 바가 없다. 누나 둘은 어머니 치신(齊心)의 성을 따서 치차오차오, 치안안으로 개명했다.큰 누나 치차오차오는 중국 희토류 관련 기업의 지분 18%를 보유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보도했다. 이를 시가로 치면 17억달러 규모다. 둘째 매형은 뉴포스트콤이라는 회사를 경영하는데 인지도가 떨어지는 회사임에도 국영기업 차이나모바일과 수 억위안 규모의 거래를 성사시켰다. 또 시진핑 남동생 시위안핑은 베이징 소재 부동산개발사 사장으로 상당한 부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 [미리보는 경제신문] 야후, 15년만에 韓철수
-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다음은 20일자 경제신문 주요 내용이다.(가나다순)◇매일경제▲1면-2012 대통령선거 3대 변수-채권에만 돈 몰려 ‘버블경고’-야후 한국서 철수-박근혜 “경찰 2만명 확충”▲종합-한국영화 ‘新 르네상스’-한국 녹색성장 운명의 날-시장서 필요한 돈보다 211조 넘쳐-北 “삐라 살포땐 임진각 타격”-北核 등 한반도 안보이슈 주도▲구글 어닝쇼크-구글 ‘빛 좋은 개살구’ 모바일에 발목..성장 꺾이나-NHN·다음..국내IT株도 힘 못쓰네-노키아·MS·시스코..스마트폰에 적응못해▲정치-경찰표심 잡겠지만 검경 갈등 잠복-11월26일 이후 단일화땐 ‘혼란’-NLL공방 文 임박한 朴 “진실 밝혀야” 금강산 관광 조건단 安 “北 사과부터”-男들보다 ‘똑똑·화끈·유쾌’▲국제-중국 센카쿠 충돌대비 훈련-‘중국견제 한마음’ 일본·인도 밀착-ECB유로존 6천개 全은행 감독▲경제·금융-공공부문 일자리 나이제한 없앤다-희유금속 비축량 19일치밖에 없다-토마토2저축銀 영업정지..22일 재개-뉴먼 HSBC아태리서치 대표 “선진국 양적완화 한국에는 독”▲토요FOCUS-朴·文·安도 모르는, 대선에 관한 ‘오해와 진실’▲기업&증권-요즘 냉장고 대용량이 대세다-삼성 ‘변화주(酒)도’-코오롱-듀폰 ‘특허 분쟁’ 확전-상장사 ‘각자대표’ 失보다 得?-CJ 소프트파워·LS 전선업 안정성-LG화학 영업이익 17% 감소▲부동산-혜택많은 미분양에 밀린 신규 분양-수도권에도 집값 오른 곳이?-리츠정보 인터넷으로 확인▲사회-20~30대 직장인 ‘감정컨설팅’ 빠지다-의무휴업 거부 코스트코에 경기도 “과태료 처분 보류”-오토바이 ‘불법스타일’◇서울경제▲1면-더 높아진 글로벌 위상..위풍당당 코리아-셀트리온, 일본서 1000억 투자유치-탄소배출권 리스 사업 한솔홈데코, 본격 진출-공정위 과징금 소비자에 돌려준다-MVG(초우량고객) ‘두 얼굴의 쇼핑’▲종합-아이폰 영업비밀 베일 벗나-토익은 에스오일·학점은 포스코 1위-셋톱박스 없이 디지털케이블 방송 본다-“경기둔화에 장사 없다”..글로벌 IT기업 줄줄이 어닝 쇼크-김중수 “불확실성 관리가 새 패러다임”-(토마토2저축銀) 비보호 예금자 8명뿐..혼란·피해 미미-공공부문 취업 나이 제한 없앤다-정부 청사 중 가장 넓은 곳은 서울법원▲더 높아진 글로벌코리아 위상-한반도 현안 등 국제무대 발언권 커진다-녹색성장 중심지로 우뚝 연간 3800억 경제 효과▲정치-朴 “검·경 수사권 조정하겠다”-文 “연방제 수준 지방분권 실현”-安, 朴·文에 “3자 TV토론 갖자”-새누리 ‘경제공권력 특권’ 일괄폐지 검토▲사회-중국 기업 미국 진출 번번이 좌절..G2 경제전쟁 2라운드-유로존 단일 은행감독기구 연말까지 법적 근간 마련-아시아 회사채 투자 주의보-중국, 센가쿠 해역서 합동 군사훈련-월마트, 인도서 몰래 투자하다 들통▲산업-셀프주유소 대중화시대 활짝-원자재 수입가 3개월 연속 상승-야후, 15년만에 한국 철수▲증권-LG화학 불황 뚫고 3분기 실적 선방-IT주 ‘구글 쇼크’-근화제약, 미국계 제약업체 알보젠에 판다-실적 부진 기업 유상증자 주의보▲사회-발기부전치료제의 힘-“필지별 가격분배 청와대가 했다”-이철규 전 경기경찰청장 무죄-5년간 1조..의약품 리베이트 펑펑-대학도서관 좌석대란◇한국경제▲1면-불황세대 ‘共有’에 눈뜨다-내년 주먹구구 예산..14조 ‘부실’-D-60 대선은 안갯속-야후, 한국 떠난다▲굿모닝-‘잘 나가는 한국’ 견제 뚫고..2차 투표서 완승-삼성전자, 창립기념일에 일하고 연말 11일 쉰다-올 김장 12일로 늦추세요▲이슈&분석-쌀값 높아 예산 쓸 일 없는데..직불금 3252억 ‘묻지마 책정’-내년 성장률 4%로 예산 짜..“경기 전망 너무 낙관적”-50년 만에 소리없이 바뀐 무역의 날▲정치-정책 비슷하니 이름으로 튀자?-朴 “NLL, 확실하게 답하면 끝나”-韓·中 ‘선원사망’ 양구관계 악화 방지에 공감-安측 TV토론 제의..文 “환영” 朴 “단일후보 되면”-“국민연금 주주권 강화” 대선 후보들 한목소리 ‘연금 사회주의’ 우려-安 ‘금강산 관광 재개’..朴·文 사이 줄타기-朴 ‘검·경 수사권 배분’ 원론적 답변만-文 “安 못기다려”..정치혁신 마이웨이▲경제·금융-환경미화원 등 공공부문 채용 고령화 맞춰 나이규제 없앤다-“경제민주화 해법은 성장”-82년 된 농진청 세종사업단▲국제-유로존 위기국 은행 ‘직접 지원 통로’ 열렸다-롬니 선거인수, 오바마 첫 추월..206명 vs 201명▲산업-글로벌 제약사 알보젠, 근화제약 인수 한국에 생산거점..亞시장 공략 나선다-LG화학, 영업익 19.5% 증가 ‘선전’-美 법원 “애플, 아이폰 관련 정보 공개하라”▲증권-‘열등생’ 한국증시, 中만 곁눈길-우회 사장 규제 풀린다-日 오릭스, 셀트리온에 1000억 투자-대구서 운수업 하는 30대, 동양고속 지분매집 왜?-림 로저스 회장 “내 포트폴리오는 주식·채권·달러 매도 결국 원자재..특히 농산물에 투자를”▲부동산-강남권 ‘내집마련 찬스’..공공주택 ‘봇물’-재건축 이주·입주물량 부족..4분기 전세난 지속-건설업계 분양마케팅 ‘후끈’-남양주 호평에 5년만에 신규공급▲사회-10개월만에 만난 노사정, 10분만에 ‘회의 끝’-‘저축銀 비리’ 또 무죄-특검 “이상은 회장 빨리 들어오라”-교수님도 폭주족?..오토바이 불법개조 무더기 적발